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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행복한 인생학교 - 멋진 인생 가꾸기 편
쭈오샤오메이 지음, 김진아 옮김, 정예은 그림 / 혜문서관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다시 어린이로 돌아간다면...? 내 인생에 대해 더욱 사랑하고, 주어진 시간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살고 싶다. 그땐 그저 시간이 빨리 흘러 어른이 되고만 싶었는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그땐 왜 그랬을까. 아무것도 아닌일에 상처받고, 반항하고, 고집부렸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잔소리를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내가 내 부모에게 들었던 일상의 잔소리들을 고스란히 내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어린이를 위한 행복한 인생학교
삶은 내가 선택하는게 아니라 선택된 자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똑같이 주어진 삶을 어떤이는 즐겁고,긍정적으로, 또 어떤이는 불행함에 하루하루를 지탱해가는 삶. 모두모두가 섞여서 다들 각자의 하루하루가 모인 인생을 살아간다. 글쓴이 쭈오샤오메이는 어린이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교육전문가로 소개 되고 있다. 그 어떤 화려한 프로필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데 대해 더욱 끌리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나또한 감동을 받은 부분이 많았다.
유명한 이들의 일화와 감동적이지만 짧은 이야기들이 묶여 있다. 삶을 고귀하게 만드는 인품, 굳은 신념으로 변화시킨 인생, 인생을 새롭게, 삶을 멋있게 라는 세 부분으로 나눠서 의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은 성품을 갖을 수 있도록,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큰 꿈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8살 아들에게 두꺼운 책이라는데서 큰 압박을 받았지만, 짧막한 글 하나하나를 읽어가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세번째 일화로 '기적을 일으킨 작은 격려'가 나온다. 체구가 작고 목소리도 작은 마리라는 아이는 너무나도 합창단원이 되고 싶었지만,번번히 실패를 하고 말았다. 고민에 빠진 마리가 공원한쪽 벤치에 앉아 자신도 모르게 지칠때 까지 노래를 부르게 되고, 그 노래 소리를 다 듣고 어떤 할아버지 한분이 칭찬을 해 주신다. 그 이후로 그 할아버지는 내내 마리의 노래를 들어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십년 뒤, 마리는 성숙한 여인으로 자라 유명한 가수가 되었고, 그 때 그 할아버지가 너무나 궁금해서 할아버지를 찾게 되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만 듣게 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 아? 그 할아버지요? 아마 귀머거리였다죠. 한 20년 전부터 귀가 안들렸다는군요."
귀가 들리지 않는 분이지만 어린 마리에게 할 수있다는 용기를 주신 분이기에 그 어떤 스승보다 위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런 일화 하나하나에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격려의 메세지가 따라 온다.
부모가 되고 보니, 다른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의 선생님,학원 선생님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다. 그 사람의 인품,성격, 내 아이와 잘 맞는지 하는 여러가지들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을 수없다. 부모교육이다뭐다 쫓아다니면서 유명하신분들의 얘기도 듣고, 부모교육서를 자주 접하면서 내 자신을 좀 더 다잡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어떨 땐 나역시도 실수 할때가 있다. 이 책의 [아이에게]라는 팁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한마디, 그리고 무슨 얘기를 해 줄지 몰라 당황스러울때 해 줄 수있는 한마디들이 덧붙여 있어서 읽으면서 '아이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은 학습에만 쫓겨 다니지 좋은 성품을 갖기 위해서, 바른예절을 갖추기 위해서 극성스럽게 야단치는 부모는 별로 없는듯하다. 이 책은 아이들이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는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들- 고귀함,격려,정직함,창의,소중한것들,신념등등-을 일화를 통해서 정의할 수있게 해 준다. 공부할 양을 정해 주기보다 왜 공부해야하는지를 먼저 가르쳐야 하듯이 그저 주어진 인생을 그냥 살기보다 의미있게,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어른인 나 역시도 잊고 지냈던 내 꿈을 기억해내고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