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정영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다 읽고 나니영문 제목 [Everything Women Should Know] 의 꼭 알아야 한다는 should의 느낌을 다 살리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부터 화려하다. 사진으로 보이지 않지만, 영문글씨나 빨간 글씨에 홀로그램인듯한 은박의 반짝임이 화려한 여자들에게나 어울릴법한 책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지극히 평범한 내가 읽어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고,350페이지의 꽉찬 글씨들이 어쩐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자가 꼭 알아야 하는게 무얼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쓴 정영희씨는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직장생활도 했고, 프리랜서일도 꾸준히 하면서 커리어 우먼의 길을 걷고 있는 여성이다. 사회경험이 풍부한 만큼 할 말도 많은 법이다. 단순히 잔소리 식의 자기 계발서가 아닌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있는 판단지수를 테스트하게 해서 부족한점,넘치는 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서 있는 책이다.

그녀의 자아찾기,그녀의 자기 계발,그녀의 사랑&결혼,그녀의 인간관계,그녀의 직장 생활, 그녀의 테크닉,그녀의 재테크 의 7가지 분야로 나뉘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저자 자신도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타이틀이 '그녀'로 시작하는데서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히 여자인 우리~ 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그녀들~이라고 표현함으로 '남자가 보는 여자'와 '여자가 보는 여자'를 모두 포괄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여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은 참으로 많기도 하다. 더구나 커리어 우먼으로 일과 결혼을 두가지 모두 성공시키기란 참으로 어려운듯하다. 두리뭉실 무늬만 계발서로 끝내는 책들도 많은데, 저자는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부분에 대해서 꼬집고, 비판하고, 정보를 준다. 돈이 없어서 문화생활 못한다는 변명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린고비처럼 안쓰고 안먹어서 돈을 불리는 시대가 아니라 현명하고 지혜롭게 정보에 능통해서 문화생활도 유용하게 하고 재테크에도 능해야 한다고 한다. 어쩌면 시대가 달라졌으니 그저 월급만 가지고 집사고,차사고 하던 시대는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부지런한 사람이 돈 버는 시대가 되었으니 꾸준히 할 수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말에 내 자신을 돌아본다.

비단 여자들만 알아야 할 목록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할때는 몰랐던 전업 주부로만 사는 지금의 내게 한마디 한마디 골수에 박히는 듯한 말들이다. 대학 막 졸업하고 사회경험이 없던 융통성 없던 내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서 되돌아봐진다. 사회생활을 하는, 혹은 모든 사람들이 향하는 길은 오직 '성공'을 향한 길이 아니던가. 모든 면에서 성공을 향해 필요한 목록들이 나침반처럼 기다리고 있다.

저렴하게 살 수있는 옷을 파는 사이트, 인맥을 관리하는 명함을 보관 방법, 읽어두면 유용한 책 목록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나와있어서 한 번 읽고 지나가는 책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스크랩 해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아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을 흔히 한다.
                                     그러나 자아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 토마스 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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