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일을 하느라 책을 한 권 펼치면 한 달 안에 완독을 할까말까 한다. 지금도 지난 달부터 붙들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그러니까, 알라딘에서는 왜 내 글을 뽑아준 건지. 기준이 낮다 하더라도 우선 감사하다. 오랜만에 책을 구매하려고 책을 넣고, 결제를 하기 위해 적립금을 확인했다가 당선 소식을 알게 되었다. 30,000원이나 생겼다. 인간이 참 어리석은 게, 5만원 어치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뒀다면 2만원으로 책을 살 수 있겠구나 하면 되는데 3만원 어치 책을 더 고르기 위해 고민한다. 욕심은 끝이 없고 매번 책에 먼지 쌓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내 욕심이 지적허영심인지 알 수 없지만 곁에 두면 언젠가 읽는다. 흥미가 떨어진 책들도 언젠가 궁금해지는 날들이 올 것이다. 이를 테면 '사피엔스', '총균쇠' 같은. 똑똑해지고 싶어서, 그야말로 지적허영심의 끝을 달릴 때 구매를 했으나 반 절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책장에 꽂았다. 언젠가 읽을 것이다. 문명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날이 살면서 한 번은 오겠지. 어찌됐든, 독서와 서평에 있어 근사한 계기가 생겨서 기쁘다. 홀로 오르막을 오르는 길은 버겁지만 누군가 한 번이라도 등을 밀어준다면 걸음은 가벼워지는 것처럼. 알라딘이 내게 그런 역할을 해준 것이다. 사실 아직도 리뷰, 페이퍼, 리스트의 용도와 사용 방법을 잘 모르겠다. 그냥 쓴다. 쓰고 싶은 것들을 쓰는 거다. 기록을 하기 위해. 잊기 싫어서. 미처 흡수하지 못한 문장들을 잊기 싫어 적어두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글을 적을 수 있을까.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