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웨이 - 도둑맞은 창조성을 되찾는 10가지 방법
리처드 홀먼 지음, 알 머피 그림, 박세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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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든 창조적 활동, 예를 들어 집필, 그림 등의 창작활동과 발명 등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이드북이다. 이 책에선 이러한 활동을 하는 것을 방해하는 생각과 사고방식을 '악마'에 빗대어 10가지로 정리하였다.


우선 첫 번째이자 가장 기본적인 미루기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역사에 남을 명작을 창조한 이들도 엄청난 고뇌와 더불어 항상 미루기에 빠졌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무조건 적어라(또는 그려라)! 하루에 한 장이 됐던 한 줄이 됐던 누구나 글을 써야만 작가가 될 수 있고 그림을 그려야만 화가가 될 수 있다. 이를 이겨내고 글을 쓴다면 훌륭하진 않아도 작가가 되는 것이고 팔리지 않아도 화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인 고흐도 생전에 단 하나의 그림만 팔 수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모비 딕'은 출간 이후 40년간 겨우 3700부만 판매되었다고 한다.

내가 죽고 나서 유명해지면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정보화, 세계화 시대이기에 몇 백 년 전 과거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유명 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럽지만 난 초등학생 시절에 작가를 꿈꾸며 소설은 아니지만 대화가 있는 대본 형식의 글을 적은 기억이 있다. 어떻게 이런 만용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뇌의 발달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어린 시절에 우린 용감하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청소년기를 지나며 뇌의 성장과정이 끝나면서 이성적이 되고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고 판단하는 것에 빠져 창의성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최근에 직업을 바꾸며 약간의 여유 시간이 생겨서 원래도 책을 좋아했지만 조금 더 많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필기구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필사도 시작했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나에게 조금 더 창작에 대한 응원과 욕심을 갖게 해줬다. 앞으로 더 많은 책들을 읽으며 창조성을 잃지 않기 위하여 하루에 한 줄이라도 나의 아이디어를 기록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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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 - 예비용 왕자에서 내 삶의 주체가 되기까지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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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태어날 때부터 SPARE, 예비용이라 불린 영국의 해리 왕자 이야기다.

해리 왕자는 1984년 9월에 영국 왕세자 찰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직후 찰스 왕세자는 본인이 계승자에 이어 예비용까지 얻었다고 기뻐했다고 한다.


영국의 직계 왕족으로 태어나 보통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해리 왕자는 1997년 우리나라 나이로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인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잃고 누구에게나 그랬겠지만 극심한 상실감과 어머니에서 자신에게 타겟을 변경한 각종 황색 언론, 파파라치, 스토킹 등으로 커다란 고난을 겪기 시작했다.

언론은 해리 왕자가 학업에서 신통치 못한 성적을 냈다고 바보 취급을 하거나 여자친구를 사귀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모든 지인들까지 뉴스거리로 삼았고 결국엔 이별에 이르게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런 본인의 처지에 지친 해리 왕자는 군인이 되어 고국을 떠나고자 하였으나 이마저도 언론에 의해 모든 행적이 보도되고 파병 가는 지역마다 적들의 표적이 되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는 등 군대로의 도피도 결국 좌절되고 말았다.

물론 본인의 주관적인 관점의 자서전이라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왕족이라는 특수한 입장의 가족들은 해리 왕자가 바라는 위로와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서로를 의심하고 멀어지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에서 존속을 위해 국민의 눈치를 보는 소극적인 왕실, 특히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유일한 친형제 윌리엄 왕자와 본인의 이미지 개성을 위해 재혼자와 함께 아들들을 이용한다는 의심까지 받게 된 아버지 찰스 왕세자에게 실망한 해리 왕자는 본인의 안식처를 찾아 전 세계를 떠돌았고 지금은 미국인 아내 메건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다.


해리 왕자는 일반 사람과 다르게 세상에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가 하고자 하던 에이즈 환자, 빈민층 구제 사업 등을 이어나갈 능력을 가졌고, 군 생활에서 직접 목격한 상이 군인들을 위한 거대한 행사인 인빅터스 게임을 창설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와 동년배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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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Memory of Sentences Series 2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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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다들 알고 있는 동화일 것이다. 모두 안데르센의 작품이다. 오늘 읽은 책은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이다.


그런데 의외의 단어가 함께 붙어 있다.' 잔혹'이라니?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순화가 된 버전이고 원작들은 사실 엄청 잔혹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콩쥐팥쥐도 아동용으로 순화된 버전으로 원래 내용을 찾아본다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자의 기억은 안데르센 동화 중 16작품을 4가지 테마로 나누어 간략한 줄거리와 인상 깊은 문장을 영어로 같이 수록한 책이다. 유명한 작품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으며 처음 보는 작품들도 있었다. 각각 작품의 내용 뒤에는 이 작품의 창작 배경이 된 안데르센의 생애와 모티브 등을 간략하게 기재해서 이 작품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클래식 또는 고전은 세월을 초월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뭔가 깨달음과 영감을 주는 것을 말한다. 비록 안데르센이 이 이야기를 지었을 때와 다르게 지금은 아이들이 힘겹게,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노동을 하진 않지만(성냥팔이 소녀의 창작 배경) 그럼에도 안데르센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주제인 화목한 가정의 소중함과 어머니의 사랑, 지나친 탐욕에 관한 경계 등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교훈과 경종을 울리게 한다.


안데르센은 본인의 가정사가 불우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과 모성애의 위대함을 작품 속에 많이 표현하였고,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본인의 경험에서 창작한 미운 오리 새끼에서 주인공은 무리에서 쫓겨나 혹독한 겨울을 보내다가 결국 삶을 포기하고 오리가 아닌 백조에게 쪼여 죽으려고 하는 순간에 백조로 변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한다. 20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안데르센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괜찮아 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넌 행복해질 수 있어.' 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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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비법 시리즈
딘 모브쇼비츠 지음, 김경영 옮김 / 동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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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은 픽사 애니메이션 작품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10가지 주제로 나누어 수록한 작법서이다.

어린 시절부터 픽사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즐겨보는 나는 어떻게 픽사에서 몇 년에 한 번씩 꾸준하게 나를 울리고 감동시키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드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다 적을 순 없고 내가 느끼기에 가장 큰 두 가지 인상적인 픽사 스토리텔링 기법에 대해 얘기해 보면


첫째, 픽사 특유의 오프닝 시퀀스(플래시백)이다. 난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 '업!'을 가장 좋아한다. 도입부에 나오는 업의 플래시백 장면은 칼과 엘리의 첫 만남부터 결혼 생활과 엘리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까지 잔잔하게 보여준다. 일반적인 작법 원칙에선 회상 장면(플래시백)을 장점보다 단점이 많으며 자칫 시작부터 지루하게 만드는 장치로 보기도 하는데 픽사의 오프닝 시퀀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단편극과 같이 지루하지 않게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과 그 작품에서 겪게 될 갈등의 원인과 진행 방향이 궁금해지도록 해준다. 이런 멋진 오프닝 시퀀스를 누구보다 제일 잘 만드는 것이 픽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빌런(또는 적대세력) 설정으로 난 이것으로 인해 픽사 애니메이션이 어른과 아이가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픽사의 작품에는 보통 둘 이상의 빌런 또는 적대세력이 등장한다. 나의 또 다른 최애 작품 중 하나인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딱히 빌런이라고 지칭할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라일리의 머릿속 험난한 환경 자체가 적대세력이 되고, 두 주인공 중 하나인 기쁨이가 위기를 틈타 슬픔이를 버리려고 하는 적대자가 되기도 한다. 빙봉 또한 안타까운 처지이지만 빌런의 역할을 잠깐 맡기도 하며 이러한 복잡한 관계들이 작품 안에서 매끄럽게 연결되며 결국 모두가 '아 저렇게 아이가 자라는구나'를 깨닫게 이야기를 완결 짓는다.

나는 인사이드 아웃을 조카들과 함께 봤었는데 보고 난 후에 이건 어른을 위한 작품인데 과연 아이들이 재밌게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아이들이 이해하는 범위 내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었고 어른들은 웃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하면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에서 픽사의 스토리텔링 실력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도 일차원적인 빌런 랜달이 등장하지만 마이크가 빌런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간 아기 부 또한 골칫거리 적대자의 역할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봤던 픽사 애니메이션에 대하여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몇 가지 작품들은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이 나올 것이고 이 책을 보며 조금은 더 알게 된 픽사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생각하며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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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권력자편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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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세계사는 tvn에서 방영하는 역사 관련 프로그램으로 평소 역사는 좋아하지만 TV는 잘 안 보는 나는 챙겨서 보진 않고 우연히 시간이 맞으면 한 번씩 봤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벌거벗은 세계사 권력자 편은은 TV 프로그램 원작(?)의 책 답게 술술 잘 읽히는 문체로 풍부한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표트르 대제, 서태후, 케네디,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기존에 알고는 있었지만 잘 안다고 할 순 없는 인물들이 수록되어 나의 역사 지식을 넓히고자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잘 배우지 않는 러시아의 역사 속 표트르 대제는 유럽에 끼워주지도 않던 변방의 러시아를 당당한 강대국으로 성장시킨 군주였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복누나와의 치열한 권력 싸움에서 과감하게 때로는 잔혹하게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강력한 왕권을 이룩했으며 본인의 지적 호기심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군주인 본인이 직접 네덜란드에 가서 조선술을 배우고 의료기술을 배워 신하들의 발치를 직접 하는 등 괴짜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제위 기간 중 많은 전쟁을 통해 세력권을 크게 넓히는데 성공하였으나 반대급부로 많은 세금과 군 복무 기간으로 국민들에겐 큰 부담을 지우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스탈린도 낙후된 농업국가인 소련을 중공업 위주로 발전시키며 많은 국민들이 기아로 사망하고 고통받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쉽게 점령 당하고 석유와 풍부한 전략물자를 빼앗겨 전쟁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이처럼 이 두 사람은 러시아 역사에 많은 업적과 고통을 동시에 남긴 두 권력자는 러시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헨리 8세와 같이 나름 미디어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권력자(군주) 뿐 아니라 처칠과 스탈린, 엘리자베스 2세와 아직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틴, 트럼프, 빈 살만 왕세자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이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본인의 능력이 가장 큰 기여를 했겠으나 애초에 왕족으로 태어나거나 무엇보다도 해당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었는지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된다.

처칠은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갈리폴리 작전(크게 실패한 군사 작전)으로 거의 정치생명이 끝날 뻔했으나 특유의 뚝심과 의지력으로 끝내 미국을 참전 시키고 영국을 승전국으로 이끌었다.

푸틴도 구소련의 스파이 출신으로 몰락한 조국(소련)에 실망하고 낙담한 국민들에게 자존심과 애국심을 다시 기억나게 해줌으로써 장기 집권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빈 살만 왕세자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한정적인 자원인 석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본인의 국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지금의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는 갈수록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들 강대국(또는 부자 나라)의 정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더더욱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대비하기 위해 과거부터 공부를 해야 하며 항상 정세를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 트럼프가 재선이 된다면 우린 또 그의 트윗 하나에 웃고 울고 긴장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세계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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