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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ject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보고서
클라크 A. 캠벨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한 페이지에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담는다!
'기획하려는 내용을 한 페이지로 표현해라' 라는 'One page Proposal'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 페이지에 간략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내용의 전체부터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긴 분량은 읽는 상사도, 제출해야 하는 직원 모두가 지는 힘든 게임이다. 간략하게 요점만 원하는 바를 매혹적으로 표현하라는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했었다.
One Page 아이디어를 살린,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원제는 'One page project manager',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한 페이지로 담아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소비되는 프로젝트를 한 페이지로 표현한다는 것 처음에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책을 차츰 읽어가면서, 저자가 왜 One page에 주목했는지, 그리고 효과적인 프로젝트의 활성을 위한 노하우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저자의 생각에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읽기 전보다 훨씬 더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도, 업무 분담을 하는 것도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프로젝트를 하는 내게, 효과적이고 간명한 노하우를 선사받은 느낌이다. 프로젝트는 이렇게 관리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쳐 주는 느낌, 프로젝트로 다져진 저자의 경력과 자신감에서 책의 완성도를 엿볼 수 있었다.
# 짧지만 강력한 프로젝트 관리법!!
저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에 대해 잘 모르는 상무, 전무, CEO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가장 최적의 방법이라고 이야기 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어느 부분을 좀 더 부각시켜서 발표해야 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CEO와 전무 등 임원들은 프로젝트 내에서의 문제의 책임소재와 세부적 내용에 대해선 크게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숲속에서 나무를 주목해서 일을 한다면, 임원들은 나무 하나하나 보다는 나무들이 모인 전체의 숲이 어떤 모습인가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발표는 그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원하는 'Need'에 맞게 해야 한다는 말이 마음이 쏙 들어왔다.
'발표를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발표할 것', 한달 넘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며칠 전에 중간 발표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애썼지만, 쏟아졌던 무수한 지적사항 중, 인정하기 힘들고 가장 매서웠던 내용이었다. 책을 읽고나니, 내가 했던 발표가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조금 더 빨리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이제 알았느니 효과적으로 발표를 할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을 함께 느꼈다.
12단계로 나누어진 One page 프로젝트 보고서에는 누가 어떤 내용을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사항들이 간결하게 담겨있다. 1단계 표제를 붙이는데 필요한 작은 노하우부터 목표, 업무분담, 비용 등 여러가지 문제까지 어떤 프로젝트이던지, 꼭 들어가야 할 사항들이 세심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저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하는 설득력 강한 글쓰기와 실제 응용사례가 프로젝트 관리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팀의 중요성과 함께 목표를 공유하고, 업무를 분담하는 점의 중요성 등 실제 프로젝트 관리 도중에 필요한 사항들도 놓치지 않고 잘 설명하고 있다. 명확한 업무분담과 주인의식과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책임자에 이름을 넣어 제시하는 방법은 실제 프로젝트에 매우 유용하다. 140페이지에 예시가 20페이지 정도라, 실제 내용은 120페이지도 넘지 않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짧지만 알차서 더욱 맘에 들었다.
# 조금 더 활용한다면..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스스로 점검하는 의미도 함께 내포한다. 프로젝트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지만, 실제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잘 하는것이 기본이라면,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상사에게 잘 의사소통해야 하는 건 필수이다. 프로젝트에 더 매진하면서 발표에 많은 시간을 뺐기고 싶지 않는 이에게, 저자의 한장의 보고서는 매혹적이다. 발표시간에 구애받지 않더라도, 한장의 관리안을 만들어서 시간을 정해 체크한다면, 그냥 하는 것보다 더 나은 프로젝트 성과를 낼 수 있다. 전체의 숲을 볼 수 있는 거울을 가진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프로젝트 관리와 의사소통에 관해 나온 책들은 무수히 많다. 지루한 이론서에 해방되면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알찬 실용서를 원한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실용적인 내용 속에 꼭 필요한 이론 적 내용의 원칙은 함께 스며있다. 조금 더 세심히 살핀다면 이론적 내용 또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로 판단하는 것보다 실제 자기만의 작은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시험해 본다면 책의 완성도를 더 잘 느낄 수 있을거라 믿는다. 무언가를 창조해 내야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 이에게 놓치지 말라고 속삭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