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뭐예요?"
"자기들이 제일 똑똑한 줄 알고 두 발로 걷고 날지도 못하는 녀석들이란다."
p.10
"당연한 이야기지만 착한 인간이 있으면 나쁜 인간도 있단다.
친절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차가운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어. 어느 세계든 마찬가지야."
야에 씨는 목이 마른지 물을 조금 마셨다. 그러고는 다시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내 이야기를 해 줄게. 긴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들어 주겠니?"
p.14
창 너머에 별이 빛나고 있었다. 밤의 어둠에 흩어진 작은 점들은 '별'이라 부른다는 것도,
그 점들이 아주아주 오래전에,
야에 씨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
먼 옛날에 태어났다는 것도 야에 씨에게 배웠다.
p.30
"엄마가 뭐예요?"(중략)
"엄마란 건 말이지, 널 이 세상에 낳아 준 존재야."
야에 씨는 또렷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살아 있는 존재 모두한테 엄마가 있단다.
저기 개미한테도 물론 엄마가 있어. 작은 모기랑 벼룩한테도, 생명이 있는 건 모두 엄마한테서 태어나거든."
p.33~34
"시간이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제발 부탁해. 내가 가고 나면 네가 잘 다녀왔어?하고 가족들에게 말해 줘. 약속이야."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는 분한 듯 눈물을 훔쳤다. 나는 혀를 깨물 뻔하면서도 잘 다녀왔어?훈련을 반복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열심히 연습했다.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