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의 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허하나 옮김 / 폭스코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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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를 이야기하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작 <교도관의 눈>

<사라진 이틀>, <64>, <빛의 현관>에서 이미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성을 알게 되고 사회에게 경고성의 메세지를 보내는 그의 작품을 반긴다.

이번 폭스코너에서 출간한 <교도관의 눈>의 눈은 총 6편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욕망'과 '범죄 사건'의 조우를 담은

6편의 짧은 미스터리!

교도관의 눈

R현경 교양과에서 현경 기관지를 담당하고 야마나 에쓰코. 그녀는 퇴사자들의 수기를 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한 명의 수기가 빠져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한 명도 빠짐없이 올려야 하는 것이 방침이었기에 수기를 받기 위해 에쓰코는 원고를 내지 않은 곤도 미야오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연결이 되질 않는다.

결국 자택으로 향하지만 귀가 시간이 늦은 곤도를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메모를 남겨두고 왔지만 답변이 없고 만나기 힘든 곤도를 찾으러 간다.

형사를 지원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교도관으로 지내다 퇴직을 앞둔 곤도는 미궁에 빠진 야마테조 주부 실종 사건에 푹 빠져있고 에쓰코는 원고를 받기 위해 곤도를 따라다니며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데....

자서전

방송 구성 작가 일을 하는 프리랜서 다다노 마사유키. 전할 말이 있다며 프로듀서의 부름을 받고 방송국에 도착한 그는 갑작스러운 방송 폐지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고정적으로 하던 일이 없어진 다다노는 언제나 그렇든 평범한 불행을 맞이했다는 생각을 한다. 때마침 같은 작가 일을 하던 동료 이소베에게 연락이 오고 자서전의 의뢰를 받게 된다. 억만장사 효도전기의 회장님의 자서전을 쓰는 일을 하기 위해서 회장의 면접을 보는 일이 있었는데 행운인지 다다노는 면접을 통과하게 된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효도를 만나며 인터뷰를 이어나가는 중 갑자기 과거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효도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말버릇

가사조정위원회에서 조정위원을 맡고 있는 세키네 유키에. 조정은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도록 두 명으로 짝을 이루어 상담을 하게 된다. 유키에는 상담으로 들어가기 전 우연히 스친 의뢰인을 보고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상대방을 알지 못하지만 자신만 기억하고 있는 의뢰인을 보고 감정이 휘몰아친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상담을 해야 하는 것이 자신의 업무인데 자신도 모르게 과거를 떠올리며 감정에 휘둘리기 시작하는데....

오전 다섯 시의 침입자

정보관리과에서 책임자 있는 다치하라 요시유키. 현재 삶에 만족하고 먹고살기 충분한 돈, 기대 이상의 직급에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하루 일과의 시작은 매일 다섯 시에 일어나 현경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평소와 같은 패턴으로 일어나 메일을 확인한 후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주소는 틀림없고 새로고침을 해도 검은 화면에 붉은 글씨의 오류

화면이 보일 뿐이다. 대체 무슨 일이?







미궁 속에 빠진 시체 없는 살인 사건, 뜬금없는 죄의 고백에 얽힌 숨겨진 과거, 편견에서 시작된 오해, 질투에서 시작된 마음의 오염 등 인간의 욕망에서 시작된 감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참담하기만 하다.

마음속 어디에도 아픔은 없었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마음 속 어디에도 어머니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스스로 타이를 필요도 없이, 다다노의 신세는 그야말로 '평범한 불행'일 뿐이었다.

p.98

조정위원을 하다 보면 안다. 더 나은 사람을 찾아 이혼하는 여성의 비율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 여성이 강해졌다는 뜻이다. 시대와 여론을 내 편 삼아, 이혼 따위 개의치 않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게 되었다. 그 한편에서 여자를 자신 옆에 붙들어둘 노력도 하지 않도 능력도 없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유키에는 생각했다.

p.146

책 속에서.

장편소설에 약한 독자가 부담 없이 읽으면 좋을 요코야마 히데오의 단편집 <교도관의 눈>.

인간의 욕망과 감정이 우리 사회에 어떤 사건을 불러일으키는지 씁쓸함을 보여주는 도서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불편함과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단편이라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각 편마다 반전을 보여주고 있어서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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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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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추억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면장 선거>, <인터풀> 등 젊은 시절에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어느 날부터 데면데면하게 되고... 잠시 멀어졌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만나보게 된 그의 작품은 <코로나와 잠수복>이다.

유쾌한 제목을 보고 아~~ 그의 도서는 언제나 흥미로웠었지..라는 감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거의 십 년 만에 만나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코로나와 잠수복>를 읽어본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지켜주는 다섯 편의 매직 스토리.

바닷가의 집

무라카미 고지. 그는 두 살 연상의 아내와 두 아이를 둔 49세 소설가이다. 아내의 불륜으로 충격을 받은 그는 잠시 나와서 살기로 한다.

잠시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도 되는 권리를 찾으며 바닷가의 단독 주택에서 살기로 한다. 집을 나왔음에도 아내에게서 연락은 없고 오히려 뭘 하고 있을지 궁금해하는 자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한다. 언제나 우월한 위치에 있던 그녀였기에 평소처럼 지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 살기에 버겁게 큰 단독 주택. 고지는 글을 쓰기는커녕 정원 정리와 집 수선하기에 정신이 없다. 집을 떠난 지 이주가 지났는데도 아내는 감감무소식에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사는 저택 이층에서 아이가 뛰는 기척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지내는 저택에 살던 예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파도가 끊임없이 몰려 들어 모래사장을 씻어낸다. 그 과정이 마치 인생처럼 보였다. 단조롭다가 때로는 거칠어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게 매일매일 이어진다. 아마 자신은 다시 예전처럼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 분노를 뒤로 미루고, 시간의 경과에 몸을 맡긴다. 그 우유부단함이 자신의 약점이다. 안다. 알고 있지만 성격은 고쳐지지 않는다.

p.65~66

파이트 클럽

미야케 구니히코. 가전제품 제조회사에 근무, 전업주부인 아내와 두 자녀를 키우는 46세 회사원인 그에게 조기 퇴직 권고 통지가 날라온다.

아직도 갚아야 할 집 대출금과 자동차 할부금이 있는 구니히코는 버티다가 신설 부서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곳은 모두 다가 쫓겨난 사람들이 모인 부서였다.

신설 부서 위기관리부의 일은 주로 경비업무였고 전문 인력이 아니다 보니 경비원들의 보조업무를 하는 곳이었다.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했지만 버틸 수밖에 없는 가장이었다. 위기관리부의 모인 사람들은 모두가 그랬다. 회사를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에 불합리한 처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치되어 있는 컨테이너 안에서 운동기구를 발견하게 되고 저질체력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은 복싱을 시작하게 된다. 우연히 지나던 촉탁 직원, 과거에 복싱을 했었다는 그에게 모두가 방과후 활동처럼 복싱을 배우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게 되는데....

이제 위기관리부 직원들의 복싱에 화기애애함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살벌함이 앞서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단어는 아마 해방감이리라. 어쩐지 잔뜩 흥분으로 달뜬 기분이었다.

p.107

점쟁이

아사노 마이코. 프로 야구 선수인 남자친구 유키와 4년째 연애 중이다. 처음엔 빛을 보지 못하던 유키가 점점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마이코는 그의 성공이 기뻤고 얼른 연봉이 올라서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키의 성적이 활약하면 할수록 마이코는 불안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스타가 되어버린 그의 곁에 있는 여자들의 유혹, 스폰서의 유혹에 빠져 혹시나 자신을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불안한 마음이 가득이다. 불안한 마음에 유키를 마냥 응원할 수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소개받은 점집에 찾아가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예쁘장한 외모 덕분에 남자들의 칭송만 받아왔다. 선택하는 건 언제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고 나서 자신과 비슷한 부류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 속에 내던져지면 싫든 좋든 간에 등급이 정해지게 된다.

…중략…

내 행복은 대체 어디 있는 걸가…….

p.169

코로나와 잠수복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지시를 받은 회사원 와타나베 야스히코. 집에서 업무를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섯 살 아들 우미히코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가 심해지던 어느 날 우미히코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외출하면 안 된다는 전화를 강력하게 하게 되는데 그 전화로 인해 집단 감염을 피하게 된다. 그 이후에 신기한 일이 계속 벌어지게 되고 우키히코에게 신기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놀이터에서 위험을 감지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야스히코에게 다가온 코로나까지 감지하게 된다. 우미히코와 임신한 아내가 전염이 되지 않기 위해 방호복을 구해보지만 구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잠수복을 입고 생활을 하게 되는데....

배 속에 아이가 다 알려줬어. 아빠는 괜찮다고.

…중략…

잘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렇게 느꼈어. 위험한지 안전한지 배 속의 아이가 전부 알려주니까. 그래서 난 매일 평온하게 지낼 수 있었지.

부부는 몇 초 동안 서로를 바라봤다. 서로 미소를 나누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아내의 말을 믿어야 하나.

p.240

판다를 타고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장 고바야시 나오키. 자신을 위해 드림카를 선물하기로 한다.

드림카라 해서 새차가 아닌 1980에 데뷔한 왕년의 인기 모델 피아트 판다이다. 중고차 판다를 사기 위해 나가타로 향하고 드디어 차를 받게 된다.

맛집을 소개받고 차에 입력된 장소로 향하는 나오키, 도착해 보니 엉뚱한 곳이었다. 원하던 메뉴는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웠던 식사였기에 마음의 여유를 부려본다.

집으로 가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작동해 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꾸 엉뚱한 곳으로 데려가기만 한다. 가는 곳마다 차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낯선 땅에서 신기한 체험을 하면서 나오키 자신도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을 느꼈다.

…중략…

그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미타를 잠시나마 추억할 수 있게 해준다면 자신도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홀로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도 제법 괜찮은 시간이었다. 가끔은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p.279







도서 제목과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고 유쾌한 이야기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도서 표지 이미지를 보고 잔잔한 힐링 도서이겠구나 했다...

전체적인 도서의 분위기는 마음을 다독여주는 힐링 도서이.지.만...숨겨진 신기한 체험담과 오싹한 비과학적 괴담을 보여주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안 어울릴 것 같은 힐링과 괴담?

절대 아니다~~

이래서 오쿠다 히데오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된 시간이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도서 <코로나와 잠수복>~ 잘 읽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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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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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개와 스토리의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유즈키 유코의 <최후의 증인>

감정 몰입이 너무 되던 <최후의 증인>는 놀라운 흡입력과 가독성이 매력이었는데... 이번 도서를 읽고 관심 작가에 이름을 올려봅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게 잘 구성되어 있는 <최후의 증인>을 소개합니다.

사가타와 함께 정의를 찾아 떠나 봅시다.

위암으로 아버지가 죽자 할아버지는 다카세를 의사로 키워보겠다며 간섭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살리지 못한 의사도 대단하지 않다는 의사가 되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같은 병명으로 어머니까지 죽자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살리고 싶다는 감정으로 의대를 진학하고 대학 병원에 근무하던 시기에 아내 미쓰코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병원을 개원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귀가 시간이 늦어져서 걱정을 하던 찰나에 아들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된다. 음주 운전과 횡단보도 신호위반의 사고로 죽게 되지만 가해자는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은 채 불기소 처분이란 처벌에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인다.

가해자 시마즈 구니아키.

건설회사 사장, 경찰을 감독하는 기관 공안 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힘이 있던 사람이라 이번 사건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모양새였다.

스구루의 교통사건으로 아들을 빼앗기고 정신적 충격에 빠진 채 지내던 중 또 한 번의 삶을 흔들어 놓는 정보를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시안부 선고받은 미쓰코, 가망성 없는 수술을 포기하고 시마즈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마지막 소원이라는 말에 다카세와 미쓰코는 시마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변호사 사가타. 그는 단순한 사건 의뢰를 받진 않는다. 보수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승산이 있고 없고도 아니다. 단지 사건의 재미를 보고 사건을 선택하는데

사건의 재미란 쉽게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복잡한 여러 감정과 사정이 얽혀 새로운 진실이 드러나는 사건을 위주로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가 받아들인 이번 사건은 호텔 치정 사건이다. 의뢰인에게서 받은 진실의 냄새와 앞뒤가 안 맞는 증언, 거짓 냄새가 나는 증거를 바탕으로 상대 쇼지검사와 치열한 재판 과정을 오가며 사건을 낱낱이 파헤친다.

자신이 존경하고 신뢰하는 상사 쓰쓰이의 총애를 얻었던 사가타를 상대적으로 만난 쇼지검사. 사가타를 넘어서고 싶다는 마음과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도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고 있는 범죄자에게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활동력이다.

이유가 어찌 됐건 사람을 죽인 건 처벌받아야 한다는 마음에 재판에 열을 쏟는다. 증거가 넘치고 흐름에도 사가타는 무엇을 가지고 재판을 임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가타는 진실을 밝히고 재판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좋건 싫건 인간의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법이다. 다카세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굳게 결의해도 오랜 시간 소망이 이뤄지지 않으면 절망이란 감정이 고개를 든다. 절망은 포기를 낳는다. 사고로 세 번째 장마철이 찾아왔을 때 다카세 마음에도 체념 비슷한 것이 싹트고 있었다.

p.83

'죄는 단죄돼야만 한다.'

분명 죄인은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릇된 죄가 아닌, 제대로 규명된 죄가 처벌대상이 돼야 한다.

…중략…

'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정의는 아니다.'

p.236

다시 눈을 감았다. 가슴은 무척 평온했다. 그 격렬하던 갈등과 고통이 거짓처럼 사라져 있었다. 증언대에 서 있는 지금, 계획을 실행한데 대한 후외도 없거니와 미쓰코를 말릴 걸 그랬다는 생각도 없다. 오히려 자신들의 행위가 정의였다는 자부심마저 느끼고 있다.

p.326

죄를 범하면 처벌받는다. 처벌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다카세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이유로건 죄를 졌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당하게 재단하다는 것은 사건의 뒷면에 있는 슬픔 괴로움 갈등 등 모든 것을 파악한 뒤에나 가능한 것이다. 행동 위에 이유가 있듯이 사건 뒤에는 동기가 있다. 거기에 있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 죄는 재단하지 못한다.

p.354

책 속에서.



후반부로 가면서 드러난 여러 번 뒤집히는 진실의 반전에 허를 찔리고 만다. 이런 반전일 줄이야....

재판의 목적은 진상을 밝히는 것이 맞지만 사가타의 진실 밝히기는 좀 씁쓸한 느낌이었다.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슬픔, 고통, 갈등이 드러나며 사건의 동기를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던 소설이었다.

관심 작가로 리스트에 올린 유즈키 유코의 도서를 검색하러 고고고~~~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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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박도은 지음 / 델피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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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델피노의 도서들~

처음 만나보는 작가들도 많지만 델피노의 컨택을 믿기에 흥미를 가져보는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제목으로 봐서는 잔잔한 힐링 소설인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전~혀 아닙니다.

가히 모두가 불꽃이 되려 하는 시대

세상을 집어삼킨 약 '라우더'를 두고

대립하는 세계정부와 계명성국.

자신의 성을 버리고 학교 또는 집단으로 이루어진 기숙사형 구조, 화폐 통합, 평등 세상, 각국의 모든 전통 철폐, 세계정부의 명령으로 기계처럼 살아가는 차가운 세상, 그곳이 바로 세계정부이다. 세계정부에선 '라우더'라는 약의 복용을 절대적으로 하고 있으며 약의 효능으로 슬픔,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아서 감정 소비의 허덕이지 않고 감수성이 줄어든 채로 살아가며 세계정부의 명령하게 움직이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세계 곳곳의 나라가 하나둘씩 세계정부에 수복이 되고 유일하게 독립 국가가 되어버린 계명성국은 세계정부에 속해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고립이 된 상태이다.

고립된 계명성국의 무역로가 막히면서 마피아의 암시장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들의 목숨이 바다 위에서 위협받게 된다. 마피아의 활동으로 세계와의 경제활동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마피아의 목숨이 위협받는 것이 큰 문제였다. 계명성국의 대통령 유일호는 목숨까지도 위협받는 그들을 지켜내기 위해 암시장 형성과 마피아 생활을 거두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무역로를 개척이 힘쓰겠다는 선언한다.

나이는 다르지만 같은 동기로서 지내온 정신과 수호.

정신은 부모가 원하는 경제학 분야를 목적으로 길을 진로로 삼은 수호에게 자신은 계명성국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세상을 마음껏 누비며 합법적으로 나라를 지키는 일, 형사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정신은 수호에게 같은 길을 가자며 손을 내밀고 고민하던 끝에 수 함께 하겠다는 대답을 하고 만다.

어떤 선택이든 응원을 해주겠다는 정신의 부모와 의미 있는 선택을 했을 거라는 믿음을 보여주며 세계정부의 사람들을 항상 경계하며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수호의 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형사 시험을 준비한다. 시간이 흘러 정신과 수호는 형사 시험에 합격을 하고 빡센 시보 해제를 한 후 바라던 마피아 수사과에 합류하게 된다.

마피아 수사과의 강찬과 고은, 대통령의 아들 희성, 정신과 수호, 예지력의 힘을 가진 세세 등 새벽별들의 열정과 사랑을 보여주며 자기만의 정의를 향해 길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고 라우더를 이용하여 인간들의 감정과 지배하고 통제하는 세계정부와 거기에 맞서는 계명성국의 대립은 점점 불이 붙기 시작하는데....





세상을 장악하는 것에 힘을 쏟기만 한 세계정부는 예술 작품의 재능은 잼병이다. 세계정부의 라우더와 인간 심리 연구 과학자 베어는 계명성국의 예술작품들이 세계정부의 사람들에게 감정의 도화선이 된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작품이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계명성국의 작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라우더 때문이야. 사람들이 감정을 잃었어. 다들 경제적으로 살만해지고 감정적으로 많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해도 사람으로서 가장 중요한 희로애략이 없어진거지.

책 속에서.

저마다가 자신이 추구하는 정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겨 있고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자신이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이 정의가 아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 생각하는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면 당연히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은 어떤 것이 진짜 정의이고 정말 진정한 것인지를 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도서이다.

새벽별들은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낼 수 있을까?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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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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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 뭔가가 가슴속을 슬쩍슬쩍 건드는 듯한 느뀜~을 담은 다키와 아사코의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제목처럼 시끄럽지는 않다. 왜 제목을 시끄러운이라고 표현을 했는지 알 듯은 하지만 시끄럽다는 것이 그 시끄러운이 아니다.

가슴 한편에 묻어두었던 감정을 오르골에서 나오는 음악(시끄러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시끄러운 일곱 편의 잔잔한 이야기를 담은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를 소개합니다.

북쪽 지방 작은 동네, 조용히 문을 연 오르골 가게

지금 당신 마음에 흐르는 곡을, 신비한 오르골에 담아드립니다.

평소에 지나면서도 눈에 띄지 않아 몰랐던 서너 평 정도의 아담한 오르골 가게를 발견한 미사키.

유독 이런 가게를 좋아하는 유토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손님도 점원도 없는 조용한 가게에 들어서고 오르골은 아직 어린 유토에게는 가지고 놀 만한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가 서려고 하지만 유토의 반응은 그렇지가 않다. 귀가 들리지 않는 유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르골에 관심을 가지자 미사키는 오르골 제작을 주문한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미사키에게 점원은 마음의 소리를 들고 오르골의 음원을 추천해 주겠다는 말에 주문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다시 찾은 오르골 가게, 기대하지 않던 음악을 듣을 후 미사키의 감정이 휘몰아치는데.....

음악 페스티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리카. 싸움 후에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는 리카를 위해 분수에 맞지 않는 여행 계획은 잡는 준이치. 함께 여행을 가자는 준이치의 제안에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던 리카는 결국 여행을 가지 않고 본가로 맞선을 보러 가겠다는 답변을 한다. 리카없이 쓸쓸하게 여행을 하던 준이치는 리카의 빈자리를 느끼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 떠올리게 되는 준이치.

친구들과 함께 했던 즐거웠던 밴드 생활이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밴드를 그만두지만 한 친구만이 꿈을 위해 도쿄로 떠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친구를 위해 응원을 하는 세 사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려온 고향에 내려온 남성,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피아노를 치려는 카논 등 오르골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오르골에서 흘러오는 음악을 듣고 잊었던 감정을 깨닫게 되는데.....




그들의 마음속에는 지금,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을까?

내 목소리가 아이에게 닿고 있었어.

…중략…

아이는 미사키의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터득하고 있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으면 등을 어루만지는 위로를 할 줄 알았다.

…중략…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면 반대였다. 유토가 미사키의 옆에서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

_돌아가는 길 中

영문을 모르겠어서 사부로는 손에 든 오르골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자 가게 안쪽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점원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마치 사정을 다 안다는 듯 웃고 있었다.

_고향 中

음악과 감정이 반드시 딱 맞춰지진 않아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곡이 의외로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중략...

인상적인 추억의 장면에서 흘러나온 음악이라면, 반대로 그 음악이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요.

_건너편 中

책속에서






항구 운하 골목에 위치한 오르골 가게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운명에 이끌리듯이 지인에게 선물을 하기 오르골의 제작 의뢰를 하는 사람들.

서로 다른 사연으로 방문을 하게 되는 손님들은 추천을 해주거나 추억의 음악을 제작해 준다는 점원의 말에 오르골을 제작하게 된다. 완성된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용기 내지 못했던 마음을 전달을 하기도 하고 틀어진 인간관계를 정리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오르골의 음악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어디 이런 오르골 가게 없을까요?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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