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 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2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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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채우는 일본어 필사 시리즈

어린이 명작, 고전 동화을 뽑으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동화를 떠올리시나요?

전 어린 시절 동화~!라고 하면 귀염스러운 일러스트가 매력인 <어린 왕자>가 떠오릅니다.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1943년 발표한 소설이자 마지막 유작인 <어린 왕자>는 전 세계에 가장 사랑받는다고 말할 수 있는 명작입니다.

<어린 왕자> 동화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세상에 대한 의문을 품은 조종사에게 어른들은 제대로 된 답을 알려주기는커녕 세상의 냉혹한 법칙을 강요합니다.

꿈과 희망을 잃은 채 살던 어느 날, 조종사는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게 되고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어린 왕자는 이곳으로 오기 전 여러 별들을 거치며 세상의 이치를 배워왔지만

조종사와는 다르게 이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스토리입니다.





어린 왕자를 일본어 필사로 만나는 시간

삶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는 명작이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조심스럽게 도전해 보는 <어린 왕자> 필사입니다.

일본어로 필사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선택해 본 <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를 소개해 봅니다.

<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일본어로 된 소설 본문을 먼저 읽습니다. 주요 한자에 후리가나가 달려있어서 한자에 약한 저는 물론 독자들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빈 페이지에 본문을 천천히 따라 씁니다. 한글 번역문과 단어장이 있어서 문장을 해석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네요.





君が午後の4時に来るなら、3時にはもう、おいら、うきうきしてくる。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셀렐 거야.

p.222

バラのためになくした時間が、君のバラをそんなに大事なものにしたんだ。

장미를 위해 보낸 시간이 너의 장미를 그렇게도 소중하게 만든 거야.

p.232

砂漠が美しいのは、どこかに井戸を隠しているから······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p.246

星がきれいなのは、見えない花があるから······

별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있기 때문이야······.

p.244

책 속에서.





사랑과 우정, 삶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어린 왕자>를 통해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필사를 해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직접 손으로 쓰는 필사의 매력을 알아버렸네요.

그냥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필사를 하다 보니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기분 탓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 보며 <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를 통해 일본어 실력을 키우며 이야기 속 깊은 메시지를 가슴속에 담아봅니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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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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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반려동물 고양이. 이제는 강아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는 시대이다.

비록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SNS를 통해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더 즐겨보는 컨텐츠가 되기도 했다.

너무도 매력넘치고 사랑스러운 동물이기에 말이다.

혹시나 고양이에게 간택을 당한다면 한 번 키워볼까?라는 호기심도 들지만 아직 자신은 없어서 도전을 못하고 있기도 한다.

아직은 SNS영상으로만 즐길 뿐...

그래서 책으로나마 고양이의 세계를 엿보고 싶어서 선택해본 <묘묘탐정>이다.

집 나간 고양이와 우주의 비밀에 얽힌 불가사의한 이야기

정작 자신이 고양이 탐정이 되기 전까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고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단서를 추적해서 진실을 알아내는 고양이 탐정이 된 것은 우연의 일이었다.

고양이탐정 김완백이 누군가의 고양이를 찾던 중 친구와 우연히 길을 걸어가던 묘묘탐정의 가슴속으로 안겨온 일이 시작이었다.

김완백의 탐정 조사 제안으로 거절할 틈도 없이 고양이 탐정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비록 시작은 자신이 원해서는 아니었지만 묘묘탐정은 꽤나 고양이 탐정의 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냥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찾는 일. 절박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탐정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고양이 탐정이 된 지 3년째.

고양이 탐정으로 이름을 알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을 시기. 불가사의했던 의뢰를 떠올리는데....

의뢰인과 탐정, 그리고 관련자들이 휘말렸던 미스터리는 무엇이었을까?

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그냥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 이야기

고양이를 유괴를 당했다는 의뢰를 받게 된 묘묘탐정.

집안을 수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양이 영심이를 추적하게 된다.

고양이가 집안에 없음을 확인하고 외부로 추적을 나아가기 위해 묘묘탐정은 의뢰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로 한다.

왜 실종이 아닌 유괴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영심이를 자주 찾아오던 고양이 드드. 숲속에 위치한 하얀 이층집에 사는 고양이이다.

드드에게 유괴가 된 것 같다는 의뢰인에 말에 드드의 집사를 만나보기로 한다.

드드의 집사와의 대화 도중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돌아올 것이라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만 듣게 된다.

그리고 주변 탐문을 하던 중에 이상한 소식을 전해 듣는다.

고양이 두 마리가 다니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 한 마리, 영심이로 추측되는 고양이가 파란빛을 내고 있었다고..

도대체 영심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묘묘탐정은 영심이를 찾아낼 수 있을까?

신령스러운 밤의 수호자,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마법사.

몽몽의 자태는 깊은 밤의 질서를 흩뜨리지 않을 만큼 조심스러웠고, 그 시선은 우주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 초연했다.

어둠의 기운 속에서 피어나는 신령스러운 수호자. 그것은 한낱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 진실이었던 것일까.

나는 고양이탐정.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 귀가시키는 사람.

어떤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그건 모두 추억이고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하나의 이야기를 끝내려면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수밖에.

이야기가 이끄는 대로, 조심스럽지만 단단하게, 고양이처럼 그렇게.

책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미스터리

집사들을 웃기고 울릴 고양이 안전 귀가 프로젝트

<묘묘탐정>을 읽으면서 탐정 의뢰가 은근히 많다는 정보도 나름 알게 되었고 고양이에 대한 정도도 많이 접하게 되니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다 보니 당황스러울 뿐이다.

이 욕구를 어서 잠재워야지. 아직 책임감이 부족해. ^^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일을 저질러버리면 안 되니깐 말이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라면 정루이 작가의 <묘묘탐정>는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도서이다.



※ 본 포스팅은 북카페 책과 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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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의 절반은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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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는 물론 멜로, 테마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을 내놓는 곤도 후미에.

지금까지 읽은 곤도 후미에의 소설을 읽다보니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호텔 피베리>도, <종종 여행 떠나는 카페>도, 이번 신간 <캐리어의 절반은>도....

모두가 하나같이 여행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않은 소설들도 있긴 하지만 내가 만나본 소설은 그랬다.

여행쪽이 끌리는 걸까? 내가? 곤도 후미에가?

2년전에 오키나와를 다녀온 이후로 해외를 가질 않아서 인지 너무 반가웠다.

캐리어라는 단어가...

여행이라는 호기심에 캐리어라는 반가운 단어에, 게다가 믿고 보는 작가 곤도 후미에의 신간이라고 하니 덥썩 선택해 본 <캐리어의 절반은>이다.

<캐리어의 절반은>에서는 어떠한 여행 스토리를 들려줄 지 기대해보며 소개해 봅니다.

파란색 캐리어가 마미의 손에 들어왔다

작은 키에 매일같이 지옥철에서 파뭍히며 출근길에 시달리는 야마구치 마미.

누군가에게 떠밀려 서있던 자리에 편히 앉아 커다란 캐리어를 안고 졸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며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을 상상한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마미는 언제나 바빴고 길게 길게 휴가를 낼 수 없는 없기에 신혼 여행도 국내로 다녀온 덕에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경험이 없었다.

남편 다카후미에게 뉴욕여행의 로망을 이야기해도 휴가가 짧다는 이유로 언제나 무산이 되고 말았다.

친구들과 만난 플리마켓에서 파란색 캐리어를 발견하게 된 마미는 원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말에 충동적으로 사고 만다.

유럽은 나중에 나중에라는 다카후미의 말을 더이상 들어줄 수 없었기에 마미는 다카후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캐리어 안쪽 포켓속에 누군가가 남긴 메모지를 문구를 곱씹으며 마미는 자신에게도 행운이 오기를 기대하며 뉴욕 여행을 시작한다.

'당신의 여행에 많은 행운이 깃들이기를···.'





우리 모두에게는,

파란색 캐리어 안에 담고 싶은 ‘또 다른 나’가 있다

뉴욕, 홍콩, 아부다비애, 파리 등 여러 여행지를 거치며 파란 캐리어는 마미와 친구들에게 행운이 가득 담긴 선물을 안겨준다.

파란 캐리어에는 어떤 행운이 가득 담겨 있을까?

친구는 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각기 가고 싶은 장소가 다르고, 혼자 가는 걸 선호한다.

그런 친구들에게 귀중한 휴가에 돈까지 쓰게 하면서 마미의 취향에 맞쳐달라고 말할 수 없다.

부탁하면 같이 가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역시 그것은 싫다. 그래서 대답했다.

"미안. 나 혼자 갈께"

p.26

꽃을 갖고 싶으면 꽃을 살 거고, 커피가 생각날 때는 커피를 마실 거야.

대단한 꿈은 성취하기 힘드니까, 작은 소망들을 나 스스로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주기로···.

p.34

"소중하게 대해주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죠."

놀랐다. 그 말을 ㄷ드고서야 깨달았다. 하나에는 자신을 소중하게, 정중하게 대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고작 3박 4일이라도 좋으니, 그때만이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정중하게 대해주기를.

그것이 돈의 대가이고, 시간이 지나면 마법이 풀리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나에는 분명하게 입 밖으로 꺼냈다.

"그래. 나는 소중하게 대접받고 싶었어."

p.62

몸도 마음도 작은 상처들이 늘고 있다. 복구하는 것은 어렵고 점점 헌 것이 되어간다. 어디에도 가져가지 않았으면 이 캐리어도 깨끗한 채로 남아있었겠지.

"그러면 캐리어로서 의미가 없잖아."

혼자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캐리어와 같은 거야. 앞으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고, 바퀴가 떨어지거나 뚜경이 안 닫히게 될지도 모른다.

새하얀 공단 안감도 누렇게 변하고 찢기기도 할 테지.

그러나, 그럼에도 캐리어는 여행을 할 때 제 가치를 발휘한다.

p.114

다른 사람은 어떻게 할까. 이상한 느낌이 들면, 더는 얽히지 않으려고 서둘러 피할까.

하지만 그렇게 사는 건 세상을 좁혀버리고, 좋은 사람 만날 기회를 놓쳐버리는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배탈이 날 것을 두려워 말고, 복통이 사라질 때까지 고통스러워하다 잊어버리는 게 나을까.

다행히 죽이려고 하는 상대는 아직 없었다. 변해야지···. 그치?

p.201

인생은 손바닥 같다. 무언가를 쥐기 위해서는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을 버려야만 한다. 불현듯 생각이 스쳤다.

자신은 무엇도 버리고 싶지 않아서 변하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p.211

책 속에서.

여행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곤도 후미에의 <캐리어의 절반은>은

각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파란색 캐리어를 들고 떠나는 여덟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 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행운을 안겨주는 파란색 캐리어를 들고 여행을 하며 나에게도 행운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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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 부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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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덮은 후,

당신은 섬세하고 기괴한 매혹에 몸서리치게 될 것이다!

이 더운 여름날, 더위를 씻어줄 오싹함을 찾고 있었는데 아싸 아싸 럭키~!

카피부터가 너무 흥미로운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추미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카피잖아요.

도서 표지 또한 붉은빛의 하늘이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추리 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이라면 고민할 것도 없지 않나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읽어봐야겠지요~

한 줄기의 땀이 등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오싹함에 사로잡히다.

<쌍생아>

사형일이 다가오자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자신이 또 다른 살인에 대해 고백하는데...

<붉은 방>

기괴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수많은 사람을 살해한 한 남자가 선택한 것은?

<백일몽>

사랑하는 아내를 평생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 밀랍으로 만든 약사의 이야기는 현실이었을까?

<1인 2역>

자신의 방탕한 생활에 정당화하기 위해 벌인 행각이 오히려 독이?

<인간 의자>

의자의 비밀이 담긴 편지를 받은 여류작가

<춤추는 난쟁이>

사람들의 무시와 괴롭힘으로 살인귀가 되어버린 난쟁이 광대

<독풀>

연쇄적으로 일어는 유산 사건, 내 탓이 아닐 거야.

<애벌레>

전쟁에서 팔 다리가 모두 잘려 돌아온 남편을 보살피는 아내가 금지된 욕망에 눈을 뜨는데..





형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의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실수로 살인죄가 발각되는, 전율할 만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형은 말없이 지켜만 보았던 것입니다.

p.27_쌍생아

세상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법에 의해 처벌받는다고 믿으면서 안심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일이지요. 살인을 저질렀는데도 법이 가만히 내버려둔다고는 아무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p.41_붉은 방

'왜 웃고만 있습니까? 당신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눈앞에 두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 저 남자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습니까?

거짓말 같으면, 그 차양 안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도쿄 한복판에 저렇게 버젓이 인간의 사체를 드러내놓고 있는데······ .'

p.69_백일몽

처음에는 희극적인 연극 같았던 질투가 진짜로 변해갔다. 만약 이런 마음을 질투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그곳에는 상대가 없으니 도대체 누구를 향한 질투란 말인가. 아내는 T 이외에는 결코 몸을 허락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의 연적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다.

p.79_1인 2역

'넌 뭐가 두려운가? 넌 산아 제한론자가 아니던가?

그 여자가 네 가르침을 따라 한 사람의 불필요한 생명을 어둠에서 또 어둠으로 장사 지낸다고 해서 그게 죄악이 되겠는가?

나도 머릿속으로는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지 논리만으로 실제로 떨려오는 이 지독한 몸서리를 어떻게 멈출 수 있겠는가!

끔찍한 살인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나는 그저 너무도 무서워졌다.

p.164_독풀

의심이라는 것은 한 번 그렇게 조짐이 보이면 마치 여름 저녁의 먹구름이 퍼져가듯 놀랍도록 빠르게 상대의 일거수일투족,

아무리 미세한 점까지도 마음 가득 깊은 의혹이 되어 뭉글뭉글 일어나는 법이지요.

p.215_사람이 아닌 슬픔

책 속에서.





과연 인간의 추악한 내면은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을까?

각 단편에서 보여주는 잔혹하고 기괴한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추악한 내면과 다양한 군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서늘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흥미는 물론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누구나가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으니깐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잔혹한 야수성과 공포, 그리고 비애를 담아내는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은

​<에도가와 란포 기담집>에 실린 16편의 기담을 통해 더위를 싹 날리며 에도가와 란포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도서입니다.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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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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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던가, 그림동화라던가, 아동도서가 아닌 청소년 소설이 요즘 나에게 있어서 관심사이다.

이유를 말하자면, 중학생이 된 첫째와 초등 고학년이 된 둘째에게 글밥위주의 도서를 읽게 해주고 싶어서인데...

고르면서도 항상 고민이다.

아이들이 잘 읽어줄지, 관심을 가져줄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나마 고민을 덜어주는 출판사가 있다면 바로, 특별한 서재이다.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만한 도서들을 주로 출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세상의 모든 연두>도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해 본 도서이다.

우선 민경혜작가의 이력을 보자면 청소년 소설이 다수이다.

역쉬~!! 잘 선택했으~~~

세상의 사는 모두가 같지 않고 서로의 다름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세상의 모든 연두>를 소개해 본다.

‘다르다’는 이유로 미안해할 필요 없는,

따뜻한 세상을 향한 이야기!

걸음마와 옹알이를 함께하며 친구로 지내온 채아와 우빈.

우연히 도서관에서 본 단발머리 여학생에게 반해버린 우빈은 채아에게 같은 학교로 보이는 단발머리 여학생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가족처럼 지내왔던 우빈에게 첫사랑을 시작됐다.

채아는 여학생을 찾기 위해 학교 곳곳을 둘러보지만 소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옆자리의 친구의 도움으로 채아는 소녀가 누군인지 알아채고 당황하게 된다.

우빈이가 찾던 상대는 바로 연두.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였다.

채아에게도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있는 오빠가 있었지만 3년 전에 죽고 오빠를 잃은 상처로 엄마는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었기 때문에 연두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우빈이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채아가 가진 상처.

그 상처의 깊이를 어느 정도는 가늠하지만, 그 상처가 내 것이 아닌 이상 온전히 전부를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상처라는 것이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참을 만한 상처도 누군가에게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으니까.

p.20

사람들은 장애인을 볼 때 불쌍함을 느낀느 것을 자신이 착한 마음을 가진 것이라고 착각한다. 워, 틀린 것은 아니다.

그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하지만 채아는 그 '착한 마음'이라는 것이 종종 헷갈렸다.

불쌍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졌다고, 그렇게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이들조차 오빠가 가까이 다가가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그러니까 그 '착한 마음'안에도 차별은 있다. 그렇다면 그 마음은 정말 '착한'걸까?

p.30~31

우빈이는 엄마에게서 '우정'이 뭔지를 배웠다. 어쭙잖은 동정이나 입에 발린 위로는 '우정'이 아니라는 것을.

기쁨이든 슬픔이든 혹은 고통일지라도 함께 나누고, 함께 싸우는 것이 엄마에게서 배운 '진짜 우정'이었다.

p.105

"저기······.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미안하다는 말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자꾸 미안하다고 하시면······ 그러면 연두가 정말 미안한 아이가 되잖아요.

연두는 미안한 아이가 아닌데, 그냥 같은 반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은 친구인데 왜 자꾸 미안한 친구로 만드시는지 모르겠어요.

p.139

장애인이라서 불쌍해서 잘해주겠다는 생각은 틀렸어. 그건 차별이야.

성격과 성향이 다른 친구에게, 어려움을 가진 친구에게, 친구니까 친구로서 친구끼리 해줄 수 있는 걸 해주는 거야.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p.165

연두빛이라고 해서 꼭 그렇게 무언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운 오리 새끼'가 꼭 백조가 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연두빛 새싹은 그대로도 충분히 예쁘니까 말이다.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나가지 않더라도, 연두는 연두대로 예쁘고 소중하니까.

p.176

책 속에서.

연두는 ‘미안한 친구’가 아니야.

<세상의 모든 연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편견 없는 시선으로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도서이다.

아이들도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함을.....

연두의 스토리를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작고 여린 세상의 모든 연두에게 마음이 따뜻하게 닿았으면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하며 <세상의 모든연두>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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