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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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뤄진 중편소설이다. 

  작가는 중요한 정보를 가린다. 

  대화자 중 한명이 죽어가는 이유 같은 가장 중요한 정보를 끝까지 정확히 말해주지 않는다. 

 

  대화자는 응급실 병동에 누운 아만다와 아만다의 이야기를 듣는 소년 다비드다. 


  아만다는 며칠 전 도시에서 어린 딸 니나와 함께 시골에 여행을 왔다. 아만다는 빌린 빌라의 옆집에 사는 다비드의 엄마 카를라에게 친근함을 느끼며 친해진다. 그러다 카를라의 아들 다비드에게 벌어진 육년 전 무시무시한 사건을 알게 되면서 아만다는 위험을 감지하고 여행온지 며칠 만에 딸 니나를 데리고 시골을 바로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아만다는 바로 그곳을 떠나지 않고 카를라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카를라가 다니는 회사에 가는데, 그것이 치명적 실수였다. 여기서 카를라의 아들 다비드에게 일어난 무서운 일들이 아만다와 어린딸 니나에게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아만다가 바로 떠나지 않는 이유는, 카를라와 그의 아들에게 벌어진 일의 공포에 무작정 휩싸이기 싫어서이기도 하며, 한편으로 그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자기 아이 니나를 지킬 수 있다는 엄마의 본능적 직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아이를 지키려면 무엇보다 정보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한편으론, 위험을 감지했다면 바로 떠나는 게 옳고, 그 뒤에 공적 수사기관에 의뢰해 이 이상한 시골을 조사해달라고 해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아만다는 시골을 떠나지 않고 카를라에게 가서 병을 얻는다. 딸 니나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벌레'가 몸 속에 들어온 것으로 상징되는 중독 상태로 빠지는 것이다. 


  어떤 오염 물질에 의해 노출이 된 이 시골 사람들은 대부분 중독 되어있고, 시골에 사는 개나 말, 오리 같은 동물들도 죽어버린다. 이 마을의 어린이들은 서로의 병을 나눠가진다는 마술적인 치료인 끔찍한 '이체'치료법을 통해 반점으로 덮인 채 살아가거나 죽는다.  



  다비드는 아만다의 기억을 수동적으로 듣는 자가 아니다. 

  아만다로 하여금, 이 오염되던 순간까지의 며칠을 기억하게 채근하는, 이야기를 받아내는 빚쟁이 같은 존재다. 아만다의 실수로 딸이 오염되도록 하게 만든 그 떠올리기 싫은 순간을 마주하게 만드는, 아만다의 고백을 듣는 역할을 한다.  


  왜 이들은 그 오염의 순간, 다비드가 말하는 '벌레가 생겼던 그 순간'을 찾아내려는 걸까. 

  다비드는 아만다로 하여금 왜 이 순간을 기억하게 하려는 건가. 

  벌레가 생긴 순간을 알아봤자 치료가 불가능한데도. 

  

  소설을 읽어가다보면 다비드가 살아있는 인물인지, 혹시 아만다가 혼자 중독돼 열에 들떠 다비드란 환영에 대고 지껄이는 건 아닌지, 아니면 이 두 사람 모두 혹시 죽은 사람들인지 여러가지 의심이 들면서 불안과 공포가 독자인 나에게 스며든다.



  이 소설의 중요 모티브는 두가지다. 

  '벌레'로 상징되는 오염의 원인과, '구조거리'라는 단어로 요약되는 

  엄마가 위험에서 아이를 구해낼 수 있는 한계거리가 그것이다. 즉 벌레란 위협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한 구조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만다에게는 가장 중요했고, 아만다는 가장 중요한 구조거리를 놓쳤다. 

  

  그리고 그걸 놓친 것에 대한 자책감과 엄마로서의 아이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이 다비드와의 대화에서 반복되어 드러난다. 공포의 지점은 그런 구조거리를 매번 반복적으로 외치면서도 아이를 구하지 못했고 오히려 위험에 노출되게 한 아이러니에 있다. 카를라는 6년 전 아들 다비드가 중독되었을 때 자기 아들이 그 이후 괴물로 변했다고 아만다에게 말했었다. 


  알 수 없는 존재로서 엄마의 몸 속에 들어와 자식은 자식이 된다. 그 뒤에 그런 타자를 자기 몸으로 받아들인 엄마는 탯줄이 끊기고 아이가 세상으로 나가면 자기에게 전적으로 의존한 아이가 세상에서 죽을까봐 불안으로 휩싸인다. 자기 몸 속에 들어온 아이는 엄마 몸의 일부로 받아들여지지만 또한 세상으로 나가면서 엄마와 다른 존재가 된다. 엄마들은 아이를 어떻게 느끼는가. 아이는 엄마에게 자신보다 더한 자신인가, 아니면 타자인가. 엄마는 아이를 잃을지 모르는 불안과 아이가 너무 가깝다고 느껴 좀 떨어지길 바라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진동해왔다.  


 환경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자연이 무너진 재앙 직전의 이 세계 속에서 위협을 감지했으면서도 아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자신도 죽어가는 여자의 이야기다. 그런 여자들은 아무 위험도 감지 못하거나 눈 감는 남편들과 다르며, 그 여자들은 엄마들이란 이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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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를 반납합니다 문지 푸른 문학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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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따가 된 주인공들이 교실에서 자기다움을 발견해 성장하는 이야기. 교실 속 관계는 주로 강요된 관계. 또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이야기.
빠른 호흡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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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잔혹과 매혹 속에서...

천국의 아이들 (Les Enfants Du Paradis)

1945년, 190분 나찌 점령하의 파리에서 2년에 걸쳐 제작되었고 나찌가 물러간 후에샤 비로소 완성, 개봉되었던 영화. '프랑스의 연극'과 '프랑스의 혼'에 바쳐진 이 영화는 누벨바그 이전의 프랑스 문예 영화의 정점을 이루었다. 배경은 19세기 파리의 연극가. 시인 자끄 프레베르의 시나리오와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인 장 루이 바로의 마임 연기로 더욱 유명한 작품.
제목이 의미하는 천국(paradis)은 19세기 파리극장에서 서민들이 무료로 입장하여 볼 수 있었던 좌석을 의미한다. 극장의 꼭대기 맨 위층에 자리를 잡고있어서 천국이라고 불리웠던 것이다.

M.카르네 감독. 시인 J.프레베르 각본. 나치스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3년 3개월에 걸쳐 제작된 3시간 15분 상영의 대작이다.
비점령지인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에 19세기 중엽의 파리시가(市街)를 복원한 세트를 세우고 촬영하였다. 제1부 <범죄의 대로(大路)>, 제2부 <하얀 남자> 등 2부로 구성되었으며, 1840년대 파리의 불바르 뒤탕플(boulevard du temple:범죄의 대로라고 불렀다)을 주요무대로 하여 전개된다.
팬터마임을 무대예술로까지 발전시킨 창시자로 알려진 J.G.드뷔로와 악명 높은 범죄시인 피에르 프랑수아 라스네루 등의 실재 인물이 창녀 갈랑수아 드뷔로가 활약한 극단 단장의 딸 나탈리와 같은 허구의 인물과 한데 어우러져 허허실실의 연애담을 펼친다.에서는 1950년대 초에 상영되었다.

  연극은 보는 이와 보여주는 이와의 만남이다. 그러므로 연극은 보여주는 이 즉, 배우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였을 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원래 극작가가 극을 통해 전하려고 했던 내용(또는, 자신들이 연출하고자 하는 내용) 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번 스쳐 지나가는 몸짓과 순식간에 허공에서 사라져 버리는 대사만으로는 관객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는 많은 상징과 대조를 포함시킨 대사의 변형이라던가, 무대 위의 소품들 그리고 조명등을 사용해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이해시킨다. 예를 들어 무대 위에 소품의 존재, 그리고 조명의 밝기 등은 그 자체로서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하녀들’ 연극에서의 대사와 여러 무대장치에서 나타난 반복적 상징과 대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대조에 대해 알아보자.

 롤랑 바르트의〈La Chambre Claire〉(1980)와 수잔 손탁의〈On Photography〉(1978)를 한 권으로 묶었다. 사진이론에 대한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 에세이들은 전에도 각각 '카메라 루시다'(〈La Chambre Claire〉의 영어판 제목이 'Camera Lucida'. 'La Chambre Claire'는 '밝은 방'이라는 뜻이다), '사진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적이 있다.
바르트에게 사진은 무엇보다도 자아에 대한 관찰의 연장으로서의 의미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과거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끊임없이 현재화시키고 있다는 것. 특유의 사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를 통해 사진의 여러 측면들을 분석한다.
손탁은 바르트와 달리 보다 사진에 대한 보다 공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 그에게 사진은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 있는 '민주주의적 예술'이며, 현대인으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지각과 감성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한 매체이다. 사진과 순수예술, 사진과 사회, 사진과 윤리성 등 사진의 문화적 문맥에 대해 포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바르트는 자신이 인상적으로 보았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을 분석하기도 한다. 이제 사진은 단순히 대상을 기록하는 기계 작동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표현하는 예술로서 자리잡고 있다. 사진에 대한 시각, 사진의 존재론적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도움으로 연출한 1928년작 프랑스의 전위영화.
감독 L.부뉴엘
출시연월 1928

L.부뉴엘 감독. 초현실주의 화가 S.달리의 협력을 얻어 연출한 전위영화이다. 면도칼로 베이는 눈알, 당나귀 시체를 올려 놓은 피아노, 개미가 들끓는 구멍 뚫린 손바닥 등, 괴상한 영상이 비약적으로 교차하는 몽타주로 일관한다. 장면마다 작자의 예리한 감각이 나타난다. 후기 전위영화의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진다.

 위반과 폭력의 작가로 대변되는 조르주 바타유의 소설. 무절제와 에로티시즘을 통해 세상의 모든 권위와 억압에 대항하고자 했던 저자의 사상이 선명하게 녹아든 두 편의 소설 <눈 이야기>와 <하늘의 푸른 빛>이 수록돼 있다.
<눈 이야기>는 1926년 바타유가 프랑스 작가들 중에서 처음으로 정신분석을 받고 난 후 '더 개방적이고 글을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져 탈고한 첫 장편소설. 무와 불결함, 외설스러움에 대한 근본적인 갈망을 담은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강박감에서부터 기인한다.
<하늘의 푸른 빛>은 1930년대 스페인과 독일을 무대로 펼쳐지는 각성의 드라마로 성적인 것만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며 정치적인 것들, 그 세계와 작가의 관계 역시 위반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판사와 살인자 (1976, The Judge And The Assassin / Le Juge Et L'Assassin)

과거의 이야기로 19세기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병자를 심문하는 판사가 주인공이다. '계몽된 부르주아'라고 스스로 믿는 판사는 도덕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우월한 계급의 심판자란 자부심을 걸고 정신병환자인 살인자를 정신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이성으로 심판하려 든다.

 이 책은 창조 과정의 심리적 국면을 다룬 프로이트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논문들에서 프로이트는 셰익스피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괴테, 입센, 도스또예프스끼 같은 예술과 문학의 거장의 작품을 논하면서 환상과 백일몽이 차지하는 역할, 억압된 무의식, 창조 과정의 원천 등을 발견한다.
1998 한겨레 선정 <읽을 만한 책> 1998 한국일보 백상출판문화상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걸작 <적과 흑>이 출간됐다. 예리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의 절정을 보여준다. 1995년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던 것을, 꼼꼼한 원문 대조와 교정 작업을 통해 새로운 판본으로 펴냈다.

나폴레옹 제정 이후 들어선 반동적 왕정복고 체제 하에서 강한 신분상승의 의지를 지닌 젊은이가 사회에 나가 갈등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주인공 쥘리엥 소렐은 비천한 출생 때문에 자신이 경멸과 조소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음을 뼈아프게 의식한다. 그와 애정관계를 맺는 드 레날 부인과 마틸드의 심리 묘사 역시 치밀하고 적확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1848년 프랑스의 2월혁명 2년 뒤에 브뤼셀과 파리에서 동시에 간행되었다. 위고의 인도주의적 사상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제목이 나타내듯이, 사회의 비참한 희생자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혁명 때의 프랑스 사회를 장대한 서사적인 소설세계로 그려냄으로써, 위고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게 했다.

 

 이 책은 감옥을 정점으로 하는 감시 처벌의 기구 -가정, 학교, 군대, 병원, 공장 등을 분석한 것이나 사실상 근대사회를 감금사회, 관리사회, 처벌사회, 감시사회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서양의 현대이고 동시에 우리의 현대이기도 하다.
우리의 유토피아는 이러한 정치악에 의한 조작일 수 없다. 모두가 스스로 평화롭게 일하면서 자유로운 결합에 근거하여 살아간다는 길이다. 여기에는 어떤 강제도, 강요도, 지시도, 명령도, 훈시도, 감시도, 통제도, 규율도, 훈련도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모든 현재의 단순한 파괴 위에서만 그것이 가능한 것은 물론 아니다. 적어도 우리를 얽매고 있는 그러한 굴레를 인식하고, 그것이 만든 허상의 실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남근을 중심 기표로 삼는 라캉의 논의는 그간 '반페미니스트'라고 공격받아왔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라캉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이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성 정체성을 규정하는 라캉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포스트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을 극복하고 얻어내려 했던 성 정체성 문제에 라캉의 이론이 명료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루조 까마귀 

클루조 감독의 대표작인 <까마귀>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범죄물이다.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익명의 편지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집단적 혼란상태로 빠져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암울한 분위기는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시 여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결국 이 작품 이후 2년간 활동을 금지 당한다. 지금은 프랑스 영화사에 남는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의 의사인 '제르맹'에게 익명의 편지가 날라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가 불법낙태시술을 했으며 동료의사인 '보르제'의 부인과 밀애를 즐긴다는 이 편지에는 '까마귀(le Corbeau)'라는 서명이 있을 뿐이다. 이후 까마귀가 보내는 편지는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내지고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내용들, 특히 '제르맹'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편지를 통해 여론으로 퍼져나간다. 마치 '연예인X파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우리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과연 그런 엄청난 소문들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밝혀지기 이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은 혼란을 격게 되고, 그 집단적인 패닉상태를 정교한 시나리오와 치밀한 연출력으로 작품화시킨 것이다. <까마귀>는 실로 미스테리 장르의 걸작이며 대중적인 감각까지 겸비한 재밌는 영화이다.

 1차 대전 직후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회고록. 사후 미완성 유작 중 첫 작품으로 네 번째 부인 메리 헤밍웨이에 의해 1964년 발표되었던 것. 헤밍웨이의 경험과 추억을 담은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은 부인 해들리와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내용으로 채웠다. 또한 스콧 피츠제럴드와 거트루드 스타인 등에 대한 얘기도 엿볼 수 있다.
헤밍웨이가 즐겨 다녔던 서점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우정을 쌓았던 실비아 비치에 대한 기억, 카페 되마고와 카페 돔에서의 집필, 거트루드 스타인과의 유대감, 스콧과 에즈라와 포드 등과의 만남, 본격적인 작가 수업을 시작하는 이야기 등이 풍부하다. 이밖에도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가혹한 비평과 찬사를 실었다.

제1장 생미셀의 기분 좋은 카페
제2장 스타인의 문학수업을 받다
제3장 잃어버린 세대
제4장 책방 <셰익스피어 컴퍼니>
제5장 센 강의 사람들
제6장 덧없는 봄
제7장 경마에 대한 집착의 끝
제8장 배고픔은 좋은 가르침이다
제9장 포드 맥도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제10장 새로운 학교의 탄생
제11장 파생과 함께 카페 돔에서
제12장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벨 에스프리
제13장 정말 이상한 결별
제14장 죽음과 맞선 흔적을 가진 남자
제15장 에반 쉬프맨이 클로저리에 오다
제16장 악의 대리인
제17장 스콧 피츠제럴드
제18장 매罵들은 나누지 않는다
제19장 젤다의 불만
제20장 파리는 영원하다

 푸른 하늘, 낮은 담장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평화로움이 가득한 미국의 소도시.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온 제프리(카일 맥라클란 분)는 산책하다가 사람의 귀가 잘려져 버려진 것을 발견한다. 그는 경찰서에 가서 윌리엄 형사(죠지 딕커슨 분)에게 신고하지만 윌리엄은 그의 말을 무시한다.
윌리엄 형사의 딸 샌디(로라 던 분)로부터 "블루 벨벳"을 노래하는 매력적인 여가수 도로시(이사벨라 로셀리니 분)가 살인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음을 알게 된 제프리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몰래 도로시의 아파트를 들어가 본다. 막 제프리가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을때 도로시가 들어오자 제프리는 재빨리 옷장 안에 숨는다. 그러나 이상한 인기척을 느낀 도로시는 칼을 든 채 옷장문을 열고, 제프리에게 무엇을 보았는가 추궁한다. 그리고 그녀는 제프리에게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다.
바로 그 때 갑자기 프랭크가 들어오자 제프리는 옷장 안에 다시 숨는다. 제프리는 그곳에서 도로시를 학대함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프랭크와 그에게 학대 당하는 도로시의 이상한 관계를 보고 경악한다. 제프리는 여리고 순수한 샌디, 그리고 연민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마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도로시와의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뜻하지 않는 공포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책은 '쾌락 원칙을 넘어서'와 '자아와 이드'를 포함하여 정신분석 이론의 기본이자 중심이 되는 개념들을 총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는 논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신분석 이론을 총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프로이트의 다른 저술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이 논문들에서, 프로이트는 단순히 경험 과학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변을 통해 개념 구성과 창조적 이론의 도출이라는 또 다른 차원을 지향하고 있다.

 

 실존을 도피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결국에는 벽에 부딪혀 허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집이다. 몽파르나스와 생미셸을 중심으로 한 사르트르의 자전적 체험이 그의 특유한 아이러니와 더불어 짙게 채색되어 있다. 「NRE」지와 「므쥐르」지에 발표한 단편 '벽'(1937), '방'(1938), '내밀'(1938) 에, 두 편의 미발표작 '에로스트라트'와 '어느 지도자의 유년 시절'을 추가하여 1939년에 출간되었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벽'은 사르트르의 첫번째 정치적 저술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통하여 살인-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직접적으로는 스페인 내란 때 결성된 '국제여단'과 관계된다. '방'과 '내밀'은 폐쇄적인 프티 부르주아의 일상적인 삶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비극들을 보여준다. 신문의 3면 기사에나 나올 것 같은 일화들을 통해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광기와 관계를 그렸다.
'에로스트라트'에 등장하는 평범한 회사원 폴 일베르는 고대의 에로스트라트 또는 헤로스트라투스를 본받아, 반(反)인본주의적인 행위로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려고 한다. '어느 지도자의 유년 시절'의 뤼시앵은 그의 독립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를 위해 정해놓은 역할을 받아들인다.

 이 책은 라캉이라는 프랑스 사상사의 한 거목에 대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비평의 방식을 지양하고, 어떤 하나의 개념 혹은 이론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맥락 비평의 방식을 택한다.
저자인 데이비드 메이시는 그 개념이 생성, 도입되고 정착되는 과정은 그것이 일어났던 각각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분석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서들이 라캉의 후기 저작을 토대로 하여 이전의 텍스트들을 끼워맞추는 해석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텍스트상에 나타난 개념들의 정착 과정을 역사 속에서 추적한다.
1장 '최종적 상태'에서는 '라캉'이라는 이론적 통일체의 생산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2장 '회고'와 3장 '이른 아침의 볼티모어'에서는 프랑스 정신분석의 최초 세대 및 라캉이 원래 훈련받았던 고전적 정신의학 전통이 라캉의 사상과 맺는 연관성을 탐구한다. 또한 라캉의 언어에 대한 견해 및 여성성의 도상학 모두에 영향을 미쳤던 초현실주의도 살펴본다.
4장 '철학과 포스트철학'에서는 철학에 대한 라캉의 모순적 사용법을 검토하며, 5장 '언어학인가, 랭귀스트리인가'에서는 '시니피앙의 미끄러짐'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라캉주의 언어학의 기원을 파헤친다. 6장 '어두운 대륙'에서는 라캉이 페미니즘에 기여했다는 기존의 견해를 뒤엎고 그가 성차별주의 담론에 의존하고 있었음을 폭로한다. 7장 '자크마리 에밀 라캉의 이력서'는 라캉의 일생과 중요 저술에 대한 상세한 일람을 제공한다.
이 책은 '라캉과 구조주의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초현실주의, 바타유 및 초기 프랑스 현상학과 라캉의 연관성을 드러낸다. 또한 소쉬르, 야콥슨의 언어학과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에 기대고 있던 라캉이 자신만의 랭귀스트리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라캉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깨닫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면모를 찾아낼 수 있다.

 젤베즈·랑티에·쿠포, 세 사람이 엮어내는 파리 노동자 계급의 추악한 모습이 결국은 비참한 종말을 맞는 다는 풍자 소설. 경제적 궁핍으로 인한 그들의 비참한 삶 ,윤리의 무지가 사실적 표현으로 묘사되어 있다.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로트레아몽의 시 세계는 모든 정신이 혐오했던 기존 질서에 대한 완강한 거부와 그것을 근 저에서부터 송두리째 파괴해 버리고자 하는 난폭한 반항과 의지로 충만해 있다.

 

 

 



낸시 메클러 - 자매여 내 자매여

웬디 케셀먼의 희곡 [이 집 안의 내 자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1999년은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 탄생 200주년. 그의 작품인 '인간희극'은 90여 편의 소설로 구성돼 있어 전문연구자도 완독하기 힘들다. 이 '인간희극'의 축도라고 불리는 것이 <고리오 영감>이다. 부성애의 화신인 고리오 영감, 천재적 범죄자 보트랭, 야심만만한 귀족청년 라스티냑 등을 통해 초기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1950년대 뉴질랜드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 평범한 가정에 딸린 폴린은 학교에 전학온 줄리엣을 만나게 된다. 순식간에 친구가 되는 두 소녀는 좋아하는 가수, 환상등을 공유하면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두 친구의 우정은 우정을 넘어 사랑으로 발전해 가고, 이를 걱정한 폴린과 줄리엣의 부모는 두 소녀를 떼어 놓기로 한다. 하지만 여전히 환상속에서 함께 하는 두 소녀는 결국 폴린의 어머니를 살해 하기로 결심하고 두 소녀는 계획된 장소에서 살인을 저지르는데….

 



버터플라이 키스 (Butterfly Kiss, 1995)

레즈비언 연쇄살인범의 로드무비로, 마이클 윈터보톰 감독의 첫 장편 데쥐작.

 [의식]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피는 상류층인 릴리브르씨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정부다. 이 집의 무능력한 부부와 버릇없는 두 아이를 위해 매일 '의식'과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며 집안을 돌본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잔느가 자신의 우편물을 훔쳐본다고 의심해 오던 릴리브르씨는, 소피에게 잔느가 4살짜리 소녀에 대한 살인혐의를 받은 적 있으며 나중에 방면되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그렇게 서로의 불신이 쌓여갈 무렵, 소피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항상 부르주아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던 소피와 잔느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

[초콜렛 고마워]

피아니스트 지망생인 잔느는 자신이 태어날 때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폴론스키의 아들 기욤과 부모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호기심에 폴론스키의 집을 방문하고 폴론스키와 쵸콜렛 공장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 미카의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잔느는 미카의 친절한 외양 밑에 뭔가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느끼고, 그녀가 가족들에게 마시게 하는 초콜렛 차안에 약이 들어있다고 의심 하게 되는데.

[악의 꽃]

지방자치 단체 선거에서 시장 후보인 안의 딸인 미셸은, 엄마의 현재 남편인 제라르 바세르의 아들 프랑수와와 의붓 남매지간 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숙모 린은 그들의 비밀스런 관계를 알면서도 묵인해 주는데, 그녀에게는 평생토록 숨겨온 가족사의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선거 당일, 온갖 비열한 행동을 일삼던 남편 제라르 바세르는 부인에게는 관심도 없고 집에 혼자 남은 의붓딸 미셸에게 은밀한 관계를 요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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