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3~2016.1.31
책 제목처럼 단순하게 제목에 끌렸다. 항상 새로운 책이 뭐가 나왔나 기웃기웃거리는데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나 뿐이 아니겠지만 사는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복잡한 쪽에 가깝다. 그래서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좀 단순하게 살고 싶어서.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바로 비치 희망 신청을 했고 첫번째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전혀 모른 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용이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건 단순한 정도가 아니라 무의 정도의 삶이었다. 저자는 자신을 미니멀리스트, 즉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P.53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 외의 물건을 과감히 줄이는 사람이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소중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미니멀리즘에 정답은 없다.

삶의 이런저런 고민을 내려놓고 나에게만 집중하며 현재를 살도록 조언하는 자기계발서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소중한 물건만을 제외한 모든 물건을 버리고 그것을 통해 현재를 살고, 나와 내 주변 사람에 집중하고, 행복을 얻을수 있다는 이야기. 초반엔 미니멀리즘의 정의, 물건을 버리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미니멀리스트가 됨으로써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말해준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미니멀리스트가 된것 뿐인데 이렇고 저런 좋은 일들만 벌어졌어요 라는 비약적인 말로 들려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참고 읽다보니 분명히 설득력 있었다. 특히나 감사일기라든지 인간은 언제나 현재를 살 수 밖에 없다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설득됐다. 진지하게 감사일기를 써보는 것까지 긍정적으로 고려중이다.

P.250
내일도, 다음 주도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일이 와도 `지금`이다. 1년 후도 다가오겠지만 그 역시 현재다. 모든 것은 지금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쉬워보이지만 소중한 물건을 제외하고 버리는 첫번째 단계가 가장 어렵다. 구정 이후로 이사할 예정이라 이 책을 읽음과 동시에 집을 정리했는데 버린다는 것 자체가 아까웠다. 제대로 써본 적 없는 물건이 구석에 있기도 했고 갖고싶어서 샀지만 마땅히 쓸 방법을 몰라 방치해둔 물건도 많았다. 분명 전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고 없어도 상관없다. 그런데 왜이렇게아까운 마음이 드는지.. 결국 큰맘먹고 버렸지만 정말 힘들었다. 결심도 그렇지만 하나하나 분리수거해 버리는 과정은 정말 끔찍헀다. 그날따라 어찌나 추운지 버리다 손발이 다 얼어버릴 뻔 했다. 그래도 버리고나니 분명 속이 후련하다. 이제서야 내가 진짜 필요한 물건, 아끼는 물건이 뭔지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물건이 줄었다. 전에는 모든게 뒤죽박죽 섞여있어서 물건의 위치, 내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실제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또 버릴 물건이 생길 것 같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싶어서 흉내내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필요한 물건만 가지는 삶의 방식이 확실히 좋아보인다. 작가가 말한 미니멀리스트가 됨으로써 얻은 것들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지도, 믿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분명 타당한 말이다. 속는 셈치고 조금이나마 따라해보려 한다. 마침 이사가 잡혀있기에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분명 불가능했을거다. 이런것도 우연의 일치겠지만은.

P.41
태어났을 때 우리는 누구나 미니멀리스트였다

토익 시험이 임박해 그것을 준비하면서 평소 책읽는 것만큼의 열정은 쏟아붓지 못한 책이다. 그렇지만 분명히 설득력있는 미니멀리스트의 이야기임은 분명하다. 도무지 정리라고는 모르고 물건 욕심이 많은 동생한테 특히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만화책도 간신히 읽는 아이라 읽지는 않을테니 그저 내 소망이지만. 이사가는 날, 이 책 덕분에 쓸모없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만 해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 물론 감사일기까지 쓰는 내가 된다면 더 좋겠지만.

+)
P.41
나 자신의 가치는 갖고 있는 물건의 합계가 아니다. 물건으로 행복해지는 건 아주 잠깐 동안일 뿐이다.

P.69
우리는 원하던 일이 이루어지면 금세 그 상황에 익숙해진다. 익숙해진 일은 점점 당연한 일이 되고, 당연한 일은 이내 싫증이 난다.


P.74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내면의 자극뿐이다. 차이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P.92
오랜 세월이 지나 인간 사회가 전반적으로 풍족해지면서 어느새 물건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내면의 깊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P.93
물건의 가치가 자신과 동등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건은 당연히 내가 아니며 내 주인도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단지 도구일 뿐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닌,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것이 이런 현상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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