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세 골든타임 책육아
남미영 지음 / 스마트베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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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으면 33개월을 맞이하는 우리 아이는 언어 발달이 무척 느린 편이다. 비언어적인 부분에서 의사소통, 예를 들어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 그림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물건을 가지고 와서 뚜껑을 열어달라는 제스처등은 기막히게 표현해 때때로 놀랍게 한다. 그러나 언어적인 측면에서 가끔 '안해' '안먹어'' 안가' '아파'등 표현할 때가 있지만 그게 너무 가끔하는 편이라 언어적인 측면에서 보완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런 필요에 의해 책을 더욱 가까이 두는 편이다.


 

 아이의 독서 스타일은 참 흥미롭다. 아침에 눈을 뜨면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나와 읽어달라는 신호로 아침을 맞이했다. 그리고 하루종일 손을 잡아끌고 읽고 또 읽고 또 읽자며 졸라댔다. 때때로 너무 힘든 나머지 책장에 몰래 숨겨두며 잠시 상황을 모면했던 적도 있지만 며칠 후 난장판이 된 책장에서 좋아하는 책을 찾은 아이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읽어 달라고 쫓아올땐 귀여운 꼬마 악마로 보이기도 했다.  방안 가득 책을 세워서 집만드는 놀이에 빠져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기차에 좋아하는 책을 가득 싣고서 밀고 다니다가 기차 바퀴가 안굴러간다고 울기도 했으며 물놀이를 할 때 좋아하는 책을 물속에 집어 넣어서 물에 젖은 책이 수두룩하다. 책마다 좋아하는 기차 그림을 그려 넣어서 기차도 보고 좋아하는 그림도 즐기며 추억을 담기도 하고 외출할때 좋아하는 책을 모조리 들고 가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눈물바람으로 데리고 나가야했던 적도 수두룩하다. 아이에게 책은 "좋아하는, 즐거운" 대상이며 늘 곁에 함께 있기를 원했고 반복해서 읽으며 즐거움을 가득 쌓아간다.








오랜 시간 독서를 즐기고 있는 나 역시 책은 '즐거움'의 대상이다. 그 즐거움의 대상에  제한적 영역은 없다. 에세이, 소설, 경제, 어학, 만화,  실용서, 육아서등 흥미가 있고 궁금함이 생기면 어떤 분야든 가리지 않고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서 읽곤 한다. 때때로 받는 위로  때때로 받는 에너지 뿐 아니라 책마다 넘쳐흐르는 호기심을 충족해주는 '책읽기의 기쁨'은 끊임없이 독서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내게 독서는 그렇게 '즐거움' 그 자체인 셈이지만 아이처럼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아이의 독서 습관이 부럽다. 나도 아이처럼 한 권의 책을 무한 반복해 읽으며 더 깊게 느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곧 포기하고 만다. 왜냐하면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으니까. 그런데 아이들은 이렇게 많은 책 중에서 어떻게 좋아하는 책만 반복해서 읽을 수 있을까. 왜 어른인 나는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때때로 나는 아이처럼 독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의미에서 <골든타임 책육아>는 읽는 동안  불편한 마음이 컸다.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당시에는 연령별 그림책을 소개하고 책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는 책일거라 짐작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0~6세 까지 연령별 육아에 대한 조언과 연령별 독서요령에 대한 설명으로만 언급된 내용이었는데 그 내용이 다소 '학습적'인 부분에 치중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다.




예를 들어 0~6세 까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이의 뇌 발달과 연계가 있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적의 상위권에 있는 아이들은 중상위층에서 책을 읽고 성장한 아이들이었고 성적이 하위권에 있는 아이들은 유년기시절 책 읽기를 하지 못했던 저소득층 아이었다고 설명하는 부분들이나 뇌를 똑똑하게  만들지 우둔하게 만들지는 독서가 결정한다던 이야기들이 다소 불편한 마음을 갖게 했다.  유년기 시절 독서를 좋아해 세계적인 부자가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를 잠시 언급하는 부분도 그러하다.  빌게이츠의 아버지가 지은 책 <게이츠가 게이츠에게>라는 책에보면 유년기 시절 빌게이츠가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언급되는 부분이 있고 가족이 책을 관계로 어떻게 소통하면 좋은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담겨있기에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그래서 빌게이츠의 책 사랑이 유별났다는 점도 익히 알고 있다. 책을 통해 성장했고 대부호가 된 지금에도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하나 짚어봐야 할 부분. 그의 도덕성까지 좋았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 황혼이혼의 배경이 된 불륜스캔들은 무시한채 책 읽기로 성공했던 그의 삶을 아이에게 표본으로 말할 수 있을까. 또 한사람의 예로 일론 머스크. 책에 언급된 부분은 아니지만 일론 머스크 역시 어린시절 과학 소설을 탐닉했고 현재도 책을 가까이하는 '괴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멋진사람. 그러나 그의 변덕스런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을 들쑥날쑥 만들어 버리는 그의 태도는 과연 합당할까. 결론적으로 독서는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들의 '도덕성'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멋진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지는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역시 더 아쉬웠던 부분은 책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의 독서습관에 관한 조언이 담긴 부분이다. 아이에게 책 읽기는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위해 아이 앞에서 책을 읽을 때는 늘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읽어라는 부분이나, 책은 앞에서 뒤로 읽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는 부분이 그랬다.  아이를 위해서 라는 면목으로 책 내용과는 상관없이 ' 밝고 즐겁게'라는 표정은 억지스럽지 않을까.  또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은 좋아하는 그림에서 부터 출발한다.  그 부분이 어느 페이지건 상관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부분을 읽고 또 읽으며 즐거워할 뿐이다.  어떤 날은 중간에서 시작해 뒤죽박죽 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뒷 부분에서 시작해 앞으로 넘어오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앞 표지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표지까지 샅샅이 읽어내기도 한다. 그런 아이에게 책은 앞에서 부터 뒤로 읽는 것이라고 꼭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내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 책이 '학습적'인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책 읽기의 즐거움'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듯 하다. 책육아의 제일 기본은 아이의 관심사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관심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관심을 갖는 책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을지에 관한 노하우나 정보가 없다는 부분도 그렇고 연령별로 나뉘는 한계성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책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 새책으로 사줘야 한다고 이야기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책은 중고로 검색해서  깨끗한 중고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사들인다. 또 없으면 새책으로 구입해 아이와 읽는다. 이때 아이가 중고책이라고 해서 느낌이 다르다거나 읽지 않겠다 거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저 엄마랑 함께 읽고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즐거움일 뿐이다. 그게 중고책이라고 해서 아이가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온전히 어른의 시선이 아닐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학습적인 부분만 살짝 걷어내면 연령별 육아팁에서 아이와 책을 읽으며 발생하는 문제점등에 관한 조언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또 말이 느린 아이를 위한 소상한 팁도 유용해서 노트에 기록해 냉장고에 부착하고 수시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특히 실천 가능했던 팁 중에서 '아이의 감정에 호소하라'는 부분이 좋았다. 책을 잘 찢는 아이에게 책을 찢으면 아프니 반창고를 붙여주며 감정에 호소하라던 이야기. 바로 찢어진 책에 실천을 해봤다. 아이에게 반창고를 붙여주게 하니 호호~하고 뽀뽀하듯 불어준다. 이런 방법을 이제라도 알게되어 감사했다.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만들어 줄때 가장 좋은 점은 아이 주변에 책을 잔뜩 늘어놓는 것이다. 평소에 잘 보는 책과 관심 있어 할 만한 소재의 책들을 주변에 늘어놓으면 놀다가 집어 들고 지나가다가 집어 들며 앉아서 휙휙 넘겨 읽는 시늉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이가 책을 함께 읽자고 들고 오면  몇번이고 읽어줄 수 있는 인내심과 넉넉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 알게된다. 책 읽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 천진하고도 순수한 마음에 중독 되어 당분간 독서 슬펌프는 얼씬도 못할것 같다. 아이에게 책은 '즐거움' 그 자체인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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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 펀드를 13년동안 운영하며 단 한차례 손실도 내지 않았다는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 할배는 말했다. '주식 시장은 확신을 요구한다'고. 확신이 없으면 큰 대가를 치루게 된다고.



이제 7개월차 주식 시장에 입문해 가장 뼈아픈 말이 '확신' 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기업에 대한 확신에 따라 손실과 수익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확신'을 갖는 일이 참 중요했다. 더불어 피터린치 할배는 주식을 살 때보다 전자레인지를 살 때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공부'가 필수라는 사실을 강조했기에 그래서 이 책 <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이 나왔을때 내심 반가운 마음이 있었다. 너무 미약한 머리로 변동성을 감당하기 어려울 뿐더러 요즘은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텐트럼이 발생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날선 우려와 걱정이 들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확신'을 갖기 위해 읽기 시작했고 드디어 지난 주 책을 다 읽으며 미약하게 나마 확신을 갖게 되었다. 미약한 확신을 갖게된 이유는 이 책이 '공부'라는 주제로 씌여있는 것처럼 초보자인 내가 감당하기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후반부에 듀레이션이라던지 coe 기준점 잡는 법이라던지 콜옵션이란 부분이 어렵기 때문이며 전체적으로 책이 증권사 리포트 같은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인거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연준의 테이퍼링을 언급에도 그다지 두렵지 않게 되었다는 점. 우려하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을 알아야하며, 시중에 있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사상 최대치를 찍고 있는 코스피 지수와 작은 출렁임에도 낙폭이 클 수 있는 변동성에도 불안해하지 않고 관망할 수 있는 마음(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리뷰를 적고 싶었으나 부족한 이해력으로 담아내기보다 그간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독서일기 4편에 이어 일단락 해본다.





2021년 6월 8일.

#채찍효과:
채찍을 처음 휘두르는 곳과 끝부분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말.



P124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반도체,철강,화학 등 중간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수출은 위기 땐 더 어렵고 호황일 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편이죠. 예를 들어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가 예상보다 좋아서 생산을 30% 늘리기로 했다고 해볼까요? 그럼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 주문은 30%보다 조금 더 많이 해야 할 겁니다. 불량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야 하니 말입니다. 당연히 아이폰 부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부품은 좀 더 많이 만들어야겠죠? 그러니 중간재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글로벌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경제가 좋을 때는 함께 좋아지지만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드는 위기 상황에서는 더 크게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를 '채찍 효과'라고도 하는데요. 애플이 채찍을 처음 움직이는 곳이라면 중간재를 만드는 회사는 채찍의 끝부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P125
결과적으로 2020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4% 중반 수준(IMF 10월 전망 기준)으로 2009년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이겠지만 교역량은 2009년과 비슷한 수준(-10.4%)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성장률은 크게 낮아졌지만 교역량의 감소 폭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도 금융위기에 비해서 교역량이 선방했다는 뜻입니다....
첫째 중국과 우리나라가 코로나 19를 잘 극복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
둘 선진국 소비가 내구재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언택트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업종(반도체, 제약, 바이오, 가전, 전기차, 화학 등)이 코로나 19의 수혜를 받았다는 점이 주요 원인.

P127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의 비중이 높을수록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


P129
실적의 '변동성'이 낮아지는 것이 곧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연결되기 때문.

#일드 헌터Yield hunter :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다닌다는 의미
알파헌터 : 조금 위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떠나는 투자자들(알파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투자자)


3장. 디플레이션: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는 현상


2021년 6월 9일 수요일

P154
니프티 피프티는 1969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상승했던 50개의 소수 종목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니프티의 뜻이 '매력적인'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 이들 종목의 별명은 '기관 투자자들의 애인' 또는 '한 번 사면 절대 팔지 않는 주식' 이었다고 합니다.



→ 니프티 피프티의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보다는 밸류에이션의 상승(기업 가치의 상승), 즉 리레이팅때문(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는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현상)에 나타나는 고PER 이었다고.  그래서 1973년 부터 시작된 조정장에서 이들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해서 S&P500의 평균 밸류에이션까지 회복하는 데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P155



→니프티 피프티가 끝난 이유 : 파월 의장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관계.



유가와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
1969년 ~1973년까지 3달러로 지속되던 유가의 가격이 1973년 10월 제 4차 중동전쟁 을 기점으로 12달러까지 상승. 1973년 이전까지는 각 원유국의 생산 투자로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 되어 유가 가격이 하락했다가 중동전쟁을 기점으로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1980년에는 40달러까지 급등했고→ 유가 상승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기 시작 1972년에는 3.3% 에서 1980년 17.6% 급등.



여기서 한가지 유가가 오르는데 왜 인플레이션이 오느냐 하는 의문을 갖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름값이 오르면 기름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는데서 출발함. 우리가 먹는 식품, 옷가지, 생활용품등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함께 치솟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함.


여기서 드는 생각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1980년대에 은행에 예금을 넣어다면 17.6%의 이율을 받을수 있었기기 때문, 무려 17.6%!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물론 기업이나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겐 살인적인 금리 인상이 될 수 있어 경제가 충격을 받겠지만 위험이 있는 투자처보다 안정적인 금융권에 맡기는 수요가 많아지면 또 그걸로 다시 경제의 색깔이 바뀌게 되는게 아닐까.



이렇게 읽다보니 뭔가 퍼즐 조각이 하나하나 들어맞는 느낌. 두서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들이 하나씩 제 자리를 찾아서 이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P167
만약 그렇다면 당분간 애석하게도 물건 가격보다 자산 가격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말인데, 이 역시 지금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매달 발표하는 UIG지표에는 price only (233개의 가격을 반영하여 산출하는 소비자 물가) full data (금융시장 데이터를 포함 346개의 데이터 인플레이션의 개념에 가까움)그래프로 나타나는데 금융자산의 상승 속도가 물건 가격 상승을 초과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연준에서 공급하는 막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p168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늘어나는 자산이 아니라면, 화폐가치 하락을 반영하면서 자산 가격을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 통화량 (경제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폐의 양)  즉 화폐의 가격으로 늘어나는 자산이 아니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지적 자산은 분명 여기에 해당 할것 같긴한데.. 그 외에는 무엇이 있을까? 화폐 가치가 하락해야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상품은 무엇이지?



2021년 6월 11일 금요일. 비 흐림.




p286
이익 지표(영업이익, 현금흐름 등)를 통해 이 회사가 사업으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확인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자본정책Capital budgeting 즉, 얼마나 제태크를 잘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2014년에 현대차에서 있었던 한전 부지 매입을 예로 들고 있음. 이 이야기는 강방천 저자의 <관점>에서 읽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음. 회사에서 그 방향이 주주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항상 잘 판단해야하는데 이효석 저자는 이런 부분을 '회사의 재테크'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음.


부지 매입에 관련된 짧게 이야기하자면 공시지가 1조 5000억 감정가 3조 3000억 이었던 부지를 10억 5500억 원을 주고 매입하므로써 현대차 주가가 급락해 2014년 이후 회복되지 못했다고 함. 



p280
주식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할인율로 사용됩니다. 앞서 할인이 필요한 이유에서 언급했듯이 기업이 벌어들인 먼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화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금리를 CoE라고 합니다. 따라서 CoE가 낮을수록 미래의 현금흐름이 갖는 현재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는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CoE가 높은 기업일수록 미래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작아지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하락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P275 자기자본비용 Cost of Equity

내가 이 회사에 돈을 묶어두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소비를 했다면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있을 텐데 그것을 포기했기 때문에 생기는 '기회비용'

기준점 잡는법.
무위험 수익률 Risk-free rate(투자 위험이 전혀 없는 순수한 기대수익률)에 투자 위험 프리미엄 Equity risk premium,ERP)을 더한 값.


무위험 수익률을 금리라고 한다면 ERP는 심리라고 할 수 있다고.


CoE가 높은 기업의 특징
악덕기업 / 게으른 기업/ 이익의 변동성이 큰 기업


P290
듀레이션Duration : 투자 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

듀레이션은 현금흐름의 무게 중심이다 / 듀레이션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를 의미한다.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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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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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줄거리를 대강 들었을 때 오드리 니페네거가 쓴 <심야 이동도서관>이 떠올랐다. 심야의 산책길 모퉁이에서 만나게 된 이동도서관. 그곳에는 그녀가 읽거나 읽기를 중단했거나 그녀를 스쳐지났던 다양한 책들이 서가에 가득했고, 서가에 꽂힌 책들은 모두 삶 속에서 그녀를 지탱했던  애뜻했던 여운이 남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기 전 그런 류의 이야기일거라 짐작했다. '자살'이라는 버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책을 매개로 다시한번 생각해볼 무언가가 반짝일거라고. 그런데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이는 좋지 못했고, 부모님의 기대로 수영을 했지만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수영도 그만두고 오빠와 함께 밴드를 만들고 노래를 즐겼지만 그것마저 포기하고 마는. 어느 것 하나 마음을 의지할 곳 없던 주인공 노라. 사이가 좋지 못한 오빠와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 자신에게 남은거라곤 볼테르라는 고양이 뿐이지만 교통사고로 죽고 그 슬픔으로 다음날 직장에서 짤리고야 마는 지독히도 내몰리던 상황. 암담한 현실에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노라의 눈앞에 도서관이 나타난다. 그것도 자정이라는 시간이 멈춘 독특한 도서관이. 그 도서관에는 어린시절 자신과 체스를 두며 이야기를 나누던 사서 엘렌이 노라의 모든 인생이 담긴 책이 그곳에 있으며 무엇이든 선택하고 무엇이든 살아볼 수 있다 귀뜸한다. 서가에 꽂힌 초록 표지의 책들은 모두 그녀가 살았던, 살아볼 수 있는 인생이라는 것.


책을 읽으며 내심 궁금했다. 왜 자정일까? 하고. 많은 시간중에 자정을 택한 이유를. 아마도 하루를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되는 그 시간의 '희망'을 나타낸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튼 노라는 자신의 인생들을 마치 쇼핑하듯 원하는 삶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랑하는 댄과의 결혼생활 속으로 혹은 친구 이지와의 약속을 위한 생활을 고양이 볼테를 찾거나 부모님의 꿈이었던 수영선수 생활이나 밴드 활동을 이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미련으로 다양한 삶속으로 찾아들던 노라. 하지만 각 삶속에 진정 자신이 찾는 그 '무엇'이 없음을 깨닫던 시기들. 그 시기들을 지나 비로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살고 싶다'와 '살아 있다'는 마음 갖음 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까지의 이야기들.



#여운은 남지만 풍미가 부족해 아쉽던.


이 소설을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처음에는 좀 황당하다 생각했다. 달리 생각해보면 시간여행 그러니까 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인 셈이고 그러므로써 잠시 그 인생에 자신의 삶을 맛볼 수 있다는 독특한 소재인 셈이니 역시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도 했다. 그런데 소설에서 노라가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양자역학'이라느니 '우주평행이론'이라느니 '철학'을 전공했다 빈번히 나오는 말의 양에 비해 깊이가 부족함이 느껴져 아쉬움이 커다랗게 쌓여갔다. 특히 너무 여러가지 인생을 그것도 가장 최상의 시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영 내키지 않았다.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입장해서 느낄 수 있는 물건 같은것이 아닐진데 이 삶도 살아보고 저 삶도 살아보는 그 짧디 짧은 순간을 어떻게 다 느낀단 말인지. 차라리 그런 인생에  비관하는 것보다  한두가지 인생이라도 깊이있게 다뤄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졌다. 다행스럽게도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마음이 녹아내렸다. 애쉬와 딸 몰리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되는 감정의 변화선. 그 변화선에 좀 빠져들려던 찰라  금방 끝나버린 이야기가 아쉬웠다. 정말 살아보고 싶은 생이 있음을 느끼던 순간을 좀 더 깊이 좀 더 길게 울려줬더라면 어땠을까. 



참 아이러니 하게도 생을 살아가다보니 즐겁고 기쁜 순간보다도 아프고 슬픈 또 후회로 겹겹이 쌓아올린 무거운 기억들만 가슴속에 쌓여서 그다지 즐겁지 않은 시간들이 더 길고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노라가 사람들과 만나서 느꼈던 고통의 순간들에 참 많이 공감 되었다. 아는 사람들과 만나 인사해야하는 상황이 생길때마다 차라리 머리가 떨어져버렸으면,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마음 속 짐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하고 바라던 부분이 특히 마음에 와 닿기도 했다. 더욱이 노라에게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던 앨런의 말이 곳곳에 긴 여운으로 남기도 했다. 


"'~하고 싶다'는 건 재미있는 말이야. 그건 결핍을 의미하지. 가끔씩 그 결핍을 다른 걸로 채워주면 원래 욕구는 완전히 사라져. 어쩌면 넌 무언가를 원한다기보다 무언가가 결핍된 것일지 몰라.

p94


우린 감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만 알아.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그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일 뿐이야.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지

p313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재미로 읽고 싶다면 그다지 추천하긴 어려울 것 같다.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필력으로 주인공 노라가 '브리짓 존슨의 일기'에서 르네 젤위거를 연상시킬 만큼 매력적이었으나 깊이가 얕다보니 잭팟을 터트릴만한 부분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명 작가 매트 헤이그는 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탐구하고 있는 사람인것 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그런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인생이 너무 아픈 사람들. 뭔가 바꾸고 싶은데 뭐가 뭔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살고 싶다'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무엇이든 바꿀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다소 과정스러운 말일지라도 하려는 '의지'가 바로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위로받고 느껴보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에게 가능한 모든 인생의 씨앗이자 시작의 진실. 예전에는 저주였으나 이제는 축복이 된 진실. 다중 우주의 잠재력과 힘을 간직한 간단한 문장이었다.

 나는 살아 있다. 이렇게 쓰자 땅이 분노하듯 흔들렸고, 남아 있던 자정의 도서관은 폭삭 무너져 먼지가 되었다. p385


노라는 자신이 삶을 끝내려고 했던 이유가 불행해서가 아님었음을 깨달았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우울증의 기본이며 두려움과 절망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두려움은 지하실로 들어가게 되어 문이 닫힐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반면 절망은 문이 닫히고 잠겨버린 뒤에 느끼는 감정이다.  p308


장소는 장소고, 기억은 기억이고, 인생은 망할 놈의 인생이지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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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 4


2021년 6월 3일 목요일.

빗방울이 보일러 연통을 퉁퉁퉁 울리는 날에....



삼프로 tv를 청취하다 보면 오프닝에 봄학기 강좌를 알리는 이진우님의 광고 멘트가 흘러나온다.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기초' 강좌를 준비했는데 여기서 '기초'는 쉽다는 기초가 아니라 '기반을 다지는 기초'라던 말. 이효석 저자의 책 <나는 당신이 주식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는 딱 그말과 일치하는 것같다.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쉽다'는 의미가 아니라 투자의 기반을 다지는 일.



읽은 페이지는 p93~ p113 까지.

















계속해서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중 채권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선 채권이란 A가 B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종이쪽지(차용증)를 말한다. 채권의 이자를 금융권에서는 쿠폰Coupon이라고 말하고 은행권 예금 금리를 기준으로는 만기 수익률YTM Yield to Maturity이라고 말한다.



채권 이자는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 사이에서 합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 모양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 처럼 100만원을 빌려주고 5%를 받기로 하면 그렇게  합의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차용증을 다른 사람에게도 되팔수 있다는 점. 예를 들어 A에게 받은 차용증을 C라는 사람에게 되팔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한번 차용증을 받으면 돈을 받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양도(?)할 수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돈을 빌린 사람은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정해진 금액만 갚으면 되니까.  그런데 이때 c라는 사람이 b에게 차용증을 살 때 만기 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낮으면 가격을 더 낮게 불러서 구입할 수 있다. 채권의 가격은 예금금리가 낮아질수록 비싸지고 예금금리가 높아질수록 싸진다.(p103) 책에 나온 예시를 토대로 100만원에 5% 이자를 받기로 했는데 예금금리가 10%라고 한다면 5% 손해를 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채권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건'같은 느낌이 든다.  상대방의 손해나 이득에 따라서 거래되는 행위가 마치 물건값을 두고 흥정하는 재래시장의 풍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술 더 떠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란 것도 있다고 한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란 쉽게 말해서 차용증에 적힌 금액보다 돈을 더 주고 사오는 일인데 만약 100만원에 5% 이자를 2년동안 지불하기로한 110만원짜리 차용증이 있는데 돈을 더 주고(115만원) 사오는 일이라고 한다.


'이처럼 종이쪽지(채권)를 가지고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더한 값보다 더 큰 금액으로 거래되는 채권을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라고 합니다.'p103



'투자는 '돈이라는 물건을 주식/채권/부동산과 같은 상품에 저장하는 것'이라고요. 좋은 공간에 저장해두면 돈이라는 물건의 가치가 더 커지고, 안 좋은 공간에 저장해두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저장 공간' 개념을 대입해서 D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D는 돈을 저장할 공간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곳(주식, 채권, 부동산등)을 검토해봤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곳에 돈을 저장했겠죠. 그런데 좋은 저장 공간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도 돈이 남아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D는 돈을 저장할 곳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P105





그러니까 이말인즉은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채권 투자로 몰리는데 채권이 부족하니까 웃돈을 주고라도 사온다는 말인가. 여기서 궁금한점. 채권의 이율은 변동 이율이 아니고 고정 이율로만 존재하나? 변동 이율도 있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단순히 돈을 저장(?)한다는 목적으로만 채권을 구입한다는 말인가? 하. 이해가 잘 안되는 지점이다. 왜냐면 투자는 이익을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왜 굳이?? 라고 궁금해 할것 같았는지 다음 문단에 이런 글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국제금융협의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 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의 총부채는 281조  달러이며 2019년에만 24조 달러가 증가 했다고 합니다. 정부의 부채가 12조 달러 증가했고, 기업과 은행, 가계도 5조 4000억 달러, 3조 8000억 달러, 2조 6000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부채가 증가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저장해둬야 하는 돈이 생겼다는 의미지요. 이제서야 왜 저장 공간이 부족해졌는지 이해가 되네요,P107"




노노노!! 저는 이해가 안되는데요? 그래도 그렇지라는 이 어쩔수 없는 본성.

생각해보니 나는 단 한번도 큰 돈을 만져본(?) 경험이 없다. 집을 계약할때도 계좌이체로 거래를 했으니 직접 돈을 찾아본 단위가 2~3백 정도일뿐. 그래서인지 돈에 감각이 없어서 그럴까 얼마나 들고 있어야 마이너스에 투자를 한다는 것인지.. 그렇지만 내 본성은 안다 내가 얼마를 더 받아야 이익이 되는지. 단돈 1만원이라도 단돈 몇 천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손품을 팔고 머리를 굴리며 이리저리 계산하며 사는 내 세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저곳, 저들이 사는 세상. 



어쨌거나 이렇게 시중에는 돈이 넘쳐나 다소 안전한 곳을 찾던 투자자들의 선택이 '마이너스 금리 채권'으로 옮겨갔다고. 현재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금액은 2019년 보다 증가한 18조 달러인데 채권의 원금 비중은 2019년 30%에서 27%로 감소 했다는 이야기.P107  를 읽다가 문득 숙향님의 책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이 떠올라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내용을 찾아봤다.





"근무하던 회사와 같은 건물에 거래하던 대신 증권 지점이 있었는데, 이 증권사에서 국공채를 원하는 금액만큼 잘게 나누어 팔거나 살 수 있었습니다. 만기 5년짜리 지방채(서울지하철공채, 경기방채 등)의 경우 17% 정도의 수익률이었는데, 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방채를 매수해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리금으로 대략 2배를 상환받을 수 있었습니다."P53
















이때가 1997년 IMF 외환 위기 시절의 이야기인데  이때 IMF의 강요로 금리를 올려서 회사채 금리가 무려 연 30%를 초과할 정도였다고..(그래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인가보다) 시대적인 상황이 달라 적용하긴 뭐하지만 나는 숙향님의 책을 읽으며 채권에 호기심을 느끼던 참이었다. 숙향님도 책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50:50으로 구성하라는 이야기에 처음에 코웃음을 쳤다가 뒤늦게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셨다고 회고하신 부분이 떠오른다. 나 역시 몇 달 접해보지 못한 투자의 세계이지만 운좋게 상승장과 하락장 조정장 박스권등을 경험하면서 헤지의 기능으로 채권투자도 슬슬 생각해보던 참이었는데..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라.. 없는 돈을 잘게 쪼개고 나눠서 투자하는 나로썬 그저 입맛만 다실뿐이다. 하. 투자의 세계는 어렵고 내 마음대로 굴릴수 있는건 좁쌀만큼도 안되는구나!


*덧 .

어제 저녁까지 쓰다가 꾸벅꾸벅 졸아서 4일 아침 연결해서 작성했다. 내 체력조차 내마음대로 안되는... 휴...오늘아침은 왜 이렇게 슬픈건지..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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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3

2021년 6월 2일 새벽 4시.

뒤척이는 아이 때문에 잠이 깼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제 분명히 아이를 재우고 책을 읽고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린 모양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거실로 나와 읽다만 페이지를 펼쳐들었다. 

어제에 이어 테이퍼링에 관련된 글을 읽고 있는데 유튜브로 들었을 때보다 책으로 읽으니 이해도 잘 되고 정리도 잘 되는 것 같다.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척 많지만 어쨌거나 '공부한다'라는 개념만으로 놓고 보자면 영상을 시청하면서 들이는 시간에 비해 머리속에 정리되는 양이 짧다. 20분이건 30분이건 흘려듣기만 하다보면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으로 읽다보면 내가 모르는 부분에서 멈춰서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일례로 '양적 완화"가 그렇다.

내가 알고 있던 '양적완화'란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때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해서 경기를 안정시킨다'고만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에서 이런 글을 읽게 되었다.

금리가 0%인 상황에서 금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데 경기 침체에 빠지는 상황이 오면 연준(연방준비제도)에서는 직접 자산(국채  및 MBS 채권)을 매입한다. 당시 (2008년)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이를 '대규모 자산 매입'으로 불러주길 원했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양적완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 개가 서로 같은 말이라고 생각되나요? 버냉키가 '신용완화'라는 용어를 강조했던 이유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연준이 돈을 푸는 이유가 '자산 가격의 하락을 막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자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 연준이 모든 자산을 직접 매입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장기채권을 매입해 장기금리의 하락(혹은 진정)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낮아진 채권금리는 시장에서 더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따라서 낮은 금리로 돈을 더 빌려서 다른 자산을 구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이로써 자산 가격은 안정화되는 것이랍니다." P73


그런데 이 부분을 읽고 머리를 긁적긁적.  보통적으로 물건이 시장에 쏟아진다 그러면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한다는게 일반적인데 시장에 채권이 늘어나면 채권 금리 가격이 하락하고 반대로 채권을 연준에서 사들이면 채권이 줄어들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책에 설명대로라면 연준에서 채권을 대거 사들이면 채권 금리가 떨어진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채권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이 적을수록 금리가 낮아지는가 보다. 


이렇게 양적완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조금만 더 깊게 파보면 버벅거리는 부분들이 발생하는 것. 이런 부분은 책을 읽고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유튜브 시청 시간보다 책읽는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더불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돈)을 공급해 안정시키는 연준의 창고는 이런 이유 때문에 자산 속도가 빨리 증식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1조 2000억 달러였던 자산이 2020년 6월 10일에는 7조 15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연준의 자산이 증식하게 되었다는 말은 '만기가 되어서 상환되는 채권의 규모만큼 재투자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으로 더 산다는 것'(P81)을 의미한다고,

그렇지만 연준에서는 이런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채권을 사는 비중을 줄이겠다는 발표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테이퍼링'이라고. 다시 말해 테이퍼링은 '서서히 줄이겠다, 점점 줄어든다'는 의미이지 긴축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러나 2013년 금융시장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그 일로 '테이퍼 텐트럼'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텐트럼은 '성질을 부리다'.'역정을 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P89)



 이런 일화(유동성을 공급했던 연준이 갑자기 테이퍼링을 언급해 테이퍼 텐트럼을 일으킨) 때문에 연준에 입장을 사람들은 잘 믿지 않고 언제 다시 테이퍼 텐트럼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된 시장의 분위기가 감지되는가 보다.  하지만 이효석 저자는 연준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믿어야한다 주장한다. 또 그런 동영상을 자주 봤는데 이유는 연준이 일으킨 테이퍼 텐트럼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거 같다. 2013년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하고 긴축이 되기까지 무려 6년(2018년) 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임을 느끼게 된다. 어쨌거나 키를 쥐고 있는 곳에 답이 있을터, 연준의 입장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과거의 사례가 있으니 좀 진정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벌써 몇달째 박스권에 갇힌 시장이 답답하고 탈출욕구를 불러 일으키니 말이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새벽 5시가 넘었다. 이제 책을 좀 더 읽다가 조금 졸다가 아침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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