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그것을 믿었다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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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는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승호 PD는 이명박 시절 MBC에서 결국 쫒겨나 인터넷 언론사 뉴스타파를 진행중이며,

 

한학수 PD는 MBC 사옥 앞 스케이트장 관리를 맡고 있으며,

 

제보자 K는 전문의 과정을 다시 거쳐 2013년 강원대학교 병리학 교수가 된다.

 

내부고발자가 되려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때 권은희와 마찬가지로

 

변호사 아니면 의사처럼 이 직장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보다.

61p. 드라마 PD들에게는 이야기꾼 자질과 예술적 표현력이 필요하고, 예능 PD들에게는 젊은 감각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시사교양 PD에게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균형 감각이 강조된다. 시사교양 PD의 영역은 다큐멘터리, 논픽션, 르포르타주reportage 등으로 다양한데, 탐사 PD는 바로 <PD수첩>과 같은 르포르타주를 연출하는 사람들이다. 이쪽 아이템은 `의심`으로부터 시작한다. 의심을 혐의로 확증하고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볼 만하게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탐사 PD의 능력이다.

83p. 아내의 바람은 `안전한 전쟁`이 아니라 `전쟁 없는 세상살이`였던 것이다.

177p. 줄기세포의 동물실험 결과는 30% 이상이 즉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오며, 나머지 경우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한다는 것은 살인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 환자의 부모는 줄기 세포를 이용해 치료되었다고 하는 개를 보았지만,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암에 걸려 죽은 수많은 동물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210p. 줄기세포는 암세포처럼 무한 증식의 성질이 있어야 하고, 신체의 모든 장기로 분화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피부나 뼈 혹은 근육 등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 모두 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확인하려면 사람에게 줄기세포를 주입해야 하지만,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대신 쥐에 주입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때 쥐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무한 증식해서 자란 실제 조직 덩어리를 테라토마라고 한다.

218p. (2005년) 9월 20일,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에서 황 교수의 특허를 전담하는 김○○ 변리사를 인터뷰했다. 김 변리사는 서울대 수의대 출신이라서 황 교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 황 교수님이 특허를 출원한 것이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었고, 또 몇 가지는 실제로 등록된 것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이런 특허로 수익을 얻은 것이 있나요?
=> 아직까지는 기술이전 계약 협상이 이루어지거나 그런 건 없고요, 특허로 등록된 거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예전에 동물 복제기술 관련된 것들입니다. 큰 프로세스process라기보다는 조그만 실험 과정에서의 조건들에 대해 등록된 게 있죠. 그리고 실험하시면서 어떤 고안 사항에 대해 특허가 된 것도 있고요. 중간 중간에 나온 것들에 대해 특허를 받은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291p. 2001년 미국에 있는 ACT라는 생명공학 회사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난자 모집을 했을 때 1인당 4,000불씩 주겠다고 광고했음에도 불구하고 19개 난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사실입니다. 그것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는 분명 특수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298p. `난소과자극증후군OHSS`과 같은 부작용에 노출되는 환자는 대략 10~20%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학자에 따라 약간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난소과자극증후군은 이러한 수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부작용을 일컫는데, 물론 불임의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희귀한 경우지만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385p. (복제소) 영롱이는 그것이 복제소임을 증명하는 결과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표된 적이 없는데, 온 나라의 언론과 국민들만 믿어 온 것이었다. ... 일이 이 지경이 된 데는 황 교수가 1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과학기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과학기자들은 처음에는 황 교수에게 속았으나 얼마 지나면서 차츰 의아하게 생각했을 터인데, 이미 그때에는 서로 쉬쉬하는 것이 하나의 `질서`로 자리 잡은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영롱이에 대한 무수한 의혹과 풍문이 학계와 과학기자들 사이에 떠올았건만 이때까지 단 한줄의 의혹 기사도 나가지 않은 이유였다. 과학과 언론 그리고 정권의 삼각동맹이 어떤 것인가를 가장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 바로 영롱이였다. 그것은 <사이언스> 논문 조작의 축소판이며, 말 그대로 `조작의 원형질`이 담겨 있었다.

526p. 자신을 <시카고 트리뷴>의 김성희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의 질문은 그야말로 도전적이었다. 그녀는 대뜸 "줄기세포가 있다는 말이냐? 없다는 말이냐?"고 공격적으로 질문했다. ... 나중에 이 사람이 황 교수팀에서 한 역할이 밝혀졌는데, 황 교수 언론팀에서 대외언론 담당자였음이 드러났다.

535p. 가장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람들은 사실과 논리 이외의 책략으로 무장해 있을 때, 정작 과학자도 아닌 우리(PD)만이 외골수처럼 과학적 검증에 몰두해 온 것이었다.`정치의 논리` 앞에 `과학의 논리`가 압도당하는 순간이었다. - 김현기 PD

559p. (황우석 제보 이후) 제보자 K는 강제 사직을 당했다. 이 무렵 제보자 B도 다니던 연구기관을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다. K와 B, 이 부부는 졸지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 나(한학수 PD)와 최승호 팀장은 이날 <PD 수첩>팀에서 배제되어 `대기 발령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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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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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2p.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는 서로 다른 37개 문화권에 속한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끝에, 여성미의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 어디에 사는 남자건 간에 여자가 갖추어야 할 아름다움의 조건으로 맑은 피부, 두툼한 입술, 길고 윤기 나는 머릿결, 좌우 균형미, 좁은 인중, 좁은 턱, 약 0.7의 허리와 엉덩이 비율을 높이 친다.

23p. 여자는 눈동자가 큰 남자에게 성적으로 더 많이 끌린다.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여자는 좌우 균형이 잘 잡힌 남자,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키가 크고 힘이 더 쎈 남자를 좋아한다.

54p. 남자는 교육 수준과 신앙 여부와 관련 없이 성적 행동이 동일하지만 여자는 교육과 문화, 사회적 지위에 따라서 성적인 취향이 다르게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여자는 그렇지 않은 여자에 비해서 오럴섹스를 훨씬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동성애 행위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다양한 섹스 행위를 실험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심이 돈독한 여자는 모험을 덜 즐긴다.

55p. 오르가슴에 쉽게 도달하는 여성의 정신적 특성은 1. 정신적인 통제를 기꺼이 놓아버리는 능력, 2. 쉽게 최면 상태에 빠지는 능력, 3. 섹스를 하는 동안에는 생각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능력.

72p. 타냐 차트란드(Tanya Chartrand)와 존 바흐(John Bargh) 연구팀은 두 사람이 서로의 동작을 더 많이 모방하면 할수록 서로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되며, 서로를 더 많이 좋아할수록 더 많이 모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08p. 불안정 혼돈 애착 관계를 가진 아기의 부모는 일관성이 없는 경향이 있다. ~ 이런 아기들은 나중에 다른 아이들보다 무서움을 훨씬 더 많이 탄다. ~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성장한 여자는 다른 요인이 모두 동일한 개체군에서 평균보다 일찍 생리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이들은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 성적으로 문란한 경향을 보인다.
와해된 애착 양상을 가진 아기는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사이코패스적인 특성을 많이 보이는 경향이 있다. ~ 예를 들어 어릴 때 성폭행을 당한 사람들 가운데 대략 3분의 1만 성인이 되어서 심각한 후유증을 보인다.

124p. 소설가 프랭크 포드먼(Frank Portman)이 말했듯이, 고등학교에서 여학생이 어울려 다니며 우정을 나누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위가 세 명이다. 여자1은 화끈하고, 여자2는 조수이고, 여자3은 셋 가운데 가장 매력이 없다. 그래서 여자1과 여자2가 어떻게든 남자를 소개시켜주려고 애를 쓴다. 한동안 여자1과 여자2는 여자3이 예쁘게 화장하고 매력적으로 옷을 입도록 도와주며, 남자친구들 가운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친구를 소개시켜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자1과 여자2는 자기들이 여자3보다 얼마나 더 매력적이고 화끈한지 드러내려고 한다. 그 바람에 여자3은 결국 참담한 배신감을 느끼고, 세 사람 사이의 갈등은 고조된다. 마침내 새로운 여자3을 영입한다. 비운의 여자3은 독자적으로 집단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계급의식이 투철하지 못해서, 힙을 합쳐 압제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한다.

134p. 고등학생답게 해럴드는 호머(Homer)와 소포클레스(Sophocles)와 헤로도토스(Herodotus)에 푹 빠졌다. => 우리는 고등학생 답게 사마천 사기와 삼국지와 삼국유사에 푹 빠져야하나?

136p. 지식 습득 1단계. 자신이 읽을 책 5권 목록을 조사하고 읽는다.
138p. 지식 습득 2단계. 다시 읽는다.
142p. 지식 습득 3단계. 읽은 책과 자신의 일상에 대해 그냥 일기를 쓴다.
145p. 지식 습득 4단계. 자기 주장의 개요를 세우고 요점을 정리한다.

195p. 19세기와 20세기의 인격 형성 모델에서 의사결정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인 지각 행위는 어떤 장면을 포착하는 단순한 행위라고 가정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가정이다. ~ 사람에 따라서 대상을 지각하는 솜씨가 다른다. ~ 무의식적인 판단과 반응의 전체적인 그물망이 이미 마련되어 있어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위치와 방향을 잡아준다.

289p. 해럴드는 어릴 때 부모와 함께 살았고 나중에는 아내와 함께 살았다. 그 중간에는 `집단(group)`과 함께 살았다. 여기서 말하는 집단은 친구들을 말한다.

290p. 친구들이 뚱뚱하면 본인도 뚱뚱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들이 행복하면 본인도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면 본인도 담배를 피운다. 친구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면 본인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 실제로 니콜라스 크리스태키스(Nicholas Christakis)와 제임스 파울러(James H. Fowler)는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에서 어떤 사람이 뚱뚱할지 날씬할지 여부는 배우자보다 친구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95p. 1년 동안 한 사람과 섹스를 하는 사람은 같은 기간 동안에 여러 명과 번갈아가며 섹스를 하는 사람보다 행복하다.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지수가 낮으며 더 오래 산다.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Alan B. Kruger), 심리학자 데이비드 슈케이드(David Schkade), 그 밖에 여러 사람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과 가장 연관이 많은 일상 활동(섹스, 퇴근 후에 사람들과 어울리기, 친구들과 식사하기 등)은 사회적인 활동인 데 비해, 행복에 가장 해로운 일상 활동은 출퇴근처럼 혼자서 하는 활동이다.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직업은 사회적인 것(기업의 관리자, 미용사, 건강 관련 강사나 코치)이지만,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업은 올바른 사회적 관계와 거리가 먼 직업(창녀)이나 사회성이 필요 없는 직업(기계공)이다.

314p. 정신과 의사인 브루스 웩슬러(Bruce Wexler)가 저서 <뇌와 문화Brain and Culture>에서 주장하듯이, 사람은 세상에 딱 맞는 자신의 내적인 모델을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후반부는 세상이 자신의 내면 모델에 딱 맞도록 세상을 조정하면서 보낸다.

340p. 합리주의는 의식적인 정신을 바라보며, 이것이 전부라고 가정한다. 무의식적인 과정이 가지는 중요성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닥을 알 수 없는 무의식의 흐름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규칙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합리주의자는 인간행동의 과학을 꿰뚫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권과 권위를 누린다. 이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들의 특권과 권위는 모두 사라지고 만다. ~ 경제학자들은 다른 모든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금전적인 동기만 강조하게 되었다.

369p. 주변의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성receptiveness은 본인이 물리적으로 어떤 장소에 있을 때 가능하다. 그 장소에 관한 글을 읽어서는 소용없다. 바로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 풍경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 일본 속담은 `어떤 것을 연구하려 하지 말고 그것에 익숙해져라.` 라고 말한다.
371p. 물에 사는 물고기를 묘사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물고기가 사는 물의 특성도 함께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

372p. 마침내 그 순간이 온다. `마침내`라고 했지만, 이 순간은 결코 금방 오지 않는다. 몇 달 아니 몇 년의 끈질긴 관찰 뒤에야, 메마르고 지루하고 절망스러운 시간을 견뎌낸 뒤에야 비로소 모든 것이 촉촉하고 간결해지는 그 순간이 온다. 그리스인은 이 순간을 `메티스metis`라고 불렀다. 메티스는 1차적 인식과 2차적 인식 사이의 대화에서 비롯되는 지혜의 상태이다.

398p.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현명함의 기술은 무엇을 보고도 못 본 체할 것인지 아는 기술이다.`라고 했다. => 무엇을 생략할 것인가, 건너 뛸 것인가는 스승으로 부터 배우는 것일까?

431p. 하이트와 그레이엄, 브라이언 노세크Brian Nosek는 다섯 가지 도덕관념을 정의했다. 1. 공정성-호혜성fairness-reciprocity : 평등과 불평등. 2. 해-돌봄harm-care : 감정이입 및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관념. 3. 권위-존경authority-respect : 위계질서 체계, 사람들이 숭배하는 것이 존경받지 못할 때 사회는 도덕적인 분노를 표출. 4. 순수함-혐오감purity-disgust : 유해한 음식에서 도덕적인 요소로 방향. 5. 집단-충성group-loyalty : 자기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내면적인 충성심. 집단을 공유하는 공통점이 아무리 임의적이라고 해도 마찬가지.

434p. 우리가 속해 있는 여러 제도의 규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현재의 우리가 된다. 제도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으며 우리가 죽은 뒤에도 계속 존재할 생각의 곤간이다. 인간의 본성은 영원히 그대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는 끊임없이 개선되고 발달한다. 제도는 힘들게 얻어낸 지혜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인류는 진보한다. 제도가 진보하기 때문이다.

458p. 어떤 사람들은 인식상의 결함은 교육을 통해 교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스토니브룩대학교 찰스 태버Charles Taber와 밀턴 로지Milton Lodge가 수행한 리서치에 따르면,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는 대체로 사실에 더 가깝게 인식하지만, 상당 기간 동안 실제와 다르게 인식한다. 이들은 교육을 덜 받은 유권자에 비해서 자신의 잘못된 의견을 수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매사 자기 생각이 옳다고 강력하게 믿기 때문이다.

459p. "승자처럼 보이기"라는 연구에서 채펠 로슨, 가브리엘 렌츠 등은 미국과 인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사진을 아주 잠깐 동안 보여준 다음 어느 후보가 이길지 물어보았다. 인종과 문화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미국인과 인도인은 선거 결과를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예측했다.
코넬대학교 대니얼 벤저민Daniel Benjamin 교수와 시카고대학교 제시 샤피로Jesse Shapiro교수도,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자들이 토론하는 영상을 소리 없이 약 10초 동안 보여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했다. 그런데, 영상에 토론 현장의 소리를 첨가했을 때 정확성은 오히려 낮아졌다.

480p. 정치 활동의 궁극적인 초점은 그 사회의 특성이다.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제도는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무의식적인 선택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제도는 도덕적인 선택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고 거꾸로 좀 먹는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 합리주의 시대에는 효용을 극대화하는 개인을 정치적인 사고의 중심에 놓지만, 다음 시대에는 건강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사고의 중심에 놓을 것이라고 해럴드는 믿었다. 한 시대는 경제를 중심으로 한 것이지만 다음 시대는 사회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믿었다.

484p. 아리스토텔레스는 입법자는 시민을 길들인다고 썼다. 입법자는 애초에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특정한 방식의 삶은 장려하고 다른 방식의 삶은 억누른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술이란 결국 영혼을 다스리는 기술이다.

490p. 일류대학교는 특권의 요새가 된다. 경제학자 앤서니 카느베일Anthony Carnevale과 생물학자 시티븐 로즈Stephen Rose,는 미국의 상위 146개 대학교를 조사한 끝에, 이들 학교 학생들 가운데 겨우 3%만이 소득 하위 25%에 속하는 계층 출신임을 확인했다. 이에 비해서 74%는 소득 상위 25% 계층 출신이다.
건강한 사회는 사회적 계층 이동이 쉬운 사회이다. 불평등은 시민의 뇌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으며, 고대나 중세 계급사회의 불평등보다 훨씬 미묘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완고하고 불공정하다.

491p. 부유층이 사는 동네의 유치원에서 어떤 이야기의 일부를 들려주면, 아이들 가운데 절반이 다음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예측한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을 가난한 동네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때 그 다음에 이어질 내용을 예측하는 어린이는 약 10%밖에 되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미래의 성공에 결정적일 정도로 중요하다.

494p. 윌킨슨과 픽케트는 영국 공무원을 조사한 보고서를 지적한다. 공무원들 가운데 일부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강도 높은 업무를 담당한다. 또 일부는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강도가 낮은 업무를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강도가 높은 업무를 담당 하는 사람이 심장병이나 위장병 등에 더 많이 노출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강도가 낮은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질병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지위가 그만큼 심리적인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558p. 인생을 평가하는 4가지 질문. 1. 나는 나 자신을 깊이 있는 존재로 만들었는가? 피상적으로만 살기 쉬운 즉각적인 의사소통 문화에서, 나의 가장 본질적인 재능을 개발하면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썼는가? 2. 나는 지식의 강물에 보탬이 되었는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3. 나는 이 세속적인 세상을 초월했는가? 4. 나는 사랑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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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채승병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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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p. 빅데이터는 이른바 3V로 통칭되는 다음 특징을 골고루 이용하여 정의되어야 한다. 1. 규모(Volume) : 최소 테라바이트 수준, 2. 다양성(Variety) : 비정형, 비구조적 데이터 3. 속도(Velocity)

51p. 빅데이터 역량 배양을 위해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 할 배리언(Hal R. Varian)은 "데이터를 얻는 능력, 즉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 처리하는 능력, 가치를 뽑아내는 능력, 시각화하는 능력,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앞으로 10년간 엄청나게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127p. 2002년 미국 국방장관이던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는 인텔리전스 문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음을 깨닫는 것(known knowns)’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음을 아는 것(known unknowns)`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unknown unknowns)`도 있다고 했다. 즉, 검색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알고 있는 것이 틀렸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검색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찾아주지는 못한다. 이를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존의 검색 방식과 빅데이터 접근법의 차이점은 문제가 무엇인지 미리 알고 키워드로 검색을 시작하는 것이었지만, 빅데이터는 무엇이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 즉 검색할 키워드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272p. 빅 브라더 문제에 대한 사회 여론의 흐름이 빅데이터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탈세를 탐지하기 위해 빅데이터적인 방법을 도입하는 일은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발이 예상된다.

301p. 프라이버시 문제 : 세밀한 맞춤 서비스는 사생활이 침해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데이터 남용 문제 :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이를 이용해 고객의 실제 모습을 조작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302p. 데이터 수집 및 공유 문제 : 공개된 지적 재산권이 누구 것이냐, 자사 웹사이트의 데이터 소유권을 누가 가지며, 이를 재사용하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가

304p. 데이터 활용에 대한 상반된 법 제도적 환경 :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기업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과 남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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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 161번지 양철집
양팔저울
불탄집
안개
태풍
대운하 망상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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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서민 지음, 지승호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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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p

지승호 : 의사들의 직업윤리나 당위성만 가지고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거네요

서민 : 그럼요. 사실 돈이 중요하죠. 제가요. 한달에 한 번 하는데도 불구하구요. 그런제 제가 MBC '컬투의 베란다쇼'를 찍는 답시고 매주 올라온다는 말이죠. 일주일에 두 번 올라갈 대도 여러 번이에요. 그러니까 팟캐스트 방송은 출연료가 없고 '컬투의 베란다쇼'는 출연료가 많다는 게 진짜 이유죠.... 의대생들한테 돈에 초연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167p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라는 책이 있어요.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 '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이비가 판을 치는 것은 (의사가 10만명이 되는 시대에) 의사들이 책을 안 써서 이런 거다, 그래도 글발이 좀 되는 제가 각 분야 전문가와 손잡고 의학 관련 시리즈를 다 섭렵하자' 이런거죠.

169p
과학이라는 것은 확률의 게임이에요. '이 약을 먹으면 안 먹은 사람보다 병이 치료될 확률이 다섯 배 높다'면 그 약을 쓰는 게 이익인 거죠.

172p
저는 의학 사이트에 가서 논문 읽는 방법에 대해서 중고등학교 때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초록 중에서도 결론만 읽으면 되는 건데요, 중학교 정도의 영어 실력이면 가능합니다.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무조건 의사한테 '알아서 고쳐주시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를 하면서 답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인터넷은 다 거짓말이면 괜찮은데,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어서 어는 것이 맞는지 모르는 거죠. 웬만한 지식이 없으면 이 정보를 취사선택하지 못하거든요.

==> 정치, 재테크 분야도 지식이 없으면 정보를 취사선택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 매뉴얼은 정직하다.

174p
꽤 진행된 암이면 과연 항암제를 맞을 것인가, 저는 안 맞을 거 가터든요. 왜냐하면 몇 달 더 사는 것에 불과한데, 그 고통스러운 치료를 시작하는 게 무섭다는 거죠. 모르고 죽을래, 이런 마음. 의사들 중에서는 그게 일반인보다 비율이 좀더 높다는 겁니다. ............

지승호 : 병원에서 수술을 과잉 권장하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런 거는 아닌가요?

서민 :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자기 판단에 수술을 받고 항암제를 맞으면 2년 더 산다고 할 때, 과연 그 2년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5년이면 다를 텐데, 2년이라고 하면 그 고통을 감내하기 싫다는 거죠.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의사로서 환자를 보
는 입장이 된다면 2년을 더 살리려고 환자한테 수술과 항암제를 권하겠지요. 그런데 자기가 환자가 되면 달라진다는 건데요, 그렇게 살면 뭐해, 이런 생각?

202p
의사들이 일반인보다 약도 덜 먹고 수술도 덜 받는다는 거는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라는 책에도 나와 있어요.

176p
제약 회사와 의사의 결탁으로 없던 병이 만들어지고, 진단이 남발되고는 하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같은 병이 그렇습니다. 이 병이 어느 순간 생기더니 미국 아이들 10명중 1명이 이와 관련된 약을 먹고 있어요. 약을 먹으면 효과가 조금 있기는 한데, 그 약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과연 부작용을 감수하고 아이들한테 약을 줘야 하느냐, 의문이 들죠.

183p
언론사에서는 의학 전문기자를 구색 맞추기로 생각하지 말고, 재량권을 줘서 탐사 보도가 나올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 결국 치질 수술에 대해서는 한겨레 기자가 환자로 위장해서 취재를 한 뒤 기사를 썼는데, 아주 충격적이었죠. 지금 의학 전문기자가 그런 역할을 잘 못 하는게 아닌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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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하나로 뭉쳐서 거리로 나선 건 의약분업 때가 마지막 단합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의사라고 해서 같은 의사가 아니라서, 하나의 이익으로 뭉치는 집단이 아니에요. 과별로 다 다르고, 큰 병원하고 일반 병원이 달라요. 재벌 병원이 환자를 독식하는 것도 문제예요. ......... 제가 위암 수술을 단국대 병원에서 했거든요. 할인해주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어디서 하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저한테 위암보다 덜한 병인데도 서울대 병원을 알아봐달라고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큰 병원, 큰 기업, 삼성 휴대폰 이런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맥주 회사도 몇 개 없잖아요. 맥주 맛도 다 똑같구요. 외국은 안 그렇잖아요. 500~600개의 맥주가 경쟁하는데, 우리나라는 어떤 분야든지 빅3, 3등 안에 들어야 살아남는 구조잖아요. .... 삼성 병원에서 죽으면 당연하게 여기고, 다른 병원에서 죽으면 소송을 하잖아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먼저 국민 의식이 바뀌어야 될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렵죠.

===> 노동자라고 다 같은 노동자가 아니었다. 마르크스의 예언은 그래서 빗나갔다.

197p
대학 병원 세마나에 가면 '지금 1인당 1억 원씩 수익을 내는데, 2017년에는 2억원씩 수익을 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이런 와중에 의사들이 꼭 필요한 검사만 하는 것이 참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양심과 제도간의 싸움에서 양심이 이길 수가 없습니다.

198p
예를 들어 갑상선암은 사회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갑성선암을 수술로 떼어내면 그 사람은 평생 갑상선 약을 타러 병원에 와야 하거든요. 제가 아는 지인한테도 "나 같으면 안하는데"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떼어내드라구요. .....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92%가 수술을 한다더라구요.
비슷한 것 중 하나가 심장 CT예요. 건강검진을 위해서 CT를 찍는 것은 과잉이라는 거죠. 특히 심장 CT를 찍는 것은 더더욱 말도 안 되는데요.
우리나라 건강검진 중에서 가격이 비싼 검진이 있어요. 정밀검진이라고 하는데, 정밀검진은 알지 않아도 될 것을 굳이 알게 해주는 불필요한 검진이에요. 내 폐에 사마귀가 나 있다, 이런 것을 알아서 뭐하겠어요. 알면 괜히 이상하게 숨이 더 가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안 좋잖아요. 아무 문제 안 읽으킬 일인데.
PET-CT는 암 환자를 찍어야 유용한 건데, 멀쩡한 사람에게 찍으면 암이 아닌 오만 가지 이유로 빨갛게 빛난다는 말이죠. .. 어떤 영상의학과 교수의 말은 '나도 이거 왜 직는지 모르겠어'라고 해요. 자기들도 그걸 알죠. 그런데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해달라고 하면 절대 안 합니다.

200p
이런 불필요한 검사들을 하면서 고가의 정밀검진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류마티즘 인자라는 것이 있어요. 류마티즘에 걸린 사람들의 70%가 이걸 가지고 있어요. 30%는 안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류마티즘에 안걸린 사람 중에서도 이걸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런 검사를 뭐하러 해요? 별 의미가 없잖아요. 자기 돈 쓰겠다는데 말릴 거야 없지만, 이게 낮은 수가를 보충하려고 병원에서 장난을 치는 거 아니겠어요?

203p
고혈압이 왜 문제가 되냐 하면 고혈압은 90% 이상이 원인을 몰라요. 그런데 원인을 모른 채 혈압만 낮추어주는게 바로 고혈압 약입니다. 원인은 놔둔 채 혈압만 무리하게 낮추니까 나중에 약이 안 듣게 되고 내성이 생기는 거죠.

206p
화이자라는 제약 회사가 콜레스트롤을 낮추는 약으로 우리나라 국가 예산에 해당하는 돈을 매년 벌어요. 그런데 이 콜레스트롤 약이 나와서 심장병이 줄어들었느냐, 잘 모르겠더라구요

216p
노무현 정부 때 실제로 의사들이 다 망했느냐, 그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의사들이 좋아하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고 의사들 삶이 나아졌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
의사들이 1만 명이 있을 때랑 10만 명이 있을 때랑 같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항상 기준이 너무 높아요. 타워팰리스에 내가 꼭 살아야 되는데, 지금 내가 거기 못 살고 있다, 이런 박탈감이 있는 거죠.

220p
"네가 새누리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지금 의사들이 당하는 억울함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요, 그래도 의사들이 새누리당을 찍는 것은 이해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제가 어이없어 하는 것은 이거죠. 정말 돈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거.

240p.
디스크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갔을 때 일반 병원은 수술을 40~50% 정도 한다고 하면 공공 병원은 5~10% 밖에 안 하는 거예요. 왜 안 하냐 하면 교과서대로 진료하기 때문에 그런 거죠. 거기 사람들은 환자를 더 받는다고 해서 돈을 더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치료만 하는 건데요. 우리나라가 의료 수가가 낮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적자가 나죠.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적자가 난다고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없애면 되겠어요? 공공 병원이 왜 필요하냐 하면, 돈 많은 사람들은 그런 데 안 가잖아요. 삼성, 아산 병원을 가지. ..... 저야 뭐 단국대 병원에서 VIP로 해줄 거니까 관계가 없는데요,

245p
건강보험 수가를 결정할 때, 의사 단체하고 소비자 단체하고 노조 대표가 만난서 합의하는데요. 노조 대표하고 경영자 대표하고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보험료를 올리지 말자는 겁니다. ... 그런데 노조 대표가 이런 생각을 해봐야 해요. '이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왠지 속고 있다" ///
저는 건강보험료가 올라가면, 예를 들어 국민 1인당 한 달에 3만원씩만 더 내면, 민영 의료보험 없이 완전히 건강보험료로만, 병원에 가서 우리가 최고로 많이 내야 1년에 100만원을 내는 그런 시대가 온다고 믿어요. ... 근데 웃기는 것이, 민간의료보험료를 1년에 십 몇만 원씩 내면서 건강보험료 조금 더 내는 것에는 인색하거든요.
(248p)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나 '의료보험 절대로 들지 마라'같은 책이 있거든요. 그것들이 20만부, 30만 부만 팔리면 정말 좋을텐데요.

246p
대기업 보험회사에서는 건강보험이 눈엣가시일 거잖아요.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국민을 계도해서 건강보험을 더 살려야 되는데요. 기업의 광고비 몇 푼 때문에. 어차피 신문사 기자나 이런 사람들도 병원에 가야 되잖아요

252p
대학 병원에서 교수 뽑을 때 누가 더 빨리 수술 부위를 꿰매는냐, 이런 것을 테스트하지 않거든요. ... 대학 병원의 순위를 매기는 기준도 환자 수, 오진율 이런 것보다 의사 1인당 논문을 얼마나 썼나, 이런 것으로 경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학 병원에 대해서 좀 회의를 가지고 있어요.

이거는 외국의 경우지만, 어떤 의사가 선배한테 이런 말을 들었대요. "환자 보느라 네 장래를 망치지 마."

257p
지승호 : 어린 시절에 책 읽는 걸 아버지가 싫어하셨다는데, 왜 그랬던 같아요?

서민 : 아버지의 깊은 뜻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게 좋겠어요. 어릴 때 책을 읽으면 거만해지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다른 애들을 무시하게 될 수 있어요. 저는 서른부터 읽었는데도 책을 안 읽는 다른 이들을 마음속으로 무시하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 하하 철학박사 강유원 선생님과 비슷한 말씀. 20대에 철학책 읽으면 애늙은이 된다.

260p
(왜 책을 읽게 되었냐면) 소설 '마태우스'라는 쓰레기 책이 있거든요. 제가 그 책을 내고 난 뒤 혹시 제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보려고, 교보에 숨어서 보름 가까이 잠복을 한 적이 있어요. 퇴근하면 거의 거기 가서 살았는데요. 아무도 안 사는 거예요. 누가 사면 '제가 썼는데요'하면서 사인이라도 해드리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베스트셀러는 왜 베스트셀러인지를 보려고, 잘 팔리는 책들은 얼마나 대단하기에 하고 보게 되었죠. 그러다가 책에 관심을 좀 갖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 강준만 교수님 때문에 사회에 대한 책도 읽게 된거구요.
==> 96년에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만 안 읽었어도...
내 윗세대는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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