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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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은 수유_너머의 고병권 선생님이였다. 

고병권 선생님의 니체 강의는 재미있고, 알기도 쉬웠다. 

 

두번째로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은 강유원 선생님이였다. 

강유원 선생님은 헤겔 전공자인데, 선생님의 강의는 무척 재밌고, 역시 알기 쉽다. 

철학자들이 말을 잘하긴 하지만 강유원 선생님은 김용옥 정도의 강의 실력인 듯 하다.  정말 좋다. 

  

그래서, 이 책을 마침내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 ㅎㅎ 

철학자들이 왜 이리 열불을 토하며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네들이 항상 고민하던,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건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해서 아는가?" 

"형이상학은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가?" 

라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실증사례들이 

신경정신과 의사인 작가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통찰력에 의해 소개되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천재 자폐증 환자들이었다.  

서번트라고 불리우는걸로 아는데, 

서번트들은 놀라울만한 기억력으로 전화번호부를 외운다던지, 

12자리 소수를 계산한다던지, 

111개의 성냥개비를 보는 순간 갯수를 셀수 있었다. 

헌데, 추상화가 불가능한 그들은 우리에게 지능지수 60으로 평가 받을 뿐이었다. 

이들중에는 숫자나, 음악, 미술에 특출난 경우가 있는데, 

조력자만 있다면 이들도 인류 문명에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폐아 중에서 서번트가 되기도 힘들고, 

서번트 중에서도 조력자를 만나기도 힘들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훌륭한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번은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각 챕터의 소개글이나 각 글마다 붙어있는 뒷이야기가 계속 뒤에 나오는 얘기를 참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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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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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제3세계의 122개국에서 부채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위해 북반국 국가와 이들 나라의 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총액은 채권국 전체의 국민총생산을 합한 액수의 2%에 약간 못 미친다.

200년부터 2002년까지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몰아친 강력한 충격으로 수천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하면서 거의 모든 지역의 금융업계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불과 2년 사이에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대부분 주식의 가치가 65% 이상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에 등록된 첨단기술주의 경우엔 하락폭이 80%에 이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증권거래소에서 증발한 가치는 제3세계 122개국의 외채를 모두 합한 액수보다 무려 70배나 큰 액수였다. -102쪽

하지만 2000~2002년의 증권거래소 위기는 이토록 어마어마한 액수의 자산이 증발해버렸음에도, 전 세계 은행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교적 단시일 내에 금융업계는 정상을 회복했다. 북반구 국가 전체의 경제, 고용, 저축의 대대적인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추론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체제는 완벽하게 위기 상황을 넘긴 것이다. 북반구의 그 어느 나라도(전 세계 경제 전체라고 말해도 달라질 건 없다) 난관에 봉착하지 않았다. 새로운 위기가 2007년 8월 초에 전 세계의 증권거래소를 위협했다. 무려 3조 달러가 증발했지만, 이때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은 별문제 없이 위기를 넘겼다.-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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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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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시사인 84호 "꼭 잘라야 하나 ‘함께 살’ 방법은 없는가 "라는 기사를 보면 

[  1998년 정부 정책으로 퇴출된 충청은행에서 일하던 임직원 945명을 10년 만에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상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실도 놀라웠지만, 심리적 손상 정도를 알아보니 절망 상태에 이른 사람이 92.5%였고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사람도 60.5%나 됐다. ] 

 라는 부분이 나온다. 

만약 이들 충청은행 사람들에게 IMF를 불러온 "김영삼"이 나쁜넘이냐 

 IMF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따라간 "김대중"이 나쁜넘이냐고 물었다면 

그들은 과연 무슨 대답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주변에 보면 한국인은 정신상태가 글렀어, 국회의원들 다 개판이야, 공무원들 다 ㅄ이야  

이런말을 많이 한다. 

 헌데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지적하라고 해보자, 

아마 한두명 정도의 이름이나 말할까? 아니 대체로 이름도 말하지 못할거다. 

분노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제 3세계의 기아에 대한 사진이나 기사, TV를 봤다고 치자. 

사람들은 그저 불쌍하게만 생각한다. 

그리고 만일 성금이라도 냈으면 그 사람은 착한사람이라고 불릴거고, 

 스스로도 착한 사람이라 여기며 살것이다. 

 헌데, "왜 저들은 기아에 허덕이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면, 

사람들은 저넘 좌빨이다, 빨갱이다라는 소리를 한다. 

(비슷한 예로, 용산 참사에 가서 꽃을 주는 사람은 착한 넘이지만, 

왜 용산 참사가 일어났는가를 따지면 좌빨이 되는거다. 

태안에 가서 기름 닦고 있으면 착한 넘이지만, 

왜 태안에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를 따지면 좌빨이 되는거다. 

내가 생각한건 아니고 강유원씨 강연 내용이다.)

 

  

왜 저들은 가난할까? 왜 굶어 죽을까??  

죽일넘은 바로 다국적 대기업들이다. 

다국적대기업은 정치적 로비를 통해서 un등 정치적, 인권적 단체를 무력화한다. 

다국적대기업은 의약품의 값을 통제하여 가난한 나라들 국민들을 비참하게 만든다. 

다국적대기업은 농산품을 교란해서 가난한 나라들의 농부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가난하게 만들고, 그 나라 국민들을 굶어죽게 만든다.  

다국적대기업은 대부분 군부 독재 쿠테타로 일어난 정치가들을 상대로 커미션을 받고 

고속도로나 공항같은 대규모 건설을 벌인다. 

 
이들 기업들은 해가 갈수록 빚을 더 많이 갚는 방식으로 계약을 채결하고, 

뒤에 개혁적인 정치인이 나타나더라도 그 수렁은 빠져 나갈 수 없다.  

 덕분에 제3세계 국민들도 더 많이 굶어죽어가고 있고 더 많이 병에 걸리고 있다.

그럼 다국적 대기업들에게 있어서 이 금액은 중요한가?

[ 지난 10년간 제3세계의 122개국에서 부채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상환을 위해 북반국 국가와 이들 나라의 은행으로 송금한 돈의 총액은 채권국 전체의 국민총생산을 합한 액수의 2%에 약간 못 미친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몰아친 강력한 충격으로 수천억 달러의 자산이 증발하면서 거의 모든 지역의 금융업계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불과 2년 사이에 증권거래소에 등록된 대부분 주식의 가치가 65% 이상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에 등록된 첨단기술주의 경우엔 하락폭이 80%에 이르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증권거래소에서 증발한 가치는 제3세계 122개국의 외채를 모두 합한 액수보다 무려 70배나 큰 액수였다. 

 하지만 2000~2002년의 증권거래소 위기는 이토록 어마어마한 액수의 자산이 증발해버렸음에도, 전 세계 은행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교적 단시일 내에 금융업계는 정상을 회복했다. 북반구 국가 전체의 경제, 고용, 저축의 대대적인 추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추론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체제는 완벽하게 위기 상황을 넘긴 것이다. 북반구의 그 어느 나라도(전 세계 경제 전체라고 말해도 달라질 건 없다) 난관에 봉착하지 않았다. 새로운 위기가 2007년 8월 초에 전 세계의 증권거래소를 위협했다. 무려 3조 달러가 증발했지만, 이때에도 전 세계 금융시장은 별문제 없이 위기를 넘겼다. 102page]   

[평화기구 건설 20억 달러 

 난민 정착 50억 달러 

 영양실조, 기아 퇴치 190억 달러

 가난한 나라 부채 탕감 300억 달러 

 1년간 전 세계 군비 지출 총액 7800억 달러 ]

이 책의 원제는 수치의 제국이다. 

경주 최부자는 자기 집 근처로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했다고한다. 

경주 최부자는 결국 300년을 부자로 살고도, 지금도 칭송을 듣고 있지 않는가? 

옆 나라에서 아이들이 굶어 죽는다는게 수치스럽지 않은가?  
 

옆나라에서 5초에 한명의 어린이가 죽든, 말든 신경안쓰는 이 놈의 자본주의 수정 좀 하자.  

사람을 죽일 돈은 있어도, 고작 얼마 되지도 않는 빚은 탕감 못해주는가? 

이런다고 얼마나 더 잘사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좀 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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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영화
상영종료


어쩌면 당당해지기보다는 비굴해지는 데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tvN 막돼먹은 영애씨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4737.html
행복하세요, 영애씨 [2009.04.17 제756호] - [건어물녀의 TV 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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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마르크스 자본론'의 핵심을 찌르는
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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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나 건축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유럽에 가도 별 재미가 없다. 

미술학도가 유럽에 갔다와서 느끼고 오는 수준이랑 

아직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도 못 읽는 나와의 감상차이는 비교불가능 일 것이다. 

   

헌데, 루브르나 오르쉐를 방문하고 온 뒤 읽는 서양미술사와 

그냥 무턱대고 읽는 것과도 역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뭐가 선후 인지는 몰라도 중요한건 술 마시고, TV 볼 시간에 새로운걸 간접이든 직접이든 "경험"을  해봤냐다.   

20대때 완역본, 원전 중심으로 뭔소리인지도 모르고 읽은 세월을 후회하며 

 내가 깨달은건 먼저 쉬운 해설서를 읽거나 강의를 듣고 원전을 읽는 것이었다. 

  

교수신문에서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자본론"을 선정하였고, 

나도 죽기전에는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운이 닿아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읽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자본론 중 핵심 사상을 

대학교 교양 과목에서 수업을 하며 중간중간 각 학과의 전형적인 인물들이 나와 

질문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M-C(LP,MP)-P-C'-M' 가 이 책의 핵심내용인데, 

돈(M)은 노동력(LP)과 생산수단(MP)을 통해 P(생산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생산품(C')가 되고 이건 시장에 팔려서 더 많은 돈으로(M') 돌아온다라는 뜻이다. 

이 중에서 생산수단인 기계 구입, 기계의 성능, 원재료 가격은 자본가가 건드릴 수 없으니 

근무 시간을 늘리던지, 월급을 적게 주던지 하며 수익금(M')를 더욱 크게한다. 

자본가가 착해서 월급을 많이 주게되면, 

다른 회사가 가격경쟁이나 품질로 인해  시장에서 승리하게 되고 결국 착한 자본가는 망하게 된다. 

결국 시장에서 나쁜 자본가가 승리하게 되고 이 자본가는 국내 시장을 독점으로 이끌고,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서 해외 시장도 장악하게 되며, 무역에서 관세를 철폐하라는 둥 압력을 행사한다.

기계의 감가상각등의 요인으로 자본가가 공장을 24시간 돌려, 재고가 쌓여서 공항이 오면 

국가의 돈을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공항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자본가는 더더욱 돈을 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재고가 떨어지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고 이런 무한 반복일 뿐이다. 

 

초기 투자비용 M에 대한 이자나, 기술력의 차이 같은 부분이 궁금하긴 하지만, 

원전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그려려니 한다.

 

요즘 미분양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를 시장의 선택에 의해서 망하게 놔두지 않고, 

국가가 미분양 아파트를 사주는 작태를 보고 있자니, 

2mb 정부는 과연 시장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자 맞는지, 

아니면 국가가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공산주의자인지 의구심이 든다. 

 

자본론을 쉽고 간략하게 요점 정리를 했지만, 

저자는 제발 원저를 읽어보라고 부탁한다. 

혼자 읽기는 무리고, 나중에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시간 되면 들어야겠다.

  

대학생들은 필독서가 한권 더 생겨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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