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마을은 없다 - 마을 만들기 사업에 던지는 질문
권단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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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서 다양한 현장활동가들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접근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얘기를 풀어보려는 의도로 기획된 책인데, 기획에 비해 내용은 풍부하지 못하다.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한 얘기는 점점 추상적 담론중심의 얘기로 이어지면서 그들만의 토론이 되버렸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지역활동가보다는 이론적이고 담론적 능력이 뛰어난 서울활동가의 발언 비중이 높아지고, 현장 경험을 풍부하게 얘기한다고는 했지만 주류적 사업에 대한 비판을 주로하는 식의 투덜이 방식이 얘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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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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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20대들에 대한 책들 사이에서 그들의 속내를 솔직히 드러내는 듯한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책이어서 관심을 갖게 만든다. 단순하지만은 않은 20대의 고민과 모색들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들을 수 있을 겉이라는 기대를 갖게 시작하지만 그 기대는 곧 사라진다. 대학강사로 20대들과 많은 교류를 해왔던 글쓴이는 20대들을 관찰대상으로만 바라볼 뿐이다. 그것도 눈높이가 그들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은근히 교화하고자 하는 의지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기대와 달리 글쓴이의 분석과 주장만이 넘쳐난다. 나름대로 다각도로 분석을 했다고는 하지만 앞에서 했던 얘기와 비슷한 얘기들을 조금씩 다르게 반복하면서 책은 이어지더니 끝에 가서는 주류 이데올리기에 대한 비판말고는 남는 것도 없다. 기존 사회과학자들의 단점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책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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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생활의 비밀 - 그들은 왜 나를 수집하는가?
김주완.이승우.임원기 지음 / 거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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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유출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에서 각종 개인정보들이 어떻게 수집되고 유통되고 관리되고 있는지를 파헤치는 책은 시의적절한 기획이다. 그래서 선듯 손이가서 고른 책이었건만, 내용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엉뚱하게 IT산업의 발전을 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주민등록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글을 제외하고는 전부 IT산업의 기술적 발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고나서 그에 따르는 문제점으로 개인정보의 수집과 관리에 대해 부수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 대안이라는 것도 개인이 좀 더 관리를 잘 해야 한다거나 제도적 보완을 하면서 산업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식이다. 한국경제신문사의 세 명의 기자들이 기획해서 정리한 글들인데, 정말 엉뚱한 곳으로 배를 몰고가 버렸다.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은 발로 뛰기보다는 책상 위에서 자료들을 모아놓고 글을 쓰는 것이 체질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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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사 - 대한민국 의료 상업화 보고서
김기태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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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의 상업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서 진단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경험으로나 뉴스를 통해 조금은 알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각종 자료를 통해 위에서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속으로 들어가 생생한 현실을 접해보려는 기자다운 노력이 돋보인다. 너무 크게 접근하려다 미로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도 않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문제점만 나열하지도 않는다. 굳이 아쉽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좀 더 세밀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점이지만 이 정도만해도 한국의 의료현실을 이해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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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빌려드립니다 - 구글 베이비에서 원톨로지스트까지, 사생활을 사고파는 아웃소싱 자본주의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류현 옮김 / 이매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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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과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갈등 속에 살아가다가 나이들어 죽어가는 인생의 큰 흐름 속에 자본주의 시장이 얼마나 사생활을 파고들어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딱딱한 통계자료가 아니라 시장화된 사생활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써내려간 점이 인상적이다. 인터뷰 역시 개관적 입장에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견주면서 상황을 넘나들고 있고, 비관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나름대로 대처해가려는 낙관성이 보여서 좋다. 준비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장은 장황하고 어떤 장은 무실한 불균형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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