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요 하숙집의 선물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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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 젊은 여자들이 사는 하숙집에 나인든 남성 관리인이 잠시 와서 살게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진다. 오지랖 넓은 노인이 이런저런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 아가씨들의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는데 그 속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쌓여간다는 조금은 뻔한 내용이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일들은 별로 벌어지지 않고, 조금 예상 외의 일들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기상천외하고 황당한 수준은 아니다. 젊은 여성들의 고민을 여성스러운 감수성으로 유쾌하게 풀어가기는 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유쾌해서 그런지 깊이있게 마음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마지막에 감동코드까지 넣어줬지만 역시 가슴으로 느끼는 감도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는 감동이 되버렸다. 그렇다고 나쁜 소설은 아닌데, 뭐, 그저 그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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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1 오늘의 일본문학 8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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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라는 중요한 국제핻사를 개최하게 되면 온나라가 행사의 성공을 위해 동원된다. 그 과정에서 스타로 부각되는 사람도 있지만, 동시에 소모품처럼 쓰다가 버려지는 사람들도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사회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일류대학을 다니면 엘리트코스를 밟던 한 학생이 형의 죽음으로 그 사회의 밑바닥생활을 경험하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의 불리함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테러를 감행하게 된다. 약간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밑바닥 민중들의 삶이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고, 국가와 사회가 움직이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고 있어서 묵직함을 느끼게 한다. 추리소설의 기법과 스릴러 영화같은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뛰어나서 읽는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행동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데가 많다. 묵직한 주제의식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오쿠다히데오 소설에서 보여지는 살아있는 캐릭터는 별로 없고 전형화된 캐릭터가 많은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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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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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둘러싼 이러저런 얘기들을 따라가면서 그를 둘러싼 진실과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짤은 에피소드들이 쌓이는 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전체의 흐름을 이어주는 이야기의 맥에 자연스럽게 다가서게 되는데, 그 이야기 방식이 참으로 자연스럽게 잘 짜여있다. 그 잘 짜여진 구조 속에서 현실의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욕심과 작은 일탈들이 소소하게 드러나는데, 그런 작은 이야기들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그렇게 한 인물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세밀화처럼 쌓이면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얽키고 섥힌 모습이 드러나는데, 사회과학적 분석 이상으로 현실적인 모습을 꼭집어서 드러낸다. 그렇게 한 여성을 쫓아서 이야기 끝에 다다르면 잡힐듯말듯하던 그 여성은 자취가 없어지고, 적당한 이기주의와 촘촘한 이권관계로 뒤덥힌 현실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이렇게 독특하면서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가볍고 재치있기까지 하다. 굳이 아쉬움을 찾는다면 인간의 심리가 팔딱팔딱거리는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장점이 조금은 약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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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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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지 않은 일본의 한 중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를 쥐락펴락 하는 정치인에서부터 무사안일 공무원, 전망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비정규직노동자, 나름대로 꿈을 갖고 살아가는 여고생, 세상에서 떠밀려 자폐적인 공간에서 살아가는 룸펜까지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친다. 자칫 산만하거나 건조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글쓰기 능력과 적당히 서로 얼키고 설킨 관계의 이야기 구조가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준다. 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주의가 넘실거리는 도시의 모습이 칙칙하지 않게 그려내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조그만 줄였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와 달리 마무리 과정이 작위적이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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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코 서점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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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보통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우연히 귀신들과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관계에 대한 문제나 애정에 대한 문제 같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자극적인 접근보다는 잔잔한 접근이 좋고, 그에 걸맞게 글쓰기도 차분하다. 한 두 편 읽는 것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비슷한 패턴의 얘기가 계속 반복되니까 피곤해진다. 그리고 관계과 애정에 대한 성찰이 깊이를 갖지 못하고 감상 속으로 흘러드는 바람에 읽고나면 남는 것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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