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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 개정판 ㅣ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각종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이들이 동네의 어름한 병원을 찾아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의사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받는다. 무슨 주사이지 모를 주사는 꼭꼭 놔주는데, 상담하는 내용은 4차원을 넘어서 5차원에 가깝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매일 같이 그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한다. 그렇게 황당한 나날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을 무겁게 짖누르던 강박관념들이 날아가버린다. 의학적 신빙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상천회한 상상력이 넘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유쾌하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분이 살짝 즐거워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