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풀 - 개정판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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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이들이 동네의 어름한 병원을 찾아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의사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받는다. 무슨 주사이지 모를 주사는 꼭꼭 놔주는데, 상담하는 내용은 4차원을 넘어서 5차원에 가깝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매일 같이 그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한다. 그렇게 황당한 나날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을 무겁게 짖누르던 강박관념들이 날아가버린다. 의학적 신빙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철학적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상천회한 상상력이 넘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유쾌하게 이야기를 읽다보면 기분이 살짝 즐거워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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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의 황야 - 상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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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가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이다보니 이런 소설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세이초 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가 없었다. 작가의 머리 속에서 미리 짜여진 이야기를 가족사와 미스터리라는 틀에 맞춰 풀어가다보니 평범한 인물들이 엄청난 추리력과 직관력을 가지 인물들이 되고, 우연한 사건에 억지로 의미가 부여되면서 엄청난 진실을 갖게 된다. 일본에서는 몇 번에 걸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졸작은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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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VivaVivo (비바비보) 14
쿠로노 신이치 지음, 장은선 옮김 / 뜨인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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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학생 시절의 고민들은 참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그래서 중학생들의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더 조심스럽지만, 또 한편으로 더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가면 쉽게 실타래가 풀릴 수도 있다. 이 소설은 중학교 2학년 여자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하는듯이 갈팡질팡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생생함을 보여주고 있다. 왕따와 범죄라는 만만치 않게 무거운 얘기이지만 그 나이 특유의 발랄함을 잊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풀어갔는데, 마지막 결람에 가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감동과 교훈을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너무 빨리 어른이 되려고 하지 말고 그 나이 또래에 맞게 행동하라는 어른의 교훈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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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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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유명한 팝스타가 일본인 아내를 따라 일본의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가는데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하고난 후 원인불명의 병에 시달린다. 그 병을 치료하는 과정을 얘기로 풀어가고 있는데, 자유로운 캐릭터들이 재미있고, 환상과 현실이 겹쳐져서 서로 오고가는 이야기 구조도 조금은 신선하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점점 식상한 방식으로 이어져서 마지막에는 조금 무리다 싶을 정도의 결말에 이르게 된다.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의 글솜씨가 있어서 끝까지 읽게 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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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니가 알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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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하지만 나름대로 자존심을 세워가며 밑바닥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살짝 유쾌하게 비틀어 그려내는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은 그대로다. 욕망을 자극하면서 조금 위태위태한 삶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무게감있게 그래내던 다른 작품들과 조금 달리 이 소설에서는 욕망의 자극에 너무 끌려버렸다. 그래서 캐릭터들은 현실성을 잃허버렸고, 현실성을 잃어버린 캐릭터들의 판치는 구질구질한 욕망의 판타지만 자극적으로 넘치는 소설이 되버렸다. 작가의 의도는 이런게 아니겠지만 절묘한 줄타기를 하다가 넘어져 버린 그런 느낌의 소설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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