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드 평전 - 사랑과 열정 그리고 혁명의 투혼
로버트 A. 로젠스톤 지음, 정병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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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쟁가 혁명의 물결이 세계로 흘러넘치던 20세기 초반에 열정적인 20대의 젊은이가 그 물결 속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의 사회주의 저널리스트 존 리드의 삶은 열정 속에서 좌충우돌하다가 마감된다. '열정'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될 수 있는 그의 삶을 50년이 지나서 재정리한 책이다. 글쓴이 또한 열정적인 시대를 살아갔던 만큼 존 리드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책을 쓰고 있다. 그러면서도 영웅주의로 흐리지도 않고, 감상에 빠지지도 않고, 역사적 해석에 치우지지도 않는다. 너무 장황해서 책을 읽는데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만 빼면 매우 뛰어난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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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키 바트만 - 19세기 인종주의가 발명한 신화
레이철 홈스 지음, 이석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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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국주의가 아프리카대륙을 갈가리 찢아놓던 1800년대 초반 남아프리카의 한 10대 흑인여성이 백인들에 의해 납치된다. 그후 시종으로 살아가던 그는 영국 군인과 현지인 고용주의 꼬심에 넘어가 영국으로 가서는 기이하게 생긴 쇼컬로 전시된다. 제국주의자들의 호가심을 자극한 그는 이후 프랑스로 가서는 인종주의자들의 관찰물로 다뤄지다가 20대 초반의 나이게 죽게 되지만, 죽은 이후에도 박물관의 신기한 전시물로 전시된다. 한 인간을 가장 철저하게 농락한 제국주의자들의 발상이 놀랍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여성 작가는 그의 삶을 흑인 여성의 입장에서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호기심거리도 아니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삶도 아닌 한 인간의 삶을 다시 살려내고 있지만, 지식인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는 점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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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평전
최석태 지음 / 돌베개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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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한국화가 중에 대표적인 화가인 이중섭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의 그림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그의 부인과 친척, 친구, 연구자 등 다양한 이들을 통해 그의 삶과 그림을 지대로 들여다보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 미술평론가처럼 전문적 지식으로 재단하지 않고, 소설가처럼 극적인 삶을 과장하지 않고, 애호가처럼 감정에 한 환호에 치우치지 않는 차분함이 돋보이는 평전이다. 좀 더 발품을 팔았더라면 이중섭의 호흡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말미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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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 빨치산 구연철 일대기
안재성 지음 / 산지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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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제시대 사회주의자들을 기록하고 있는 안재성이 해방 후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구연철의 얘기를 기록했다. 일제시대 사회주의자들의 바로 뒷 세대인 해방 후 빨치산 세대들의 얘기는 이미 많은 기록들로 나와 있지만, 좀 더 다양하게 기록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왜 총을 들고 산으로 갔는지, 그 이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인생의 막바지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등을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가릴 건 가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만 해버렸다. 삶이 온전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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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 원폭 2세 환우 김형률 평전
전진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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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생인 김형률에게 일제시대와 일본의 패전과 해방은 자신의 역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원자폭탄으 가공할 위력은 그 부모님의 역사를 그 자식들의 역사로까지 만들어버렸다. 원폭피해 2세 환우로서 김형률의 너무나 짧은 삶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더욱 짧은 활동은 많은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그래서 그 짧은 삶과 활동을 기록하는 것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역사의 현재를 다른이들이 계속 이어가야할 과제로 다가온다.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지도 않고, 감정이 과잉되지도 않으면서 개인과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잘 정리한 평전이다. 김형률 개인의 숨결이 더 느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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