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어느 때에 나타나 온 세상을 정화해서 부처님 세상으로 만들어주실 미륵불은 가장 민중에 접근한 부처님 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미륵불들은 친근하게 다가오면서도 힘을 품고 있습니다. 법보신문 편집장인 이학종씨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미륵불에 대한 기록을 남겼고, 사진작가인 이겸씨가 사진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전국에 있는 다양한 미륵불을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미국의 감리교회 감독인 존 쉴비 스퐁이 성경에 대한 문자주의적 해석을 비판하면서 쓴 성경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성경 해석에서 흑인, 여성, 동성애자를 포용해야 한다는 진보적 시각에서 성경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보수적 성경 해석에 맞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성경 해석을 위한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포스트모던한 성경 재해석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너무 많이 해체 시켜 버려서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영국 성공회 사제인 케네스 리치가 얘기하는 유물론적 신학이라는 관점은 독특하고 새로운 세계관이었습니다. 자신의 내적 영성을 추구하는 신앙이 아니라 세상과 호흡하면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함께 바꿔나가는 신앙이 사회주의자들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대중적 개설서가 아닌 신학자들을 위한 강연을 중심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개념이나 신학자들의 이름들이 낮설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마커스 보그와 톰 라이트라는 신학자 두 명이 예수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책입니다. 예수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런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두 신학자의 상반된 입장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마커스 보그는 역사적 실제 인물로서 예수를 바라보고 있고, 톰 라이트는 신앙의 대상으로 예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둘의 입장을 단순히 보수나 진보로 구분하기 어려운 깊이와 내적 성찰이 있습니다. 사회주의자에게 예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한국 불교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인 원효에 대해 대중적으로 풀어쓴 책입니다. 한국 불교와 원효에 대해 많은 책을 썼던 고영섭이 쓴 책인데, 원효에 대한 책 중에 그마나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는 책입니다. 복잡하고 갈래가 많은 불교이론을 큰 틀에서 모아내고, 민중 속에서 그 사상을 실천했던 원효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대중적인 책이기는 하지만 불교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는 조금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