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지음 / 첫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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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태어나 전라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한 여성작가의 세상살이 이야기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의 여정이었지만 참으로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 그 흔적들을 하나씩 들춰내면서 온기를 붙어넣는데 읽는 이까지 더불어 따뜻해진다. 따뜻한 자기연민이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하지만, 자기연민에 무게중심이 있어서 세상으로 퍼지지 못하고 자기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글씨가 작아서 읽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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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권정생 지음 / 양철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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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아동문학의 길을 만들어간 이오덕과 권정생의 편지들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문학에 대해 얘기하고, 일을 논의하고, 사념을 털어놓았다. 사적인 편지인만큼 담백하고 담담한데 그 속에 올곧음과 애정이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30여 년의 편지글을 읽는 것만으로 그 삶의 내공이 스며드는듯 하지만, 행간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편지글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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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진료소
도쿠나가 스스무 지음, 한유희 옮김 / 김영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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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제목과 달리 말기암 환자를 비롯해서 죽음을 앞둔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는 어느 의사의 진료기록들이다. 무겁거나 심각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우습게 날려버리며 제목처럼 밝고 화사한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다.

"얼마나 살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환자에게 "글쎄, 그리 오래 살 수 있을거 같지는 않은데요"라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의사라니... 그런 대화가 가능한 것은 환자와 의사간의 굳은 신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깔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옛시 형식인 하이쿠처럼 짧은 문장 속에서 행간의 의미를 느끼며 읽어야 하기에 한국인의 정서에 바로 와닿기가 좀 어려운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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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
너새니얼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 다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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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잡이배가 고래에게 공격을 당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난파한다. 20명은 세 척의 보트에 나눠타고 94일을 표류하며 인간으로서 경허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려간다.

말로 펴현하기 어려운 그 험난한 상황이 아주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져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거대 고래의 공격, 대양에서의 고난, 인육을 먹어야 하는 상황 등 자극적인 소재들로 넘쳐나지만 작가는 선정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고 인간의 모습 자체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논픽션이지만 잘쓰여진 소설만큼 흥미롭고, 섬득하고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삶을 돌아보게하는 요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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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과 일흔이 함께 쓰는 인생노트 -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
고광애.유경 지음 / 서해문집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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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을 바라보는 이와 일흔을 넘은 이가 나이듬과 죽음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서로의 경험과 입장 속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오고간 얘기들이 참으로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결국 늙음과 죽음은 삶과 열정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나이에 맞게 충부한 경험만으로도 충분하겠거늘 지적 장식을 더하려하니 그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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