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축양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려고 노력했다.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고, 동양과 서양을 오가고, 찰학과 신학까지 다양하게 다루려고 시도했지만 너무 산만해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집중할수가 없다.
독특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전통한옥의 구조를 하나하나씩 때어내서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목수가 집을 짖는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건축기법이 생겨났는지를 역사적으로 유하고 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만만치 않다. 대중용 개설서라기보다는 건축을 전고아는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의 성격이 강하다.
죽은 이를 옮기는 상여에 장식된 꼭두들을 모아 놓았다. 죽은 이의 저승 길을 함께하는 참으로 볼품없는 소박한 꼭두들이 이렇게 매력적일수가... 너무도 간단한 소개들과 거의 설명이 없는 사진들로만 이뤄져서 꼭두를 이해하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꼭두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자신의 삶과 세상을 성찰하는 김아타의 사진은 치열함 그 자체이다. 치열함이 철학과 제대로 어우러져서 깊이 있는 사진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그 치열함과 깊이가 점점 관념으로 빠져들어가더니 욕심이 많아졌다. 그의 욕심이 치열함과 깊이를 갉아먹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진 김아타의 글과 사진들이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로 대표되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현란한 미사여구 없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들과 양질의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값을 톡톡히 한다. 학자가 쓴 책이라 한문투의 글이 많고, 귀조적 취향이 강하기는 하지만, 도자기를 책으로나마 감상하기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