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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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로그에 올렸던 200편의 추리소설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다. 낯선 작가들의 책들이 수두룩하고, 짧은 서평이라서 깊이 있는 분석도 없고, 추리소설에 대한 체계적인 소개도 아니고, 대부분 걸작이니 뛰어난 작품이니 하면서 칭찬 일색이고, 독자로서의 자기 성찰이 빛나는 것도 아니다.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독서량만이 남는다. 하지만 잘난척 하지도 않고, 자기 감상에 빠져들지도 않고, 전문가처럼 무리하게 평가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 읽힌다. 난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10년 동안 써온 글이라서 그런지 깊은 외로움도 은근히 느껴진다. 소개된 책들을 읽어봐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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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 - 어느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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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 주강현이 제주를 역사와 민속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여러가지고 채색되어 관광상품화되고 있는 제주의 모습을 역사 속에서 다시 살려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대중적인 글쓰기 방식과 깉이있는 사진들이 잘 어우러진 책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가 아니라 30~40년전쯤에서 멈춰 있는 제주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역사적 모스을 살려내려다보니 역사를 덮어버리는 지금의 모습이 싫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시도 역시 또다른 채색과 상품화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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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식민지 조선을 파고든 근대적 감정의 탄생
소래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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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모습을 인문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을 통해 재해석하는 책이다. 그런 류의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이 책도 그런 류의 책들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좀더 쉽고, 요즘의 조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이 선명하기는 하다. 몸숨을 건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일부러 무시하고, 사회의 낮은 계층의 삶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가볍게 처리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선정적 소재를 강조하고, 문학이나 평론 등의 지식인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식의 방법법은 무거운 역사를 가볍게 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그렇게해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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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거의 사회사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 1
전남일 외 지음 / 돌베개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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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후반에서부터 일제시대, 해방과 전쟁, 독재와 개발, 민주화와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100년이 넘는 한국 사회를 집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집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건축적 관점, 주거문화적 관점, 사회적 관점 등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면서도 일관된 중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부유층에서부터 극빈층에 이르는 사회의 전체 모습을 아우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보통 내공이 아니다. 정치경제적 접근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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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삶의 해부
테렌스 데 프레 지음, 차미례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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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와 소련의 집단 강제수용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움 지옥이 만들어졌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과연 무엇으로 버티었을까? 생존자들의 다양한 증언과 기록, 문학 작품들, 정신분석학과 사회과학적 자료 등을 풍부하게 살피면서 생존의 힘을 들여다봤다. 재소자들에게는 살아남아야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하고, 서로를 도와야 하고, 저항해야 하고, 나름대로의 규율이 있어야 했다.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결론이지만, 우리는 왜 그 단순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세상이 죽음의 수용소와 다름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 단순한 진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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