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
김덕진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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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는 세계적으로 기온이 하락한 소조기라는 독특한 시각 속에 당시 조선사회를 살펴보고 있다. 1670년에서 1671년까지 이어진 연이은 자연재해와 그에 따른 대기근을 미시사적 접근으로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와 파벌정치로 혼란스러운 정권의 무능력과 연이은 전쟁으로 허약해진 체제가 아우러져 나타나는 거대한 재앙을 어떻게 대처해나가는지를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내고 있다. 민중은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허우적거리는데도 권력유지와 견제를 위해 정파투쟁만을 일삼는 양반귀족과 혼란속에서도 자기 이익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리배들의 모습 등 조선왕조의 맨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재미있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같은 책이기는 한데, 대기근이 조선왕조를 어떻게 흔들어놓고 이후 체제변동을 낳았는지에 대해 좀 더 굵직한 흐름을 잡고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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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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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어지러운 세상에서 왕권을 위협했던 예언서 '정감록'이 나오기 이전에 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예언가들을 살펴보고 있다.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 무수하게 등장했던 예언가들의 주장과 그 진위를 차분하게 살펴보고 있다. 예언서가 등장하게되는 역사적 배경과 함께 예언가들의 삶의 자취를 함께 살펴보는 착실한 고찰이 돋보이지만, 너무 단편적이고 평면적이다. 이 무수한 예언가들이 '정감록'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정감록을 위한 서론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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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풍속사 3 -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 개정증보판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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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과 교수가 신윤복의 풍속화에 대한 책을 냈다. 유명세에 비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신윤복과 그의 그림에 대해서 미술사적 접근은 완전히 배제하고 풍속사적 접근으로 일관하면서 아주 쉽게 풀어서 얘기를 하고 있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미술사적 접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뭔가 어색하기만 하고, 풍속사적 접근은 오만가지 잡다한 지식들을 늘어놓는 것으로 이어져 버렸다.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도 지대로 감상하기 어렵고, 삽화나 참고 그림들도 산만하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의복이나 기방제도 등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길로 빠져들기도 하고, 그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시들도 수시로 나오고... 참으로 산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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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에서 서울까지 - 최종현 교수의 도시사 강의
최종현 지음 / 현실문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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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한 나라의 수도가 된 조선시대부터 쭉 훑어보고 있다. 한양과 경성과 서울로 이어지는 600년의 역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잡아서 그려내고 있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게 도시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이 재미있기는 한데,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조금은 산만하게 주제가 왔다갔다 한다. 조감도를 펼쳐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설명하는 식이라서 그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은 도시 속에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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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 국제 관계의 변동으로 읽는 동아시아의 역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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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 함께 책을 쓴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처야 한다. 서로간의 관점을 맞춰야 하고, 글쓰는 방식도 어느 정도 통일시켜야 하고, 분량까지 조절해야 한다. 그 책이 역사책일 경우는 하나의 흐름 속에 이런 과정을 맞춰가는 것이 더 어려운데,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서로 다른 언어의 차이까지 극복하면서 하나의 책을 만들어냈다. 공동집필로 만든 역사책으로는 모기 드물게 잘 짜여진 책이다. 노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일국 중심의 역사를 넘어서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로 나아가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이런 장점은 1권까지이고, 2권에서는 장점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결국 기획의도와 달리 서양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대응하는 3국의 정치사로서만 의미를 갖게되는 절름발이 책이 되고 말았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서양 제국주의 세력이 중심에 서고 3국이 부수적 위치에 서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위로부터의 역사관을 넘어서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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