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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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갔던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골격으로 해서 첫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쓰고 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고단함과 익숙한 곳에서의 상처들이 씨줄날줄로 엮이며 조심스럽게 삶의 그물을 짜나가는 소설이다. 다소 소설적인 설정과 주관적 감정의 넘실거림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여성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수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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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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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이가 장모의 보호 속에 지내는 이야기다. 의식은 있어서 눈동자를 깜빡이는 정도로 의사소통은 불완전하게나마 이뤄지지만 주변인들은 자기들 중심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그의 삶은 점점 더 불안해져만 간다. 의사소통의 단절이라는 문제를 내밀하게 그려내고 있기는한데 이야기를 감정으로 전달하기보다는 머리로 전달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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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30만부 기념 특별 리커버)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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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이런저런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아버지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씻김굿을 하듯이 살아 생전의 모든 상처들이 하나씩 씻겨가는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따뜻하게 그의 마지막 길을 품어낸다. 빨치산이라는 상처보다는 그저 평범했던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며 그 그늘에서 자란 자기 자신까지 포용하는 넉넉함이 느껴진다. 현대사와 그를 살아간 인간들의 삶이 사실적으로 펼쳐지는데 반해 장례식장의 상황은 소설적 설정으로 짜맞춰져 있어서 조금은 어색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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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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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이런저런 꾸밈 없이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 편안하게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그의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그의 감정을 느끼다보면 나도 그 감정에 빠져들어 그와 같이 거닐게 된다. 강한 자의식이나 굵직한 주제의식이 없어도 삶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힘이 됨을 보여주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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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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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이의 이야기다. 작가 본인의 경험이 녹아 있어서 그런지 일의 묘사도 그렇고 사람들의 묘사도 그렇고 거의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생생하다. 그러면서도 말은 툭툭 뱉어놓는다. 뭔가 현실의 삶에 녹아들지 않겠다는 듯이...

그 이질감이 독특해서 읽어나갔는데 점점 이야기가 묘하게 흐르더니 전혀 현실성 없는 플롯이 되어 버렸다. 다큐멘터리와 b급 범죄영화의 이질적인 결합같은 느낌이지만 읽는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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