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깔 = 꿀색 - 개정증보판
전정식 글.그림, 박정연 옮김 / 길찾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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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벨기에로 입양이 됐던 작가 자신이 겪어왔던 삶에 대한 얘기를 만화로 들려주고 있다. 살짝 진부할 수 있는 해외입양에 대한 얘기이고, 자기 감정에 도취되서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얘기이기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절대로 채워질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림움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꽉 붇들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객관화시키면서 성찰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살짝살짝 유머를 섞어가면서 힘겨움을 덜어내고 있다. 할 말이 너무 많을텐데도 지나치게 중언부언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정리된 그림도 그의 오랜 정제과정을 보여주는듯 하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가슴 속에 뭔가 뭉클하게 와닿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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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의 돌파 - 돌발영상에서 뉴스타파까지
노종면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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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사장을 막아내기 위해 사우다가 해고된 노조위원장 출신의 기자가 쓴 글이라면, 진지하거나, 분석적이거나, 식상하거나 할거라는 예상을 했다. 그런데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힘겨웠던 투쟁의 기록들을 아주 담백하게 얘기하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오랜 투쟁과 그 보다 더 오랜 해고생활 동안 할 얘기가 넘쳐날텐데도 알맹이만 쏙쏙 뽑아서 짧막하게 얘기하고 빠진다. 노조위원장이고 기자라는 사회적 신분과 지위가 있어서 말을 골라서 할 것 같은데 이외로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기존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보내는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돌방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눈높이에 대한 아쉬움은 이 책에서도 남는다. 기자사회에서 접할 수 사람들을 넘어서서 세상의 낮은 곳으로 눈높이를 좀 더 낮춰달라는 요규를 하는 것은 아직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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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살다 - 12년 9개월
이은의 지음 / 사회평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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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삼성에 입사해서 만만치 찮은 사회생활을 배워가던 성추행이라는 만만치 않은 문제가 닥쳤다. 그런 현실에 침묵하고 싶지 않아서 문제해결을 요구한 결과는 피해자에게만 가해지는 불이익과 온갖 압력이었다. 거기다가 그 상대는 초거대재벌 삼성이었다. 이은의씨가 삼성을 다니면서 겪었던 즐겁고 힘겨웠던 12년 9개월의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그의 힘겹지만 열정적이었던 기억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이 기억이 계속 이어지질, 그러면서 상처도 치유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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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 모래섬에서 왈츠를!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18
김자현 지음 / 텍스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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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노문학을 전공하고, 어느날 러이사로 유학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취직준비하다가, KBS PD로 합격해서 이런 저런 방송도 만들고, 결홉까지 해서 살아가는 이의 20대에서 30대까지의 삶의 이야기다.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있다. 직업으로 만나게되는 다양한 이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보려고 하는 모습도 따뜻하다. 나름대로 고민도 많고, 힘겨움이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부럽기는한데, 우리랑은 무너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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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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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LG트윈스의 광팬이고, 이런저런 알바로 생계는 적당히 이어가고, 실패한 연애만으로 청춘을 보내버린 음악인이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다. 나이 마흔까지 살지도 못한 채 루저 음악인의 삶을 마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구질구질한 자신의 삶을 그대로 주절대는데, 기죽지 않는 청춘의 자신감이 좋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도 나름대로 갖고 있기는 하지만, 타인의 삶에 대한 애정보다는 자신의 살에 대한 연민만이 넘치는 것이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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