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
와다 하루키 지음, 남기정 옮김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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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임에 틀림없다. 그런 나라의 현대사를 외국인이 정리한다는 것은 자칫 이데올로기적 편집이 될 위험이 있지만, 일본인인 와다 하루끼는 철저하게 자료에 근거해서 북한을 들여다보는 학자적 자세를 잃지 않았다. 워낙 폐쇄적인 나라라서 비어있는 지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일관성을 잃지 않고 해방 이후 60여 년의 북한 현대사를 쭉 풀어내고 있다. 각종 자료를 나열하며 자신의 꼼꼼함을 자랑하지도 않고, 현란한 이론을 들먹이며 지적 과시도 하지 않고, 비어있는 틈을 메우기 위해 문학적 상상을 동원하는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조금 건조하고 앙상하게 북한 현대사의 맥락을 풀어낼 뿐이다. 일본인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이라서 한국인의 위치에서는 질감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북한을 이해하는 괜찮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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