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기억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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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들었음직한 세계의 여러 도시를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가면서 여행을 할때 안내자의 역할이 크기 마련이다. 그가 전문 안내자가 아닌 경우 그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게 되는데, 적당한 감삼을 섞어주는 것은 여행의 설레임을 드러내는 것이라서 나쁘지 않고, 적당한 지식이 겸비된다면 그곳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너무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그곳을 거니는 여행이라면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계속 그런 식이라면 곧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안내자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경험이 있는 유럽에서는 그 적당함이 지나쳐서 주관적 감성이 넘치고, 지적 과시는 듣는 사람이 이해하든 말든 혼자서 청산유수가 되고, 자연스러움은 피곤함을 넘어 짜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도대체 왜 이 사람을 따라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지 알수가 없어지는 지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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