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
오키타 미즈호 지음, 이정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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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오키타 미즈호, 이정미, 포레스트북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는 말에 처음부터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뭔가 작가만의 방식으로 신화를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와 이 작가가 기존의 신화와 현재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했을 지 궁금했다.

우리에겐 좀 낯선 분야인 신화학을 연구하는 작가는 다양한 세계의 신화를 현재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소개하기도 하고 고대 신화들이 가지는 특징들을 이야기한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신화지만 뱀에 대한 가치관들이 간사하거나 부정적으로 비슷하게 표현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은 뱀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히 지중해권에서 신화에서 홍수로 인해인류가 멸망하는 이야기가 고르게 나오는 이유가 혹자는 유사한 사건에 대한 결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신화의 원류를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신화에서 시작해 여기저기 퍼져나간 걸로 설명하고 있다.

뭐든 정확한 정답은 없겠지만 성서나 그리스 신화의 홍수이야기보다 길가메시가 더 오래된 이야기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드려지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는 점은 알 수 있었다.

주제가 좀 산만하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신화학에서 신화의 유형을 분류하는 방식이 존재하고 그 원형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가 잘모르던 인도네시아나 태평양 어디 섬나라 신화까지 등장시키기도 하고 어느 정도 익숙한 그리스 신화나 성경에 대해서도 신화학적인 해석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3기능설이라는 이야기에 흥미가 끌렸다.

신화 속에서 등장하는 세가지 신물이 각각 신격(왕격 또는 권력), 무력(또는 전투력), 풍요(또는 다산)의 상징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을 트로이 전쟁을 이르켰던 파리스의 황금사과에서 부터 북유럽과 인도 신화를 거쳐서 저자가 소속된 일본의 신도에서 말하는 세가지 신물까지 이어서 설명해준다.

이야기 전반에서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북유럽 신화나 인도신화를 자주 언급하는 점도 좋았다. 특히, 인도신화는 마지막 한 챕터를 할당해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에 대해 간략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함축해서 의미있게 다루고 있어 우리에게 생소한 신화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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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 - 개항으로 세계를 만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8
권나리 외 지음, 역사교과서연구소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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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 권나리, 김승연, 맹수용, 박지숙, 송치중, 이은홍, 조정은, 최운, 허두영, 푸른숲주니어

출판사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근대 개항기의 이야기이다.

요즘은 이런 청소년 도서가 좋다.

청소년 도서라고 하더라도 학계에서 연구되었던 최신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으니 내가 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항상 담겨있기 마련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보니 복잡한 배경을 생략하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좋다.

물론 반대로 청소년 도서라는 점 때문에 보편적인 관점을 답습한다는 느껴질 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요즘 청소년 도서에서 역사를 다루는 경우 정치적인 관점보다는 객관화시켜 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과하게 정치적이지만 않으면 오히려 청소년 도서를 읽는 것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더 좋다고 느껴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말 근대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지금도 사실 기술발전이나 여러가지 시대상이 바뀌어가는 것을 따라가기 버겁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그 시절 중국 외의 나라와는 교류하지 않던 조선이라는 나라가 새로운 나라들과 교류하게 되면서 겪는 혼란과 놀라움은 지금과는 또 다른 것이었으리라 느껴진다.

어쩌면 우물안의 개구리가 우물밖에 나갔을 때의 놀라움과 두려움 일 수도 있고 새롭게 보여지는 넓은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도전과 의지의 시간이었을 수도 있다.

서구와 일제에 의해 강제적이지만 개화의 바람이 불고 보빙사처럼 조선 바깥 세상을 경험하는 그 때부터 알음알음 중국을 통해 들어왔던 안경과 같은 다양한 서양 문물들이 바꿔가는 일상생활 풍경들까지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마음과 의지로 살아갔는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취적이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잘 엮어 주었다. 그 시절 다양한 모습들 중에서 저자들이 뽑은 모습들도 좋았지만 역사를 이끌었던 개인의 모습도 짧은 책안에서 잘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새로운 것들은 넘쳐나고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시간을 살아간다는 점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세계 속에서 한반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이해는 많이 달라지고 있어 요즘 젊은 이들의 모습에서는 더이상 지구가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시간들을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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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 최고의 런던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20
이주은.한세라.이정복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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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런던 최신판 24~25> 이주은, 한세라, 이정복, 중앙북스


영국이 해가 지지 않은 제국이었던 시절 런던의 세계의 중심이었다.

실권이 없더라도 아직도 국왕이 존재하고 전세계에 왕실에 대한 뉴스과 관심받는 나라가 영국이 가지는 저력이 아직도 막강하다고 느껴진다.

여하튼 여러가지 이유로 런던에 가보고 싶다.

아직 나에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는 점도 있지만 노팅힐과 같은 영국 영화에서만 느껴지는 영국의 느낌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다.

유럽 근방으로는 아직 프랑스와 그리스, 터키(튀르키에) 정도만 가본게 전부여서 가까운 시일안에 다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당연히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중에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프렌즈 런던으로 먼저 책에 소개된 런던의 모습을 여행하기로 했다.

런던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빅밴과 트리팔가 스퀘어 그리고 예전에 대영박물관으로 불리던 브리티시 뮤지엄 정도일 것 같다.

르브루 박물관에서도 느꼈던 것이고 일각에서 사실 식민지에서 약탈한 문화재를 전시한 것이라는 비판도 있도 있긴 하지만 어쩌면 전세계를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전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잇점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도 같은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나라의 후손이어서 그런지 그리스에 갔을때 진품은 브리티시 뮤지엄에 있다는 설명이 조금은 슬펐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 바라본 런던의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무수히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보유한 정말 세계적인 도시의 런던이 보인다.

일본과 홍콩 등에서 만났던 영국식 디저트의 본모습도 피쉬앤 칩스 말고는 맛있는 음식이 없다는 혹평을 듣는 영국 음식들도 궁금하다. 그런 혹평과는 다르게 책에서 소개된 음식과 레스토랑들은 너무도 먹음직 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내가 잘 몰랐던 음식도 많고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런던의 모습에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런던 여행에 날씨 운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여행하는 런던의 날씨가 어떨지 궁금해 진다.

흐린 날씨라고 해도 이층버스를 타면 호그와트로 데려다 주지 않을까?

너무도 찾아볼게 많은 런던의 모습이라 모든 걸 담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냥 한눈에 봐도 참 꼼꼼히 많은 내용을 잘 정리했구나 싶은 여행가이드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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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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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아이템하우스

BBC가 선정한 이라는 말은 왠지 믿음이 가는 말이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다큐에 대한 BBC가 보여준 성과들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이 책은 BBC에서 제작했던 '위대한 그림 220선'을 주제로 미학적인 관점에서 다시 엮어낸 책이다.

미학적 관점에서 각각의 그림이 가지는 가치와 미술사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그림이 그려지게된 배경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220점의 그림은 12세기부터 1950년까지 유럽 회화 역사에서 중요한 그림들로 선정되었으며 그만큼 익숙한 그림도 있고 화가나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그림들도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유럽권 회화들에 관심이 갔었고 표지로 선정되었던 <스케이트 타는 목사>라는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본문에서 읽어보니 스코틀랜드 화가의 작품이고 스코틀랜드 계몽주의 시기 작품으로 그림에서 묘사된 로버트 워커라는 인물은 스코틀랜드 교회의 목사지만 어릴때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생활했었기때문에 스케이트를 네덜란드에서 배웠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가 세계 최초 피겨 스케이틸 클럽인 에든버러 스케이트 클럽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그림 자체가 주는 엄숙한 표정속의 묘한 경쾌함이 좀더 실감나게 느껴졌고 그 아래의 해석들에 대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책은 한 장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대체로 한두 페이지 안에서 설명하면서 그림이 주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주고 있다.

그림 순서는 딱히 정해져 있는 것 같지 않고 시대와 추상과 구상을 구분하지 않고 220점의 그림에 대해 개성있는 설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술사 책을 좀 읽었다고 생각했는대도 익숙하지 않은 그림들이 많아 궁금한 그림들을 찾아보며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목차에 그림 제목과 함께 작가이름도 같이 쓰여졌으면 하는 점과 전반적으로 색도를 좀더 밝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옛날 그림들이야 이제는 인터넷으로 얼마든 찾아볼 수 있으니 한페이지 한페이지 정성들여 쓴 해설들이 더 소중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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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3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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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이야기> 인동교, 시간과공간사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데 수학과 관련된 내용이라 시리즈 전체를 찾아봤더니 첫 번째가 서양철학이야기이고 두 번째가 서양과학이야기 그리고 세번째가 수학이야기이다. 서양철학이야 그렇지만 나머지는 과학이야기인데 왜 인문학 시리즈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고대 철학자는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경우가 많았고 중세에 와서도 데카르트처럼 철학과 수학분야 모두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경우가 있으니 인문학과 과학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웃기는 일이겠지만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해봤다.

그만큼 수학은 철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자 철학과 같은 분야도 과학의 발전에 토대를 두고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뜻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어서 인지 수학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어려운 미적분학에 비유클리드 기하학까지 다루면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피타고라스 정리나 미적분학에 대해서도 실제 수식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개념에 대한 설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물 중심의 수학사이면서도 인물들의 개성을 잘 살린 삽화를 넣어서 정말 이렇게 깔끔하게 요약정리를 잘 하다니 싶은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물이 비운의 수학자 갈루아라는 사실은 조금 의외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수학자 중에서 히피티아와 갈루아는 어쩌면 시대의 희생양 같은 존대였고 그들의 천재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한 체 사라져간 인물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수학과 철학은 동반자적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수학은 과학에 있어 초석과 같은 존재였고 수학이론에 새로운 성과가 나올때 마다 물리학과 같은 과학영역에서 혁명적 발견이나 발전이 이루어졌다.

나름 수학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억력 감퇴의 결과인지 이 책에서 다시금 네이피어, 메르센, 데카르트의 업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같은 내용을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고 알고 있고 그렇게 장기기억들이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유사한 책을 읽고 새로움을 느끼는 것에 가끔은 나의 불성실함이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소심함이 생기기도 한다.

초중고생 자녀가 있다면 같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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