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장소/양림동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동네로, 현재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양림역사문화마을이 조성됐다.
양림동에는 오웬기념각, 어비슨기념관, 피터슨 선교사 사택, 윌슨 선교사 사택, 유진벨기념예배당 등 기독교 유적이 집중돼 있다. 오웬기념각에서는 1920년 ‘김필례음악회‘가 열렸는데, 이는 광주에서 처음 열린 음악회였다. 중앙에 휘장을 치고 남녀가 드나드는 출입문을 따로 두어 남녀의 유별함을 지켰다고 한다. 어비슨기념관은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올리버 에이비슨의 아들 고든 에이비슨을 기념하는 건물이다. 고든 에이비슨은 이곳에 정착하여 두유를 보급하는 등 농업 기술전파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유진벨 선교사는 광주를 비롯한 전라남도 일대에서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수피아여학교, 숭일학교, 광주기독병원을 세웠고목포에는 정명학교, 영흥학교를 세웠다. 그를 통해 수많은 인사가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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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인물/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윤동주, <서시> 중

윤동주(1917년~1945년)는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적은 없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다. 북간도 명동촌 출신으로, 이곳은 할아버지 대에 함경북도의 다섯 가문이 집단 이주하여 정착한 마을인데 그중 지도자였던 김약연에 의해 명동학교가 세워지고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등 민족주의적인 기풍 가운데 성장했다. 연희전문학교를 나왔고 일본 릿쿄대학교에 입학했다. 학업 도중 항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고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생체 실험의 도구가 돼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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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우 그 행동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배우자나 연인을 떠나는 것일 수 있다. 또는 담배를 한 개비 더 피울지 말지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원래 길을 그만두는 행동을 수반한다. 몇 초만 생각하면 되는 사소한 행동부터 몇 개월 또는 몇 년씩 생각해야 하는, 인생을 바꿀 만큼 중대한 행동 모두 마찬가지다.

퀴팅은 행동이자 의사결정이고, 동기부여이자 계획이며, 선택이자 염원이다. 우울, 불안, 회복과도 이어진다. 그리고 우리가 시작하고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우리가 뭔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충분히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우리에게 믿음이 없다고 생각한다."[ 25 ]
여러분도 때로는 그 지점에 이른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이때 놓아야 할 대상은 직장일 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다. 찌르레기처럼 노란색 컵 바닥의 씨앗일 수도 있다. ‘이건 내게 도움이 안 돼. 괜한 일에 날 소진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면 얼린과 스니드처럼 하자. 꿀벌과 까마귀처럼 하자.
그만두는 것이다.
더 즐거울 만한 무언가를 시도할 에너지와 시간을 벌기 위해 그만두자. 그 시작은 신경세포의 경련부터다.

포기하고 벗어나는 것, 관계를 그만두는 것은 강력한 사회 규범에 도전하는 행위다.

뇌는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과학자들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했듯, 어떤 활동을 그만두고 다른 활동을 시작하면 새로운 활동 수행에 뇌가 몰입하여 문제 해결 능력이 강화되고 성과가 높아진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다른 동물과 많이 닮았다.
우리의 뇌는 제대로 기능하면 주기적이고 전략적으로 그만두도록 설계된 듯하다.
한 가지 결정적인 면에서 우리는 다른 동물과 완전히 다르다. 그 차이 때문에 우리가 퀴팅에 상충하는 태도를 보이는지도 모른다. 그만두는 것이 영리한 선택인 상황에서도 무언가가 퀴팅을 방해할 수 있다.

뇌에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일을 하라고, 다시 말해 기존에 하던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라고 자주 요구할수록 다행히도 뇌는 그 일을 더 잘하게 된다. 뇌는 활동할수록 행복하다.퀴팅은 뇌에 있어서 에어로빅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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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사건/제주 4.3 사건

1948년 4월 3일에 좌우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 사건은 1년 전인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식 참석자들이 가두 행진을 하는데 관덕정 광장을 지나던 중 6세의 어린이가 기마 경관의 말굽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마 경관은 그대로 지나치려 했고 격분한 민중들은 경관에 달려들었다. 이때 경찰이 발포하여 6명이 죽는다. 제주교 6학년 허두용, 젖먹이 아이를 앉고 있던 21세 여성인 박재옥 등이 죽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등에 총을 맞고 죽었다.
경찰의 과잉 행동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 전역에서 광범위한 파업이 일어났고 경찰 중 일부도 파업에 가담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강경하게 대응했으며 파업에 동참한 도민 중 일부를 고문했다. 이후 벌금, 징역, 파면 등이 이어졌는데 무려 2,500명이 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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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다채로운 지구의 다른 생명체는 퀴팅을 따르는데, 왜 인간은 그토록 그릿을 복음처럼 추종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멈추고 예기치 않게 회피하며 약삭빠르게 후퇴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시 계산하고 영악하게 해결책을 찾으며 신중하게 재도전한다. 몸을 말거나 회전하거나 정반대로 뒤집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즉, 다른 동물들은 주기적으로 그만둔다. 그렇다고 그만두는 것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생존에 가장 좋은 방법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자명한 이치다. 비효율적인 일에 낭비되는 자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리는 효과적인 것을 추구하고 결과에 더 관심을 둔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길을 좇고 싶은 충동과 퀴팅이라는 단순한 행동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들어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퀴팅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이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에 흥미를 느꼈다.
왜 우리는 그만두는 것이 옳은 경우에도 그만두지 못할까?

퀴팅은 기술이자 생존 기법이다. 인간의 정의와 달리 퀴팅은 도덕적 실패가 아니다. 또한 그만두고 싶은 충동에 저항하는 것이 반드시 용감하거나 고귀한 행위도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자연 속 생명체는 끈기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떤 행동으로 얻는 것이 없거나 그 행동이 존재를 지속하는 데 위험하다고 입증되면 그만둔다.

기본적으로퀴팅은 ‘다른 행동에 착수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릿은 실체가 있는 보상이 보장되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다.

식물과 동물은 노력 대비 최대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그 수익률은 몹시 가혹하다. 따라서 모든 동작과 의사결정이 생존이라는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영웅에게 어울리는 선택, 즉 회복력 있는 선택은 인내가 아닌 그만두기였다.

동물은 어떤 일이 효과가 없으면 그 일을 하지 않고 멈춘다. 이때 요란하게 소란을 떨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인간은 그만두고 나서 괜히 마음 졸이며 고민하는 유일한 생명체다.

우리 몸은 그만두어야 할 때를 알려주도록 설계되었다.[ 20 ] 몸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몰아넣으면 경고 수위는 더 높아진다. 몸은 우리에게 그만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 메시지는 크게 사이렌을 울리고 빨간 불빛을 번쩍이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왠지 죽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지금 하는 행동이 괜찮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 몸과 영혼에 제대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머릿속에 그린 가치와 기준에 따라 살고 있지 않다면, 건강과 행복 전반에 대참사가 일어난다.
그만두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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