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명문장/심리록

대저 시골이란 양반과 상민을 구분할 것 없이 정숙한 여자가 포악한 자들에게욕을 당하거나 나물을 캐다가 한번 끌려가기라도 하면 갑자기 바람을 피운다고 손가락질을 받아 온갖 오명을 쓰게 된다.
그러면 강간을 당했든 안 당했든 간에 바람을 피웠다는 모함은 자신이 죽을때까지 씻기 어려운 것이라서 방 안에서 목을 매 자결하기로 맹세하게 되니, 그 일은 어둠에 묻혀 밝혀지지 않고 그 심정은 잔인하고도 비장하다.
집으로 돌아와 식구들에게 호소해봤자 더러는 눈물을 훔치며 방문을 나서고, 더러는 남 보듯 하면서 다른 데로 가버리니, 적적한 빈 방에서 수치와 분노가가슴속에 교차되어 구차하게 살아보려 하여도 참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조선 후기 정조 때 사형 죄수에 대한 판례집인 《심리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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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학믄•철학/식민지 근대화론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일제 강점기의 본질이 ‘지배와 수탈‘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때의 여러 경험이 근대화로 나아가는 귀중한 자산이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일제 강점기 통치는 철저하게 본국을 위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식민지가 경험한 근대화라는 것은 매우 부수적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극도의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960년대 들어서야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제 시대 주요 산업 시설이 북한에 집중돼 있고 남한의 산업 성장은 지역적, 시기적으로 별도로 시작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은 식민지 미화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식민지 근대성론이라는 것이 있다. 실증적으로 검토했을 때 일제 강점기 당시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며 새로운 인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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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문화/청문회

국회에서 국정 감사나 국정 조사를 할 때 증인 등을 불러 필요한 증언을 듣는 제도다. 1988년 13대 국회에서 국회법이 개정되면서 처음 실시됐다.
오랜 기간 독재 정권이 유지됐던 대한민국에서 국회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1970년대 유신 체제 이후 국회는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을 할 정도로 권한이 취약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민주화의 열기 속에 다양한 분야의 개혁이 논의됐고 국회법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에 다음 해 실시된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국회법 개정은 급물살을 탄다. 이에 따라 정부에 대한 보고나 서류 제출 요구, 증인, 감정인, 참고인 등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고, 국회의사 활동을 TV 등으로 중계 방송하여 일반 국민에게 의사 결정 과정을 공개하는 등 국회 권한을 강화하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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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무게가
보이지 않는 중력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그 마음, 잘 안다. 미묘한 회의감부터 사그라지지 않는 두려움까지,10대 후반,20대,30대 사이에는 부정할 수 없는 고통이 퍼져 있다. 심각한 불안과 우울, 고통, 방황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자살률뿐만 아니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것은 고통의 원인이 단순히 정신과 질환이라고 진단하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해 오히려 혼란과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현실이다. 마치 이 시기가 복병처럼 개인과 보건 시스템을 공격하고 있다는 태도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정신 질환이 아니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우리가 이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다음에 이어지는20여 년의 기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정확하게 합의된 용어조차 없는 형편이다.
나는 이 시기를 "쿼터라이프Quarterlife"라고 부른다.

쿼터라이프는 단순한 여정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경험을 쌓아야 한다. 새롭고 혼란스러운 체험이 필요하다. 복잡한 관계와 실패, 위험, 갈망, 모험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 완전한 심리적 발달을 이뤄내기란 불가능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고 애쓰지만, 쿼터라이프의 심리적 발달은 계획대로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험은 자기만의 삶을 향한 탐색의 기반이다. 삶이란 원래 전적으로 고유한 것이기에 미리 작성된 지도나 말끔하게 닦인 길이 존재할 수 없다.

쿼터라이프라는 시기를 이해하는 첫 발걸음은 두 종류의 쿼터라이퍼와 각각의 목표, 그리고 내가 ‘성장의 네 기둥’이라 정의하는 발달 작업을 알아보는 것이다. 일단 그레이스와 대니의 이야기로 의미형 쿼터라이퍼와 안정을 향한 그들의 여정을 소개한 후, 미라와 코너의 이야기를 통해 안정형 쿼터라이퍼와 의미를 향한 그들의 여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의미를 먼저 구하는 사람이든 안정을 먼저 구하는 사람이든,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둘 다 거머쥐는 것, 즉 자기 삶에서 온전함과 평온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박한, 피곤하고 두려우며 우울하고 불안한, 어쩌면 자신에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대략) 열여섯 살에서 서른여섯 살의 모든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생의1/4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중력처럼 눈앞에 닥친 세계가 무겁게 느껴지고, 그 거대한 무게와 하찮은 나의 고민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끝없는 절망과 떨칠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 명확성과 방향성과 기쁨이 가득한 성인기를 구축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고통받는 지구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과거의 쿼터라이프를 돌아보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쿼터라이퍼의 부모, 치료사, 교육자 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행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없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과 목표를 찾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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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받은건데 읽는 내내, 제 책상 책꽂이 꽂아두는 내내, 그 고운 분 생각에 마음이 따뜻할 예정입니다^^
7월 1일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려 해요~~
다들 있는 생일인데 너무 자랑질만 했나 싶기도 하지만 생일이었으니 부디 예쁘게 봐주세요^^;

장마가 시작됐어요. 모두 큰 피해없이 잘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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