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바라는 기도 밀리언셀러 클럽 48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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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데니스 루헤인... 이 따뜻한 사람...
하드보일드 작가라고 하기엔 심성이 매우 고운 사람이다 ...
로맨스 소설이나 썼음 좋았을텐데...

- 80p

예를들어 현기증의 바바라 벨 게디스 같은 여자지. 지미 스튜어트는 결국 그녀의 안경 너머에 숨겨진 에메랄드를 보지 못했지만 말이오.

; 내가 히치콕의 현기증을 제대로 못 본 이유가 이 책에 나와있다. 그 좋은 여자한테 함부로 대하는 지미 스튜어트인지 뭔지 때문이었다


-107p

그 애가 죽은 이유는 약해서예요. 이상한 건 없어요 켄지씨. 카렌은 약했죠. 그래서 스트레스로 망가진게죠. 너무 약했기 때문이에요.누군가 끊임없이 그애의 손을 잡고 걱정말라고 해줘야 했어요. 세상은 아무 일 없다고요. 하지만 불행히도 세상엔 일이 있었고 카렌은 그걸 알게 된 거예요.

;내가 자살한다면 아마 누군가 이렇게 말할거라고 생각했다


-116p

구원이요? 이 세계에서 ? ....
그래요 그건 비를 기다리는 마음 같은 거겠죠. 사막 한 가운데서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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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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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같은 자의 보통의 삶
스토너의 삶은 보통의 삶이다.
우리 모두가 그러한.

스토너의 단전에서 누군가가 말하고 있는...
그런 책이다.
단 한 번이라도 스토너 이외의 인물들이. 대체 왜 저러나 알고 싶어지는데
그런 기회는 없다.
스토너 자체가 관심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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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이 그지같은 년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년과 싸워야했다
침잠해있는 인간을 이기는 방법은 없다는 게 교훈인데
특히 나같은 인간은 그런 인간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스토너 좀 가만히 냅둬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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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이토록 끔찍한 이야기는 없었다.
적나라하고 아프고...
읽는 내내 주인공이 자살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윌헬름은 가진게 없다.
없게 만들었다
그가 근거없는 희망에 삶을 걸었을때
기대에 부풀었을 때
기회비용으로 그는 시간을 헌납해야했고 젊음을 허비했다.
아니 그 헌납과 허비 자체가 젊음이었는지도.



젊음은 소비아닌 투자란걸 아는 너... 라는 노래가사 갑자기 떠오른다.
어떤 씹치의 공허한 여자 찬양송이었다.
그 가사만큼은 마음에 박혔다.

솔벨로는 모든 인간을 대변하는 것이 문학이라 했다.
정말 위로 한 마디 없이 대변만 한다.



나란 놈은 힘든 육체 노동이나 했어야 했는데.
녹초가 돼서 곯아떨어지게 만드는 , 힘들고 정직한 일 말이다.
기운이 다 빠지도록 했다면 기분이 훨씬 좋았을거야
하지만 난 유명해져야 했지.
아직도 그렇게 되지 못했지만.
-15p

이 책의 끝까지 내가 원하는 단 하나였다.
제발 제대로 된 일을 해.
지금까지 버린 시간을 거둬들여.
몸을 써.
너한테 거는 기대를 버려. 그건 남의 몫으로 남겨둬.

본인이 본인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았었구나...
그래서 그 파국을 맞았던 거구나...


우리는 얼마나 세상 사람들 눈에 잘 보이고 싶어하는가.
노인네들이 둘러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윌 헬름은 셍각했다.
진짜 세일즈맨은 아버지라고. 그는 나를 팔고 있다. 그야말로 영업부사원이 되었어야 했는데.
-26p

우리 할머니 얘기인가...
우리 할머니가 딱 저랬었지.
자신보다 낮은 대학을 나온 손녀딸을 세상에 이롭게 소개하느라 끙끙 앓았더랬지.
그럴 필요 있었을까.



윌헬름은 처음엔 자화자찬을 하느라 거짓말을 했지만,
나중엔 스스로에 대한 동정심에 거짓말을 했다.
-29p


그때 그는 현실적인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완전히 지쳐버린 그가 내린 그 결정은 결정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100p

이런 잘못된 결정들을 내리면서 그의 인생은 모양새를 갖춰온 것이다,
-100p


어무 슬퍼서 가슴이 내려앉는 구절이었다.
언젠가 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내 인생은 잘못되었고
이젠 내가 어쩔 수 있을 도리도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탬킨 박사가 그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다는 점이 그를 기쁘게 했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갈망했던 것이다, 누군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가 잘돠길 바라는 것 말이다.
-125p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스스로에게 열과 성을 다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그렇게 해주지 않으니까...


얼마나 더 혼이 나야 깨닫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
똑같은 실수를 계속 되풀이하고 있으니
-184p

남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은 그 도움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기다리는 일은 그만 해야 해
-185p


무언가를 기다리고 앉아있던 날들이 있었다.
기다림을 집어 치우고
현재의 나를 보자 한숨만 나왔다.

오늘을 살라.
오늘 하루만을 살라.
현재를 보라.
깨어있으라.
마음에 새긴다

윌헬름은 이미 늦었다.
그 마음과 그 머리라면. 스무살이어도 이미 늦었다.
그를 위한 기도라고는 고작 이 정도가 최선이다.
삶을 스스로 끝낼 우아함이나 지혜라도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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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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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보다 이 책이, 더 많이 읽혔더라면 세상은 달라졌을거다.
커트 보네거트가 말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꿈꾼다면 세상은 훨씬 나아질거다.
자기 앞의 생 이 고작 넋두리라면 (인생의 책이 이 책인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난 정말로 이 책을 넋두리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사회. 인간. 좀 더 거시적이다.
인간들은 좀 더 거시적이어야만 하며
세상을 넓고 크게 바라보아야만 한다.
세상이 이따위인건 글쎄 무엇을 탓할 수 있을까?

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이 또 다르다.
처음엔 대체 뭘 읽었나 싶을 정도로 .
다시 읽으니 놀라웠던 것 이상으로 놀랍다.



부디 평안하사기를, 친애하는 사촌 또는 아무개 씨.
관대하시오. 예술과 과학 따위는 무시해도 상관없소.
그런 것들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소.
가난힌 자들의 세심하고 진실한 친구가 되시오.
ㅡ 22p



공상과학 소설가들의 회의에서 ㅡ

오직 여러분만이 인생이란 우주여행이라는 것.
짐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수십억 년 동안 계속되는 항해라는 것을 아는 미친놈입니다.
오직 여러분만이 진정으로 미래를 걱정하는 배짱을 지녔고 기계가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전쟁이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도시가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단순무식한 생각이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엄청난 오해, 실수, 사고 재앙이 우리를 어떻게 만드는 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오직 여러분만이 무한한 시간과 거리에 대해 결코 사라지지 않는 신비에 대해 번민하며, 바로 지금 우리가 다음 십억년 동안의 우주여행이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번민합니다.
ㅡ 29p



이 사람들, 이 미국인들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아시오? 그들은 더이상 자신을 보살필 능력조차 없다는거요. 어디에도 쓰일 데가 없기 때문이오. 강 이쪽의 공장, 농장, 광산은 다 자동화 되었소. 미국은 이제 이 사람들을 전쟁에도 써먹지 않소. 더 이상. 실비아, 나는 예술가가 될 거요.

예술가요?

난 이 버림받은 미국인을 사랑할 거요. 비록 쓸모없고 볼품없는 사람들이지만.
바로 그게 나의 예술작품이 될 거요.
ㅡ 56p



늙은이는 희망을 잃으면 노골적이고 천박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이해하기 바란다.
ㅡ82p



안녕 아가들아. 지구에 온 걸 환영한다.
여긴 여름에 덥고 겨울엔 춥단다. 그리고 둥글고 축축하고 붐비는 곳이야.
여기선 고작해야 백 년 정도밖에 못 산단다.
아가들아, 내가 아는 단 하나의 규칙을 말해줄까?
제기랄. 착하게 살아야 한다.
ㅡ146p



엘리엇은 마음 아파하거나 놀라지 않았다.
망은이 어떤 것인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ㅡ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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