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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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미친새끼...

이 책을 읽으며 해리 홀레를 향해 끝없이 중얼거렸다
웬 미친놈이 대가리 존나게 나쁜 주제에 존나게 나대고 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 다 죽이고...

혀를 차지 않을 수 없다.

추리, 스릴러,sf, 로맨스 기타등등
주인공에게서 마음이 뜨고 실망을 하면
같이 하는 모든 시간에 마음이 뜬다.

해리홀레시리즈를 펼치며
오랜 친구를 간만에 만나는 듯한 설렘은
어떤 미친놈의 욕나오는 대가리로 성실하게 일궈내는 인생살이로
좇같은 기분으로 책장을 덮게 되었다.
서른 둘의 해리홀레이기에 지금과 다른다지만
이따위일 필요까지 있을까 싶고
심지어 꾸준히 등장하는 인종을 향한 요네스뵈의 씨발 견해는
나로 하여금
(용수라는 동양인에게 웃으니 눈은 보이지않고 주름만 남아있는 듯 하다고 했다)
요네스뵈 이 개새끼 존나 짜증나네?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북유럽 씨팔새끼들은 어떤 인종적 특징을 지녔는지 좀 알고싶다.
라는 찬란한 궁금증과 함께.

이 책은 해리홀레를 좋아한다면 보지 않는게 좋을 책이다.
존나 짜증나니까.

요네스뵈는 맞는 말을 하는 작가다
그런 작가가 이토록 다양한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구나.
깨달을 수 있다.




범죄소설에서는 자존심 센 형사들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귀신같이 알아채요.다 헛소리예요! 사람의 본성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거대한 숲과 같아서 어떤 사람도 속을 다 알 수는 없어요.
-100p

직감은 단지 경험의 총합이에요. 내 생각에는,우리가 경험한 모든일. 우리가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고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어요. 우리는 대체로 잠든 무의식을 알아채지 못하고, 무의식은 그냥 거기 머물러 코를 골면서 새로운 정보를 빨아 들여요.하지만 이따금 눈을 깜빡이고 기지개를 켜면서 말을 걸죠 이봐, 전에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있엊 하고. 그리고 그 그림에서 어느 부분이 관련되어 있는지 말해주죠.
-145p

인간은 자신의 행위를 더는 용납하지 못할 때 처벌받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 같아.
-158p

어떤 때는 뭔가 잡힐 것 같다가도 순식간에 다시 혼란에 빠져. 혼란스러운 이 기분이 싫어. 이걸 감당할 정도의 인내심이 없어. 그래서 자잘한 부분을 알아채는 능력이 아예 없거나 아니면 자잘한 정보를 조합해서 더 큰 그림에서 의미를 찾는 능력이 생기거나 했으면 좋겠어
-212p

당신이 무얼하든 모두 흔적으로 남아요.당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모두 당신에게 남아있어요. 누군가 읽을 수 있도록
-226p

일상생활의 실천에 상징적인 의미를 덧붙였다. 옳은 방법이건 아니건 집 안의 혼돈 수준을 나머지 생활 상태를 알아보는 척도로 삼았다.
-262p

초조해하면서 박자를 조금씩 앞질러가면 열정이 넘쳐흘러 그런 줄 알지만 실은 그게 아니에요.오히려 정 반대죠. 진력이 났고 빨리 끝내고 싶다는 신호예요. 게다가 무의식중에 동작을 빠뜨리면서 완벽을 기하지 않고 좀 더 외설적인 쪽으로 가죠.
-365p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이 세상을 떠나려 하는 건 소수의 사람들만 가진 자만심, 즉 나야함 때문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4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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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노예들 바벨의 도서관 9
잭 런던 지음, 김훈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 / 바다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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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야성적인.
뼛속까지 야성적인.거친.본능적인.

지금까지 이런 수식어가 붙는 작가들과 시간을 나눠본 적이 없던 듯 싶다.

예민한, 섬세한, 수려한. 등의 작가들에게 주던 시선이
야성에게 머무르자
그 폭발력과 힘에.
감당하기 어렵기까지 하다.

잭런던을 향한 보르헤스의 말은,
<방랑, 끝없는 방랑>
이었다.

잭 런던의 본명은 존 그리피스 체이니 이나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잭런던이 영국사람인줄 알았으나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태생이란다.

그에 대한 소개 중 가장 마음에 남은 말은,

자유시간에 도둑과 밀수업자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 가거나 오클랜드 공공도서관에 갔다,

라는 문장이다.

도둑과 밀수업자 친구들 + 술집 or 공공도서관

거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다.

1. 마푸히의 집

잭 런던은 대학에서 사회주의로 전향했다고 하는데
사실 대학에 가기 전에도 그의 마음은 이미 그곳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편이다.
알래스카로 황금찾아 떠났다가 별재미없이 돌아왔고
군에서 복무하거나 진주잡이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 구상하게 된 이야기라 한다.

첫문장;
오라이호는 육중하고 투박한 모양을 지녔지만 가벼운 바람 속에서는 조종하기 쉬웠다.


2.삶의 법칙

말끔한 이야기이다.
거칠고 말끔한 삶의 법칙.

부족의 법칙으로 늙고 병든자는 떨구고 간다.
옆에 장작과 불만 남겨두고.
그 옆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의 이야기다.

그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것이 삶의 법칙이었다. 그 법칙은 정당했다.그는 대지와 밀착된 상태에서 태어났고 대지와 밀착된 삶을 살아왔으므로 대지로부터 비롯된 그런 법칙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육신을 지닌 모든 존재의 법칙이 그러했다.
-71p

첫문장;
코스쿠시 노인은 온 정신을 다해서 귀를 기울였다.


3. 잃어버린 체면

기지를 발휘하여 체면 하나 챙기고 죽을 수 있었던 모피도둑 거인 이야기

첫문장;
이제 최후의 순간만 남았다.


4.미다스의 노예들

나에게는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다.
노예로 살지 않기위한 단체는 기업가에게 돈을 요구하고 주지않으면
노동자들을 막무가내로 죽인다.

첫문장;
웨이드 애츨러는 죽었다


5.그림자와 섬광


첫문장;
나는 과거를 돌이켜 볼 때마다 그것이 참으로 독특하고 괴이한 우정이었음을 새삼 실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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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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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의 기반 사상.
커트 보네거트의 자기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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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커트 보네거트의 강점은 순간적으로 의표를 찌르는 위트와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맛에 있다.
-252p

커트보네거트의 이야기를 짚어가다보면 내가 지금 무얼 읽고 있나.
하게 된다.
분명 흐르는대로 따라 흘렀는데
나혼자 따로 버려진기분.
이건 sf소설이 가진 특징들이기도 하다.
sf소설은 읽을때 교과서를 읽듯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는다.
기계들, 이름들, 위치, 지리, 방식, 방법에 있어 익숙치 않아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있기에 꼼꼼함과 예민함을 더한다.
마치 글을 써내려간 작가가 그러했던 것처럼.

커트보네거트는 천재다.
따뜻하고 착하며 유머러스한 천재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을 단어 하나 놓치지 않으려 더욱 애썼다.
갈라파고스는 인류의 전멸을 다룬다.
그와중(인류가 전멸하고 있는 와중)에도 인류를 향한 통찰력과 해학은 사라지지않고 도처에서 불쑥불쑥 나타난다.


저 옛날 위대한 대뇌들의 시대에는 그저 견해에 지나지 않은 것들이 그토록 중시되었던 것이다.
-19p

매킨토시가 거칠고 탐욕스러우며 자기밖에 모르는 위인인건 분명했지만,그렇다고 머리가 돈 건 아니었다.
그의 큰 뇌가 벌어지고 있다고 믿는 일들 대부분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으니까
-48p

이 컴퓨터에는 ‘병적인간‘ 이라는 정신적 장애는 대다수의 다른 장애들에 비해 증세가 훨씬 경미해서, 그런 사람들은 거의 병원에 가지 않으며,오히려 지구상에서 가장 유복한 사람들 축에 든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행동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곧잘 고통을 받지만 정작 그들 자신은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는...
-50p

우리네 치아는 늘 어디가 고장이린 대개는 평생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우리가 한 입 가득 썩는 도자기류를 갖게 된 것은 진화 과정의 어떤 사건에서 연유했을카
-71p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무엇에 대해서든 별 관심이 없었던 그였다.이 결점을 감추기 위해 그는 대단한 연기자가 되어,마치 모든 일에 열정적인 관심이 있는 양 자기 자신까지 속였다.
-89p

내 살아생전에, 지구 어디에선가 전쟁이 세 건 이상 진행되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124p

인간의 정자에 관한 한, 갈라파고스를 제외한 전 세계는 이제 곧 이 공단 시트 꼴이 될 참이었다.
감히 나는 이렇게 덧붙인다.
˝극히 적절한 때에˝?
-141p

다윗과 골리앗이 맞붙어서, 언제 한 번 골리앗이 이겨본 적이 있었던가?
-155p

그때 거의 모든 사람은 온정신이었고, 나는 레이예스에게도 기꺼이 그러한 편견없는 찬사를 부여한다. 문제는 광기가 아니라, 인간의 두뇌가 너무 크기만 할 뿐 진실하지도 실제적이지도 못했다는 데 있었다.
-159p

그녀의 커다란 뇌 속에서 어떤 자동장치가 작동되자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뱃속에 청량한 느낌이 확 끼쳐왔다.사내에게 사랑을 느낀 것이었다.
-189p
(내가 아는 한 이토록 적확한 사랑표현은 없었다.)

레온! 레온! 인간에 디니해 알면 알 수록 정나미가 떨어질 뿐이야.너희 나라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자들이 너를 그 끝이 없고 인정도 없고 참혹하고 결국에는 의미도 없는 전쟁터에 보낸 것만으로도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은 이후로는 영원히 필요없을 만큼 얻지 않았느냐
-214p

이 큰 뇌들의 시대에는 저질러질 수 있는 짓은 무엇이닌 저질러질 것이니, 조심하고 조심할지어다.
-225p

아무튼 메리는 과거에 남성이었던 나로서는 밉살맞은 짓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선장을 농락하고 있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났더라면 달리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그랬다면 당시 재생산 과정에서 남성들이 수행하던, 그리고 지금도 수행하고 있는 역할이 빈약함을 은근히 야유하는 메리 햅번에게 간채를 보냈을지도 모르다. 재생산 과정에서 남성의 역할은 달라진게 없다.남자란 그저 때가 되면 싱싱한 정자닌 쏟아내는 멍청이일 뿐이다.
-233p



유령이 보는 1986년과 그후로 백만년.
이 책이 1985년에 쓰여졌음을 인지하고 글을 읽는다면
더더욱 놀랍다
아직도 만다락스같은 건 나오지 않았으니까.

커트보니것은 20년간 무명 sf작가로 변방만 떠돌았다한다.
60년대이후 그 진가를 인정받아 단숨에 주류문단을 평정했고.
그러나 주류니 장르니 하는 분류에는 관심이 없는 작가라한다.
반하지 않기 더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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