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Know 대한민국 경제사 청소년을 위한 Live 경제교실 3
석혜원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경제라 하면 수많은 그래프가 떠오를지 모르겠다. 현상을 담고 있는 용어들,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 경제적 관념을 수용하기에 소시민들의 삶은 그렇게 거대하지 않다. 학문적으로 경제를 설명할 수도 있으나 동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역사와 경제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경제사>에서는 역사적 사실들과 그에 따른 경제의 개발과 변동과정을 연결시켜 이야기 한다.


전후 근 60년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세계경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발전동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이 경제개발 모델로 대한민국을 벤치마킹하고 이제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하기까지 책은 그 과정을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서술해 나간다. 농지개혁, 나라의 지원으로 현재의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기업들, 베트남 파병, 전사산업으로의 이행, 88올림픽, 외환위기 등의 경제사를 통해 자세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역사와 경제는 밀접하게 관계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시각으로 지금의 경제상황들을 역사라는 관점과 연결시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았을 때 세계의 경제,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이 왜 지금의 방향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잘못된 판단이었는지 분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해방 후 한국전쟁을 치르기까지 국내의 경제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화폐제도와 토지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고 한국전쟁 전까지 겨우 정비를 해놓은 제도들이 전쟁을 기점으로 모두 파괴되고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산업생산능력도 현저히 낮아지고 물가폭등으로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은 정치적 불안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쿠테타에 의한 군부시절 정부 주도적 개발정책으로 나라의 경제는 나아지기 시작한다. 변변한 생산시설도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과 같은 대형 주철공장의 설립 등 성장을 위한 산업시설을 확충하는데 힘을쓰기 시작한다. 국내외적으로 당시의 한국경제에서 고속도로와 제철소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받기도 하지만 고속도로는 물류의 신속한 이동을 통한 산업의 활성화를, 제철소는 철강의 생산을 통한 국내 산업의 세계화를 이끌어 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정책이 아니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결과인 것은 확실하다. 독재에 관한 도덕적 관점의 비판이 언제나 대두되기는 하지만 경제개발정책의 차원에서 바라보았을 때 정부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라의 경제개발은 정치, 문화, 세계화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 경기가 안정되고 물가가 상승하고, 나라가 부강하게 되는 현상적인 변화는 물론 한 나라의 경제정책이 어떤 사상을 기반으로 무엇을 추구하느냐 또한 반영된다는 점에서 경제가 단순히 그 자체로만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세계화가 확산되어 가고 ‘지구촌’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경제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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