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는 엄마 기다리는 엄마

비교하는 엄마 기다리는 엄마 - 올바르고 참된 엄마가 되기 위한 엄마 공부법
홍미경.김태광 지음 / 베이직북스 / 2012년 9월

한동안 많은 아이들의 정서적 치료를 목적으로 방영된 TV프로그램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부모가 달라졌어요’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문제를 거의 대부분 부모가 원인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거울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행동하고 자신을 만들어 나간다.

최근엔 조기영어교육, 영재교육, 입시교육 등이 중요시 되면서 모국어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아이들이 다른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붐이 일어났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천재가 아닐까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는 것처럼 아이를 향한 사랑과 관심은 조금 방향이 어긋나게 되었다.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앞선 주자가 되기 위해 부모의 의지에 따라 아이들은 꽉 찬 하루를 보내게 되었으며 운동장에서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발견하기 어렵게 되었고 밤늦도록 학원의 불은 밝게 비추었다.

<비교하는 엄마 기다리는 엄마>는 이런 사회적 배경 속에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부모와의 관계가 어떻게 어긋나고 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한다. 책의 중심 키워드는 ‘비교’이다. 모든 것이 비교에서 시작된다. 옆집 아이와 우리아이를 비교하는 것에서 시기와 질투, 아이를 향한 원망까지 생겨나게 되며, 한 부모의 자녀들끼리 비교하게 되면서 가족 내에서 갈등을 겪는 사례까지 비교의 폐해를 강하게 주장한다.

아이들은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컴퓨터처럼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담아 뽐내기 위해 배움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교가 얼마나 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파괴하는지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양산해 내는지 자세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한다.

누구나 알고 있다. 자신의 자녀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고 잘 키워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있으랴만, 잘못된 사랑은 아이를 망치고 가족을 망치고 결국 사회를 망치게 된다.

다른 아이와 자신의 아이를 비교하지 말아야 함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알면서도 타인의 아이와 비교되는 상황, 부모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마음이 그렇게 움직이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핑계를 대버리기엔 그 여파가 너무 크다. 아이들은 그렇게 상처받고 자존감을 잃어가고 사랑을 잃어간다.

사랑이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존재를 받아들여 주는 것이 아니던가.

보기에 아름답고 취하기에 좋은 것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자신의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어떤 것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기다려 주자. 타고난 재능과 능력이 개발되기까지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경험하게 해주자. 가정에서부터 참 사랑이 회복되고 굽어진 사회를 곧게 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