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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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영원한 삶...

길 영(永): 1. 길다, 2. 시간이 오래다
멀 원(遠): 1. 멀다, 2. 심오하다, 깊다

영원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
또는 시간을 초월해 변하지 않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의 시간은 참 느리게 흘렀습니다.

"도대체 내년이 오긴 오는 건가?"
싶을 만큼,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졌지요.

영원히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으로만 남을 것 같던 시절.

그렇게나 길었던 그 시간 속에서
보냈던 기억들은 이상하리만치 희미합니다.
뇌를 다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조심스레 고백하자면...
(이건 비밀이니까, 살짝 가까이 오세요. ㅎㅎ)

저는 사실 '뽀로로'였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았던.... ^^;;;

그런데 현실이 뽀로로를
그대로 두게 하진 않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을
'뽀로로'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 땐 그나마 덜했죠.
시골에서 자란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집에서 끼니를 걱정한 적은 없었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많이 놀았습니다.

다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활동적인 편은 아니어서,
주로 온라인에서 놀았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더 열심히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 무렵, 광통신망이 가정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거든요.

이제는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 전에는 인터넷을 전화선에 꽂아서 썼습니다.
전화비가 사용량에 따라 올라갔고,
집 전화는 늘 통화 중이었죠.
(요즘은 집에 전화기 자체가 거의 없지만,
그땐 다들 한 대씩 있었죠. ^^;;;)

---

아무튼,
광통신이 깔리고 나서는
거의 인터넷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주로 온라인 게임을 했고요.

그럼에도 학교는 잘 다녔습니다.
'이 선만은 넘지 말자'는
마지노선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 선을 넘는 순간,
'학생'이라는 합법적 백수의 탈을
스스로 벗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때는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당연히 학교는 가야 하는 줄 알았어요.
(가서 공부를 안 하더라도요. ㅎㅎ)

---

굳이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때는 원 없이 놀아도 시간이 느리게
흘렀던 반면..

지금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땐 영원히 학생일 것 같았지만,

이젠 가끔
"이 속도로 가면 금방 세상 떠나겠구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이 오히려
'영원'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라면,
지금은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

나이 40에 이런 말을 하면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

살다 보면 가끔
엄청난 신대륙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신대륙은
'바닿늘 유니버스' 안에서만 존재하는,
완전히 가상의 세계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의 흥분은 진짜입니다.

그런 경험을 할 때면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가끔은 정말 '영원히 살고 싶다'는 충동도
느낍니다.

윌리엄 해즐릿,
정말 좋습니다. 😊

여러분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쯤에서 줄일게요.

끝!

#영원히살것같은느낌에관하여
#윌리엄해즐릿 에세이집

#아티초크
#우주서평단

여지껏 윌리엄 해즐릿을
모르고 살아왔다니.. 맙소사...

영원히 살고 싶은...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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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글쓰기

★ 북스타그램_우주 모집,
아티초크 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아래에서부터는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해즐릿에게 급진성은 변화의 속도보다는 비판의 깊이와 원칙에 대한 헌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까지도 해즐릿이 읽히는 이유는 그의 사상이 단순한 정치적 라벨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p. 13

이 선집에는 모든 면에서 해즐릿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여덟 편의 에세이가 들어 있다. 그의 문장은 가식적이지 않고, 근육처럼 단단하면서도 때로는 쓸쓸한 정조가 감돈다. 해즐릿은 독자를 기쁘게 하려고 글을 쓰지 않고, 독자를 흔들고 깨우기 위해서 쓴다.
해즐릿의 글은 오래된 철학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정면으로 꿰뚫는 거울이다. p. 15

1830년 9월 18일, 런던 소호에서 생을 마감한 해즐릿은 세인트 앤 교회 묘지에 묻혔다.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해즐릿은 진리와 자유와 인간애의 지지 않는 옹호자로 살다 죽었다. '의심하는 자는 그의 글을 읽으라.'
p. 23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영원할 것처럼 꿈꾼다
옮긴이의 말(공진호) 에서 발췌


진부한 비평가는 취향이나 사고에 대해 판단할 때도 옷차림이나 유행을 따질 때처럼 행동한다. 그 기준은 언제나 그가 교류하는 소수의 집단 사이에서 통용되는 분위기다. 그에게 지금 유행하는 생각을 포기하라고 설득하는 건, 마치 옷의 앞뒤를 돌려 입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
진부한 비평가에게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시도는 헛된 일이다. 그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논리가 강할수록, 그는 오히려 우리를 고집불통이라고 여긴다. 그의 근거 없는 가정들을 드러내려는 어떤 시도도, 그에게는 혼란스러운 상상력의 발작처럼 보일 뿐이다. p. 28~29

원칙이란 진실을 향한 열정이고, 어떤 신념에 대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집착이다. 반면에 온화함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인도주의에 불과하다. 온화한 사람은 종교든 정치든 어떤 대의를 위해 희생한 적이 없다. 그는 흐름을 거슬러 싸우는 게 뭔지조차 잘 모른다. 온화한 사람은 훌륭한 궁정 신하가 되고, 충성스러운 국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는 자신의 편안함과 이익, 체면만 챙기면 되기 때문이다.(…)
온화한 사람은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조국을 배신할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정에도 동조할 것이다. 단지 권력자의 그 따뜻한 미소 하나, 친근한 악수 한 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p. 44~45

종교는 사람을 진정으로 현명하고 선하게 만들 수 있고, 그런 척하게 만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사람은 타인에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게 된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만약 전능한 존재가 자신을 지켜보며 판단한다고 믿으면서도, 그 믿음이 실제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결국 자신이 누구이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결점은 외면한 채,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믿으려 한다. 마치 자기가 자신의 결점을 무시하면 하나님도 그것을 보지 않으리라 기대하듯이. p. 55

인격을 파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외모, 말투, 행동이 그것이다. 이 중 겉보기에 가장 피상적으로 보이는 첫 번째 방법, 즉 외모를 통한 판단이 오히려 가장 안전하고 가장 덜 속기 쉬운 수단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 방법에 가장 흔히 의존한다.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는 인격을 판단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동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사람의 얼굴은 속일 수 없다. (…)
첫인상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첫인상을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에 속아 잊어버렸다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사실을 깨닫곤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은 오랜 세월이 만든 결과물이며, 그의 삶 전체가 표정에 새겨져 있다. 아니, 그것은 자연이 직접 찍어낸 흔적이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p. 66~68


세상에는 완전히 쓸모없는 사람도 없고, 반대로 완벽한 사람도 없다. 누구에게나 약점이나 결점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가장 악한 사람들이라도 그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혐오감이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죄질이 가장 중한 범죄자들이 평범한 사람처럼 생겼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말로 많은 면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p. 89~90

저녁을 굶는 것도 괴롭지만, 아침을 거르는 일은 그보다 더 쓰라리다. 아침의 그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하루를 견딜 힘이자, 세상의 풍파를 맞설 용기이며, 희망을 붙잡는 마지막 끈이다. 따뜻한 잠자리에서 깨어나는 순간, 어쩌면 가난 속에서도 꿀 수 있는 황금빛 꿈에서 막 빠져나온 그 순간, 먹을 아침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것은 감정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찌르는 냉정한 현실이다. 빈속은 마음까지 허기지게 하고, 그날 하루의 분위기 전체를 음울하게 물들인다. 가난은 꿈을 막지 않는다. 오히려 꿈은 더욱 선명해진다. 하지만 그 꿈에서 눈을 뜬 직후 식탁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은 그 꿈조차 사치였다는 듯 우리를 조용히 무너뜨린다. p. 102

우리는 활기찬 사람에게 마음이 열리고 고요한 고통보다는 찬란한 가능성에 더 오래 시선을 둔다. 이러한 선택은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감각의 반응이다. 이것은 탐욕이 아니라 인간적인 갈망의 한 형태이며, 그 갈망은 때로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기도 한다. p. 123

청춘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른다.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영원할 것처럼 꿈꾼다. 이 믿음은 현실을 초월한 감각이며, 삶의 가장 순수한 불꽃이다. 그리고 그 불꽃은 내면의 태양처럼,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
삶의 시작은 마치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는 순간과 같다. 세상이 '나'를 위해 열려 있다.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그 너머에 또 다른 풍경이 이어지리라 믿는다. 그 전망처럼 욕망은 끝이 없고 그걸 이룰 기회 또한 무궁무진할 것만 같다. 아직은 큰 장애물이 없고 지치지도 않았기에 이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다. p. 178

인간의 정신은 숭고하게 부풀 수 있지만, 동시에 비굴과 혐오와 편협함에 익숙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쇠하여 불평이 많아지는 자신을 깨닫고 놀라워한다. 청춘의 풋풋함이 언젠가 시든다는 사실이 자명한데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의 욕망과 기대는 두 세계를 모두 가졌다고 해도 만족하지 못할 만큼 크고 과도한 것이다. 그럼에도 생전의 불꽃은 꺼지지 않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다시 타오를 수 있다. 존재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유산이다. p.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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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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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란 무엇일까.. 해즐릿이 알려준 ‘의미 있는 삶‘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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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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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무너진 질서.. 우리의 선택은?? 🙄

인종차별을 비롯한 각종 차별은
왜 여전히 존재할까요?

이유는 복잡해 보이지만,
저는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별'이 부당한 가치판단으로
이어질 때 차별은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백인의 시선에서 세상을 볼 때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하등하다"라는
식의 구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결국 차별을 낳는 식이죠.
성별, 외모, 학벌, 경제력 등등....
다 비슷한 구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다소 무거운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책 <질서 없음>이 다루는 주제
역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이 책은 '에너지, 금융, 민주주의'
세 가지 거대한 흐름이 얽혀 만들어낸
21세기 혼돈의 구조를 해부한 책입니다.

하나만 봐도 복잡한 주제들인데,
셋이 동시에 얽혀 돌아가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제목처럼 정말 '질서 없음'이 느껴지는 책이죠.

하지만 이 책은 막연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에 대한 해설서나 해설 영상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있긴 했지만,
내용을 충분히 다루진 않더라고요.)

---

이쯤에서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어렵다면 안 읽으면 되지 않나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질서 없음'은
생각의 부재, 무관심의 결과일지도 모른다고요..

경제, 법, 윤리...
이런 주제는 어렵지만,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의 방향을
남이 정하도록 맡겨버리게 되니까요.

결국 더 많이 배운 사람들이
정책과 제도를 주도하게 됩니다.
그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겠죠.

그래서 저는 요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스파이더맨의 대사를 자주 떠올립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끼지만,
이제라도 배우고, 생각하고,
나누려고 합니다.

---

책을 여러 번 접었다 펼쳤다, 다른 리뷰도 찾아보고,
챗GPT와 제미나이로 어려운 부분을 요약해가며
꾸역꾸역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 결과, 이 책의 핵심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질서 없음>은
에너지 지정학·금융·민주주의가 얽혀 만들어낸
현대 세계의 불안정한 구조를 설명합니다.

석유로 인한 패권 이동, 달러 중심의 금융 위기,
민주주의의 약화를 하나의 역사적 패턴으로
묶어 보여주죠.

저는 이 점이 레이 달리오의 저서
<빅 사이클>과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책은 세상이 경제력·부채·질서·전쟁·기술의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흥망성쇠를 겪는다고
설명합니다.

두 책의 메시지는 다르지만,
결국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우리가 겪는 혼란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어딘가에서 오래전부터 쌓여온 결과이죠.
그리고 그 사이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제대로 보지 못한 건 우리의 무관심...
이었을지도 모릅니다.

---

책을 덮고 나면 마음이 꽤 무거워집니다.
기후 위기 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에요.
"진짜 종말까지 다섯 걸음 남았나..." 싶다가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니까."

우리는 결국 질서를
다시 찾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걸 잃기 전에
그 길을 찾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질서없음
#헬렌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윌북

#우주서평단
#사회사상사

격동의 세계... ㅠㅠ..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정치
#바닿늘인류학

★ 북스타그램_우주님 모집, @윌북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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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음 - 격동의 세계를 이해하는 세 가지 프레임
헬렌 톰슨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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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없음˝의 시대를 통과하는 법.. (위태로운 세계 질서.. 우리의 선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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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박지선 옮김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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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자기합리화..

경고:
해당 리뷰에는 스포일러를
상당 부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제가 생각하기에,
이 소설 <브로큰 컨트리>는
(너무 단순화시킨 면이 있지만..)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인간의
자기합리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스의 과거, 연인 게이브리엘과의
이뤄지지 못한 사랑.
(아이가 남았으니 반은 남은 걸까요...)

이 둘의 관계가 이어지지 못한 데에는
외부 요인도 있었지만, 둘의 내면적
요인도 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스의 또 다른 과거,
살짝 마음이 있었지만 결국
게이브리얼에게 이끌려 프랭크의
고백을 거절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
(결국 게이브리얼과 헤어진 후
프랭크에게 갔다는 점에서...)

---

또 한 가지,
(작가의 의도는 다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이 감정에 휘둘린 인간이
얼마나 쉽게 윤리의 경계를 잃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어릴 때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성인이며, 무엇보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선이 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인공 베스는 그 선을
너무 쉽게 넘었습니다.

이 점이 가장 아쉽고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

이제 이야기를
조금 정리(??) 해보겠습니다.

주인공 베스는 아들 바비를 잃은 뒤,
삶 전체가 멈춰버린 듯한 사람입니다.
(바비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게이브리엘의 아들입니다.)

남편 프랭크는 슬픔을 감추며,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안은 채
버티듯 살고 있습니다.

반면 베스는 감정의 구멍을 메우지
못한 채 방황하다가 겨우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려 합니다.

그런 그들 앞에,
게이브리엘이 아들 레오와 함께
옛집으로 돌아옵니다.
(베스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죠.)

베스는 간신히 일상으로
돌아오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그렇듯...)

그러던 중 레오의 반려견이
프랭크가 운영하는 농장에
들어와 양들을 공격합니다.

이를 막으려던 프랭크의 동생 지미가
결국 총을 쏴 개를 죽이게 됩니다.

레오는 큰 충격을 받고,
베스는 그런 레오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개를 떠나보내는 걸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그 과정에서 베스는
게이브리엘과 재회합니다.

그리고 프랭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게이브리엘의 집에 드나들기 시작하죠....
(아무리 레오를 위한다지만, 둘의 과거를
너무 잘 아는 프랭크의 입장에서 그걸
지켜보는 일은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그리고 결국, 이 소설의 첫 페이지에서
암시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

이 작품은 현재–과거–재판 장면이
교차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퍼즐처럼 빈틈이
메워지는 구성인데, 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다소 산만하게 느꼈습니다.
(솔직히 집중력 약한 제 입장에선
이런 구성은 약간 피곤합니다...)

다만 이야기의 구조보다,
등장인물들의 선택이 더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베스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그 전에 게이브리엘도 선을 넘었었고...)

프랭크는... 음...
뭐랄까, 답답했습니다.

"저게 최선이었을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이해도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함은 남습니다.
(최악만 피한 정도였달까요...)

---

길지 않게 등장하는 게이브리엘의
엄마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제가 최근에 인상 깊게 본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 속 영범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랄까요.

그녀는 과거에 바람을 피웠던 적이 있고,
그 일 이후로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
인물로 암시됩니다.

그 영향으로 게이브리엘이 어머니에게
길들여져 여자친구와 엄마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죠.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느낌 너무 잘 알잖아요.ㅎㅎㅎ
<폭.속> 작품 속 양관식도 중간에..
그런 모습을 살짝 비추기도 하고요.)

---

어쩌면 이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별 수 없었다'고 생각하면
모든 일에 정당화가 가능하니까요...)

베스의 선택은 마치
"이건 사랑이야"라고 말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상실을 견디지 못한 도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 합니다.
(너무 지나친 해석일까요??)

---

솔직히 말해, 잘 읽히는 소설이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누가 옳은지도 모르겠고,
모두가 진심인 것 같긴 하지만
그 진심이 서로를 파괴합니다.

작가는 아마도,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마지막 그레이스 관련 이야기는
마치 갑작스레 덮고 새롭게 시작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조금 불편했습니다.

여러모로 생각을 확장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점은 좋았지만,
솔직히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이라
불릴 정도인지는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죠ㅎㅎㅎㅎ)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모두가 좋게 본다고 해서
그 작품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고,
반대로 혹평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나쁜 작품인 것도 아니라고요.

적어도 제게는 그랬습니다.

적고 나니,
제가 너무 이성 중심적인 사람
같아서 또 괜히 불편해지네요...;;;;;

에휴.. 하여간 이래서....
'프로불편러'의 삶은 피곤합니다.
그래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
그런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섬세하고 치밀하게 빚어진 스토리!!'
라고 평가 받는,
단 1만 단어로 에이전트 계약 성사,
출간 전 소니 픽쳐스 영상화가 확정된..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브로큰컨트리 #레슬리홀
#소설 #해외소설 #외국소설
#성장소설 #가족소설 #법정소설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책추천

이성충실성 말고 감정충실성..??
#북스타그램 #바닿늘

#북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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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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