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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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계승되는 카뮈의 의지..

.......

하아...

꽤 오랫동안 작성한 글이..

중복 저장으로 깔꼼하게

싹 다 날라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카뮈 책에 대한

글을 쓰는 중이었는데..

참... 타이밍이..

기가 막힙니다. ㅎㅎㅎㅎㅎ

........

뭐 별 수 있나요.

기억을 떠올려서 다시 쓰는 수밖에.....

어쩌다 보니 압축 버전의 글이

될 것 같은데요..

오히려 좋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봅니다......

자아 다시, 시- 작 !

(내가 또 저장 날리면..

진짜 바보 멍충이다.....)

삶에는 목적이 있을까요?

저는 적어도..

태어났을 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생존에 대한 목적 뿐이겠죠.

하지만 살면서

우리는 목적이 생겨납니다.

그것의 형태는..

누군가는 종교가 그것이 될테고,

누군가는 가족이 그것이 될테고,

누군가는 국가가 그것이 될 겁니다.

(저마다 다양하겠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함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당 부분 달성한

현자들 덕분에 어쩌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지금 사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 현자들 중 한 명이 카뮈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좋아했던 인물인데..

이번에 <페스트>를 직접 읽으면서

더 좋아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체 내용을

인물별, 상징별 등으로 나눠서

싹- 다 소개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시간 부족, 역량 부족 등으로..

가장 와닿았던 장면들을 위주로

소개드리면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페스트

#알베르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woojoos_story 모집

@새움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중간 저장은 사랑입니다.....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소설

#바닿늘철학

#바닿늘인류학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당신께는 솔직히 말씀드려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타루가 서두 없이 말했다.

리외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보름이나 한 달쯤 후면, 당신은 여기서 아무 쓸모가 없어질 겁니다. 상황에 힘이 미치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사실이 그렇소." 리외가 말했다.

"보건서비스 조직이 너무 열악합니다. 사람과 시간이 역부족이죠."

리외는 여전히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도청에서 성한 사람을 자발적인 봉사대로 참여시키기 위한 일종의 시민참여제도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이미 원성이 높아서 도지사가 주저하고 있죠."

"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지 않죠?"

"해봤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소."

"사무적인 방식이었겠죠.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그들에게 부족한 건 상상력입니다. 그들은 결코 재앙의 규모를 감당해 내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그들이 상상해 낸 대안이라는 게 고작 두통 감기약을 처방하는 수준인 거죠. 만약 우리가 그냥 내버려두면, 그들은 무너질 테고, 우리도 죽게 되겠죠"(…)

"그래서, 저는 자발적인 의료봉사단을 조직할 계획입니다. 당국은 제쳐두고, 제가 그것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당국은 바빠서 정신이 없기도 합니다. 저는 곳곳에 친구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처음에 중심이 되어 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참여할 것이고요."

"마땅히. 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리외가 발했다. "특히 이번 일엔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청에서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제 몫이겠군요. 하긴, 그들로선 선택의 여지도 없겠지만. 그런데…."

리외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 일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저는 당신에게 그 점을 경고해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충분히 숙고해 보셨나요?"

타루는 회색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파늘루 신부의 설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은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리외도 자연스럽게 답했다. "저는 집단 처벌(*하느님의 처벌) 개념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오래 병원 생활을 했죠. 하지만, 알다시피, 기독교인들은 때때로 그렇게 말하죠. 실제로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도 말입니다. 보기보단 훨씬 좋은 사람들이죠."

"하지만 당신도 파늘루 신부처럼, 역병도 나름 유익함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뜨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고 여기시지 않습니까!"

리외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이 세상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이 세상의 죄악이 진실이라면 역병 또한 진실이겠죠. 누군가에게는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불행과 그것이 가져 오는 고통을 불 때, 역병에 몸을 말기려면, 미치거나, 눈이 멀거나, 점쟁이가 되어야만 합니다."

리외는 목소리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타루는 그만하면 알겠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는 웃었다.

"그래요." 어깨를 으쓱하며 리외가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답하지 않았군요. 깊이 생각해 보셨습니까?"

리외는 일어섰다. 그의 얼굴은 이제 어둠 속에 있었다. 그가 말했다.

"답하기 싫으시다면 이것으로 그만둔시다."

타루는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질문으로 답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이번엔 리외가 미소를 지었다. "수수께끼를 좋아하시는군요." 그가 말했다. "해봅시다."

"예." 타루가 말했다. "당신은 신도 믿지 않는데 왜 그렇게 헌신적이십니까? 당신의 대답이 제 답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둠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로, 리외는 이미 자신은 답을 했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이 전능한 신을 믿었더라면, 치료하는 것을 중단하고 그분에게 맡겼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 누구도, 그것을 믿는 파늘루 신부조차, 그런 식으로 신을 믿는 사람은 없다고. 왜냐하면 아무도 완전히 자신을 맡기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보면, 적어도 그 점에서 리외 자신은 진리의 길 위에 있고 창조주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고 믿는다고.

"아!" 타루가 말했다. "그것이 그러니까 당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군요?"

"대략은 그렇소." 다시 빛 속으로 들어서며 리외가 대답했다.

타루는 나지막이 휘파람을 불었고 리외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요." 그가 말했다.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으시겠죠. 하지만 저는 필요한 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죠. 정말입니다.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무언지 혹은 이 모든 게 끝난 다음 무엇이 올지 저는 모릅니다. 이 순간은 환자들이 있고 그들은 치료받아야만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반성할 것이고, 저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치료죠. 저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지킬 것입니다. 그게 전부죠."

"누구를 상대로요?"

리외는 창문 쪽으로 돌아섰다. 그는 수평선 너머에 더 짙은 어둠이 놓인 먼 바다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그는 다만 피로를 느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 남자에게 더 마음을 열고 싶다는 갑작스러운 욕구에 맞서 싸우는 가운데 형제애를 느꼈다.

"모르겠소, 타루, 맹세코 모르겠소. 내가 이 직업에 들어섰을 때는, 어쨌든 다른 사람들처럼 직업이 필요했고, 젊은 사람이라면 택할 수 있는 여러 일들 가운데 하나였기에 추상적으로 시작했었던 거요. 그리고 어쩌면 나 같은 노동자의 자식에겐 특히 어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었소. 그러고 나서 죽음을 보았소. 죽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본 적 있나요? 한 여성이 죽어 가면서 '절대 안 돼!'라고 소리치는 걸 들어본 적 있습니까? 나는 있었소. 그리고 나는 그것에 익숙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나는 그때 어렸고 내 반감은 세상의 바로 그 질서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거라 믿었소. 그때 이후, 나는 좀 더 겸손해졌소. 솔직히 말해, 나는 아직도 죽음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았소. 더 모르겠소. 하지만 결국엔…."

리외는 입을 다물고 다시 앉았다. 그는 입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결국엔요?" 타루가 부드럽게 물었다.

"결국엔," 의사가 되풀이했고, 다시 주저하며, 주의 깊게 타루를 바라보았다.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오. 안 그렇소, 하지만 세상의 질서는 죽음에 의해 규율되기에, 아마 신으로서는 사람들이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편이 더 낮다고 여길지도 모르오. 스스로가 침묵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고만 있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죽음에 맞서 싸우게 될 테니까요"

"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타루는 동의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말하는 승리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죠. 결국엔"

리외의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언제나, 그렇다는 걸 잘 알고 있소. 그러나 그것이 싸움을 멈출 이유가 될 수는 없죠."

"예, 그것이 이유가 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래서 저는 이 역병이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상상이 갑니다."

"예." 리외가 말했다. "끝없는 패배죠."

타루는 잠시 의사를 바라보고 나서, 일어나 문을 향해 무겁게 걸었다. 그리고 리외가 그를 따랐다. 자기 발밑을 바라보던 타루가 그에게 말했을 때 리외는 이미 그의 곁에 와 있었다.

"이 모든 걸 누가 가르쳐 주었나요? 의사 선생님."

답은 즉각 돌아왔다.

"가난이요."

리외는 그의 진찰실 문을 열었고, 복도에서 타루에게 자신은 변두리 지역의 환자 한 사람을 보러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타루는 동행하기를 청했고, 의사는 받아들였다. (…)

"내일 병원에 와서 예방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리외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계획에 들기 전에, 거기서 벗어날 확률은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계셔야 할 겁니다."

"그런 계산은 의미가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 당신도 저만큼 알고 있지 않습니까. 백 년 전 페스트가 창궐해 페르시아 한 도시의 전 주민을 죽였습니다. 정확히는 결코 자신의 일을 멈추지 않았던 시체 닦는 일을 하던 사람을 제외하곤 말이죠."

"그는 30퍼센트의 운에 들었던 겁니다. 그게 전부죠." 리외가 갑자기 웅숭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이제 변두리 지역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조등이 적막한 길을 비추었다. 그들은 멈추었다. 차 앞에서, 리외는 타루에게 같이 들어가고 싶은지를 물었고 상대는 그렇다고 말했다. 하늘의 반사광이 그들의 얼굴을 비췄다. 리외가 갑자기 친밀한 웃음을 보냈다.

"이봐요, 타루." 리외가 말했다. "무엇이 당신을 이 일에 나서게 하는 거죠?"

"모르겠어요. 아마 내 양심 때문이겠죠."

"어떤?"

"이해죠."

타루는 집을 향해 돌아섰고 리외는 늙은 천식 환자의 집에 들어설 때까지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p. 164 -173

그 신문기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고 자신의 손톱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리외는 침대 가장자리의 작으면서 다부진 그의 모습을 살폈다. 그는 문득 랑베르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아시다시피, 선생님." 그가 말했다. "저도 그 조직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당신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저만의 이유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아직도 몸을 바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스페인 내전에도 참전했었죠."

"어느 편이셨나요? 타루가 물었다.

"패배한 쪽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어느 정도 깨달았죠."

"무엇을요?" 타루가 물었다.

"용기에 대해서요. 이제 저는 사람이 위대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그가 위대한 감정을 가지지 못한다면, 제겐 흥미로울 게 없죠"

"사람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처럼 들리네요." 타루가 말했다.

"하지만 아니죠, 긴 시간 고통받거나 행복할 수는 없죠. 그래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없는걸겁니다."

그는 그들을 바라보고는, 덧붙였다.

"보세요, 타루, 당신은 사랑을 위해 죽을 수 있나요?"

"모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을 것 같군요."

"그래요, 오히려 당신은 관념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이죠, 그게 눈에 보입니다. 음, 저는 관념을 위해 죽는 사람들을 충분히 보아왔습니다. 저는 영웅주의는 믿지 않고, 그것이 용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한 치명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리외는 기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그대로 응시한 채로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사람은 관념이 아닙니다, 랑베르."

랑베르는 열정으로 얼굴이 상기된 채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관념입니다. 또한 사랑을 외면하는 순간부터, 좁은 관념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결국에, 더 이상 사랑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포기하십시오. 선생님.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될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영웅 역할을 하려 하지 마시고 일반적인 구원을 기다리십시오. 저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겠습니다.

리외는 갑자기 지친 표정으로 일어섰다.

"당신이 옳소, 랑베르. 전적으로 옳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서 당신을 돌아서게 하고 싶지 않소. 그 일은 내게도 공정하고 좋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해야 할 말이 있군요. 이 모든 것에 영웅주의는 없습니다. 이것은 성실에 관한 문제죠. 당신에게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역병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의 관념이고, 그것은 성실함입니다."

"성실이란 게 무엇일까요?" 랑베르가 갑자기 심각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내일을 하는 데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아!" 랑베르가 맹렬하게 말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가 사랑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잘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외가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니요." 그가 힘주어 말했다. "당신은 잘못한 게 없습니다."

랑베르는 신중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두 분께서는 전혀 잃을 게 없어 보입니다. 좋은 편에 서는 것은 더 쉬운 일이지요."

리외가 자신의 잔을 비웠다.

"자," 그가 말했다. "우리는 할 일이 있어서."

그는 떠났다.

타루가 그를 따랐지만, 떠나면서 그의 마음이 바뀐 듯했다. 기자에게 돌아서서는 그에게 말했다.

"리외 박사 부인이 여기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요양소에 있다는 걸 아시오?"

랑베르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타루는 이미 떠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랑베르는 의사에게 전화했다.

"제가 도시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때까지 선생님과 함께 일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회선에 침묵이 흘렀고, 그러고 나서 다음 말이 흘러나왔다. "예, 랑베르. 감사해요." p. 213 ~216

이 연대기도 그 끝에 이르렀다. 이제야말로 의사 베르나르 리외가 자신이 그 저자라는 것을 털어놓을 시간이다. 그러나 마지막 사건을 기술하기 전에, 그는 적어도 자신의 개입을 정당화하고 전염병이 지속되는 동안 객관적인 증인의 어조를 유지하고자 했던 이유를 이해시키고 싶어 한다. 그의 직업은 그로 하여금 대부분의 시민들을 만나게 했고 그들의 감정을 수집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바람직한 신중함 속에서 수행하고자 했다. 보통 그는 자신이 직접 본 것 이상의 것을 기록하지 않으려 했고, 역병 속에서 함께한 이들에게 그들이 반드시 품었을 필요가 없는 생각을 부여하지 않으려 했으며, 우연이든 불행이든 자신의 손에 들어온 텍스트 만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p. 383

어두운 항구에서 공식적인 축하의 첫 번째 불꽃이 솟아올랐다. 도시는 길고 은밀한 외침으로 그들을 환영했다. 코타르, 타루, 리외가 사랑했던 그들과 그녀들, 그리고 죽거나 죄를 짓고 사라진 이들, 모두가 잊혀졌다. 노인이 옳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똑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힘이었고 무고함이었으며, 그것이 무엇보다 고통이었기에, 리외는 자신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느꼈다. 그 힘과 길이가 두 배가 된 외침 소리가 테라스 바닥까지 오랜 시간 퍼져 나갔고, 다양한 색깔의 불꽃 다발이 폭넓게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가운데, 의사 리외는 침묵하는 자들 가운데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해, 적어도 그들에게 남겨진 불의와 폭력에 대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재앙 중에 배운 것을 꾸밈없이 말하기 위해, 인간에게는 경멸할 것보다 예찬할 것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기서 끝나는 이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대기가 결정적인 승리의 그것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다만, 의심의 여지 없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그럼에도 공포와 지칠 줄 모르는 무기에 맞서, 개인적인 마음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성자가 되지 못하고 재앙을 받기를 거부하는, 그렇지만 치료사가 되고자 노력한, 모든 인간이 다시 이루어야만 하는 목격담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도시로부터 올라오는 그 환희의 외침을 들으려 애쓰면서, 리외는 이 환희는 항상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을 명심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 기뻐하는 군중들이 모르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역병 병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가구나 헝겊, 방 안,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과 서류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불행과 교훈을 위해, 역병이 그 쥐들을 깨워 행복한 도시에서 죽게 만드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끝> p. 39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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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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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패배 앞에서도 우리는 왜 싸워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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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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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우리는 왜 이토록 외로울까?

우리는 왜..

이토록 외로울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나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잠정적 결론'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걸 공유해볼까 합니다.

아래부터는 제가 지닌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을 참고해주세요.

(미리 밝혀두지만..

저는 그 어떤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책 좋아하는 일반인 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우리의 외로움은..

사실 너무 자연스러운 겁니다.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죠.

여기서 제가 말하는 환경은..

사회적인 환경을 뜻합니다.

'외로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환경'

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걸 뒷받침 하는 명확한 증거가..

세계적인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볼 때

높은 자살률과 저출산 현상 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의

한살이에 유일한 '목적'이라는 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생존'일 겁니다.

그 다음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주장되는

'번식'도 생존만큼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어떤 생명체들은 번식을 위해..

생명을 포기하기도 하니까요.

(구체적 예는 들지 않겠습니다.

뭐.. 인간도 경우에 따라 목숨 내놓고

바람 피우고.. 그러지 않습니까..??)

결국 번식도 내 생명을 다음 세대로

이어서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생존과 다르다고 할 순 없겠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만큼 소중한 생존의 문제와

출산의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겁니다.

---

현상이 있다면..

원인도 생각해볼 수 있을겁니다.

이렇게 된 데는..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요?

아마 엄청나게 많이 있을테죠...

그렇다면..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저는 우리 사회가 '지나친 경쟁 사회'가

되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문제의식이 높아진 문제라지만..

우리는 그 중에서도 유독 더 심각하다고 하죠?)

지나친 경쟁 사회는..

능력에 따라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도록 분위기를 조장합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계급화가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에서..)

금수저, 흑수저니 하는 '수저론' 역시..

이런 맥락에서 자연스레 나오게 되었을테고요.

계급화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적응했을 겁니다.

---

이것이 오래도록 지속된 결과가..

최근 우리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경쟁 사회 속에서는..

서로가 서로의 경쟁 대상이 됩니다.

더 많이 가진 쪽에서는..

어떻게든 더 재산을 축적하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불법이 있더라도...)

많이 가지지 못한 쪽에서는..

어떻게든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보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생각으로 현상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막상 적응하다 보니..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럼 어떡해.. 현실이 이런 걸..

내가 그에 맞춰 적응해야지..."

그런데 문제는 기회의 평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졌을 때..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한 학생이..

더 높은 학교라고 평가받는 곳의

입학하게 될 확률은..

데이타로도 충분히 증명됩니다.

---

이런 사회적인 환경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보니..

경쟁의 논리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게 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생각인데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변화의 흐름이 보여집니다.

어떤 '엘리트 그룹 연합'이..

열심히 그것을 드러내놓고 보여준

덕분에 그 속도가 가속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너무 소중한 흐름에..

더 큰 힘이 부여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계속 가져야겠습니다.

함께 관심 가져요. 우리.."

이런 생각으로

해당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이쯤에서 줄일게요.

끝!

#외로움이묻고철학이답하다

#이세훈 지음

#우주서평단

타인을 잃어버린 시대

혼자인 당신을 위한 철학 수업

#지그문트바우만 #액체근대

#한병철 #투명사회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외로워졌을까?

"나 다시 돌아갈래!"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철학

#바닿늘인류학

#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모집

#시크릿하우스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_철학방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구체적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네이버 블로그로 와주세요.

링크 남겨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easky210528/22390678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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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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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걸까? 우리 사회의 구조적 이유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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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우리들의 슈퍼스타 - 스포츠, 영화와 만나다
이석재 지음 / 북오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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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14. 작성 글.

#협찬 인간 삶의 압축 버전, 야구 이야기..

야구 좋아하시나요?

저는 야구 시청을 즐기진 않습니다.
(아내는 적극 즐기는 편입니다.
기아 타이거즈 팬입니다. ㅋㅋ
어제도 보다가....... ^^;;;;;;)

야구 시청을 즐기진 않지만..
야구 관련 이야기는 좋아합니다.
(축구 시청은 종종 즐깁니다.ㅎㅎ)

이 책의 전반부, 그러니까 거의 반을
할애하는 분량이 야구 관련 이야기로
담겨져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낀거지만..
야구에는 인생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들도 그렇겠지만..
야구에는 조금 더 깊은 인생이
담기는 것 같아요.

긴 경기 시간 덕분일까요??

어쨌든..
이 책 속에 수록된 야구 이야기들 중에는

'염소의 저주', '밤비노의 저주' 등
여러 교훈으로 삼을만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저는 그 중 재키 로빈슨의 이야기가
가장 울림이 컸습니다.

거의 모든 차별에 대해
관심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 제일 유치하고 치사한 게..
인종 차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나빴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를
되도록 꾹꾹 눌러 담아서 요약했습니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서요.

해당 내용입니다.

🧢 1. “이건 반드시 바뀌어야 해”

브렌치 리키는 젊은 시절,
흑인 제자가 호텔 투숙을 거부당하고
거울 앞에서 울부짖는 장면을 본다.

그날 밤, 리키는 결심했다.
“이 불공정한 세상, 내가 바꾸겠다.”

수십 년 후 그는
브루클린 다저스의 단장이 되어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

⚾ 2. 메이저리그의 ‘철옹성’

당시 메이저리그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흑인은 뛸 수 없다는 벽.

초대 커미셔너 랜디스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는 “야구의 순수성”을 이유로
흑인 선수들의 진입을 막았다.

브렌치 리키의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지만
1944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

🧠 3. "왜 전쟁은 되고, 야구는 안 되나?"

신임 커미셔너 해피 챈들러는 말했다.
“흑인들이 유럽에서 싸우고 있다.
왜 야구는 못 하나?”

이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브렌치 리키는 결단한다.
‘세상과 맞설 준비가 된 선수’를 찾아 나선다.


---

🏃‍♂️ 4. 그리고 나타난 한 남자, 재키 로빈슨

육군 장교 출신, 학식과 운동능력,
그리고 강인한 인내심을 지닌 사나이.

리키는 재키에게 물었다.
“욕설을 들어도, 침 뱉음을 당해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로빈슨은 대답했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강하니까 참는 겁니다.”

둘은 그렇게 ‘변화’를 함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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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역사적인 첫 발걸음

1947년 4월 15일,
재키 로빈슨은 다저스의 1루수로
메이저리그 첫 흑인 선수가 되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건
환호가 아니라 모욕과 조롱.

“니그로!” “목화나 따러 가라!”
공은 그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고
동료들조차 등을 돌렸다.

그는 버텼고, 침묵했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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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경기장을 멈춘 어깨동무

1947년 6월 21일, 신시내티.

백인 스타 피 위 리즈는
조롱받는 로빈슨 곁으로 다가가
말없이 어깨를 감쌌다.

켄터키 출신 백인이 흑인의 어깨를 감싼 순간,
관중은 멈췄고, 야구는 역사가 되었다.

이 장면은 훗날
“차별에 맞선 침묵의 연대”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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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성적으로도 입증된 레전드

재키 로빈슨은 성적으로도 증명했다.

📈 1947년
타율 .297, 도루 29개 → 신인왕

📈 1949년
타율 .342, 도루 37개, 홈런 16개 → MVP 수상

📈 1955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그는 “흑인도 해낼 수 있다”는
살아있는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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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야구를 넘어선 전설

1957년, 구단의 트레이드 제안을 거절하고
조용히 은퇴한 로빈슨.

그 후에도 그는
시민권 운동, 흑인 청년 권익 운동에 힘썼고
‘싸우는 침묵’의 상징이 되었다.

그의 등번호 42번은 전 구단 영구 결번.
매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 전 구단 모든 선수들이
그를 기리며 ‘42번’ 유니폼을 입고 뛴다.
그날은 ‘재키 로빈슨 데이’다.
차별을 넘어선 그 첫 발걸음을
야구 전체가 함께 기억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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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리고 한 배우가 그의 그림자가 되다

영화 《42》는
이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그려낸 실화다.

2013년 개봉 당시,
무명 배우였던 채드윅 보즈먼이
재키 로빈슨을 연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훗날 《블랙 팬서》에서
흑인 히어로로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고,
2020년, 대장암으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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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감춰진 전사

촬영 당시,
보즈먼은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단 한 사람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병원 치료와 격렬한 촬영을 병행하며,
그는 온몸으로 로빈슨을 연기했다.

후에 해리슨 포드는 말했다.
“그가 아픈 줄 아무도 몰랐다.
그는 진짜 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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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42, 숫자 그 이상의 이야기

이것은 단순한 스포츠 전기가 아니다.
한 백인과 한 흑인이 손잡고
벽을 넘은 이야기다.

재키 로빈슨,
그리고 그를 연기한 채드윅 보즈먼.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의 불의를 침묵으로 이긴 전사였다.

💬
“강한 사람만이, 침묵할 수 있다.”

---

이 책을 보시면..
당장 보고 싶어지는 스포츠 영화가
점점 늘어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할 말은 더 많지만..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여백의 미를 담아. ㅎㅎㅎㅎ

끝!!

---

#와칸다포에버
#북스타그램 #바닿늘

#영화로만나는우리들의슈퍼스타
#이석재 지음

#우주서평단

#woojoos_story 모집
#북오션 @bookocean777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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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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