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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협찬 뇌 건강은 생각도 않고.....
뇌과학을 평소에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인간에 대해
너무 궁금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공부를 해와서.. 그 전보다는 쬐끔
.. 아주 쬐끔은 알게 된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뇌 건강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요.
허리 때문에 고생하고 나서..
보다 의미를 추구하겠다며~
이런 저런 지식을 추구해왔는데..
정작 뇌 건강에 대한 지식은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서 뜨끔 했습니다.
재미든 의미든 행복이든
결국 뇌 안에서 조합되어
개념을 인식하는 걸텐데......
심지어 가족 구성원 중 뇌경색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구성원이
있음에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삼아..
뇌 건강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이승훈 교수님,
유퀴즈 출연한 것부터 언더스탠딩
등등에 나온 영상들을 찾아서 봤는데요..
(그 전에는 솔직히 전혀 몰랐습니다. ㅜㅜ)
교수님의 철학이 너무 좋았습니다.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가겠다는 목표 포함..)
그래서 이 책도 추천드리지만 ~
출연하신 영상들도 유튭 등에서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ㅎㅎ
제가 다룬 내용은 기초 지식에 대한 부분이고,
전체 내용을 짐작해보실 수 있도록..
첨부에 목차 사진도 남겨두겠습니다.
이쯤에서 줄일게요.
모두 뇌 건강 잘 챙기세요 ~ ^^
끝!!
#뇌가멈추기전에
#명의 #이승훈 #이승훈교수 지음
#서울대병원 #성인병 #책추천 #신간
"이 책은 의학에 아무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도록 썼으니 두려워 말고 책장을 넘기길 바랍니다. 부디 여러분이 어렵지 않은 이 책의 지침을 충실히 따른 결과, 내가 보게 될 뇌졸중 환자의 씨가 마를 정도가 되면, 이 책을 쓴 보람을 비로소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ㅡ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승훈
#뇌졸증🙅♂️ #뇌졸중 🙆♂️
#유퀴즈 #건강
#북스타그램 #바닿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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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의학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최소한으로) 수정 되었습니다.
당신의 뇌가 표적이 되는 병
'뇌졸중腦卒中'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이 용어는 다소 낯선 한자어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뇌'는 알려진 대로 뇌를 의미하지만, '졸' 과 '중'은 우리가 자주 접하던 그 한자가 아니다. 졸은 '갑자기'를 의미하며, 중은 가운데를 의미하는 게 아니고, '타격을 받다' 혹은 '다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가령 '표적을 맞히다'라는 뜻의 '적중'과 '중'의 의미가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내부적 원인으로 인해 뇌가 갑자기 손상받는 상항을 말한다.
(…)
이 용어는 일제강점기 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온 수많은 일본식 한자 합성어 중 하나일 뿐, 고유한 우리말이 아니다. 근대화 전에는 용어가 새로 만들어질 때 일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뇌졸중도 이런 배경에서 반들어진 용어로,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중풍'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1990년대 들어 뇌줄중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용어의 기원은 나로 하여금 항상 우리나라의 슬픈 근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p. 21~22
뇌의 이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것
뇌졸중을 이해하려면, 뇌졸중이 발생하는 해부학적 공간인 뇌를 이해해야만 한다. 뇌졸중으로 인해 뇌가 파괴되고, 그 결과로서 생기는 신경학적 장애가 바로 뇌졸중 증상이므로, 이 증상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려면 뇌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뇌를 100%활용하고 있다
뇌의 무게는 1300g 정도로 전체 몸무게의 2%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 몸 혈류량의 20~30%를 사용할 정도로 엄청나게 왕성하게 일하는 기관이다. 만약 몸 각 기관의 세포가 동일하다면, 질량과 혈류량은 비례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뇌는 자신의 질량에 따른 혈류 배분보다 10~15 배의 혈액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서 단위 질량 기준으로 뇌보다 더 많은 혈류를 쓰는 기관은 없다. 그만큼 산소와 포도당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기관이고, 그만큼 많은 일은 한다는 걸 방증한다.
신경계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성된다.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를 의미하며, 신체의 감각 정보를 처리하고, 적절한 운동 및 생리적 반응을 조율하며, 인지 및 의식과 같은 고등 기능을 담당한다. 여기에서 뻗어나가는 12쌍의 뇌신경과 31쌍의 척수신경을 말초신경계라고 한다.
뇌를 구성하는 세포는 딱 네 가지다. 하나, 신경세포(뉴런, neuron). 둘, 별아교세포. 셋, 희소돌기아교세포. 넷, 미세아교세포. 뇌의 기능은 전적으로 신경세포에 의해 이루어지며, 나머지 세포들은 신경세포 기능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태아 5주 경부터 빠르게 형성되기 시작하며, 그 수는 출생시 약850억에서 1000억 개로 알려져 있다. 출생 직후에도 신경세포 수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뉴런 간의 연결(시냅스, synapse)이 급격히 중가해 뇌 기능이 발달하게 된다. 성장하면서 신경세포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태어날 때가 가장 많은 수준이고, 생후 1세부터 신경세포 수가 줄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면 약800억 개 정도로 지내게 된다.(…)
우리가 일을 하거나 놀 때, 운동을 하거나 심지어는 멍때릴 때도 우리의 뇌는1초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정보를 처리중이다. 우리는 우리 뇌를 100% 활용하고 있으며 쉬는 신경세포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과정에서 뇌가 작동하는 상황을 느끼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뇌에서 모든 일이 단번에 처리되는 것처럼 느낀다.
가장 발전된 대뇌를 가진 호모사피엔스
뇌는크게 대뇌, 간뇌, 뇌간, 소뇌의 네 부분으로 구별된다. 이 네 부분은 모든 포유류 동물, 특히 영장류에서 구성이 아주 비슷하다. 인간의 대뇌는 절대 크기만 보면 영장류 중 가장 크지 않지만 상태 크기, 피질 구조, 기능적 발달을 고려하면 영장류 중에서도 가장 발전된 대뇌를 가진 종이다. 대뇌는 모든 인지 활동을 만드는 영역이기에,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동물이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인류의 경쟁 종족을 이기고 만물의 영장이 되는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장기라고 볼 수 있다. 간뇌와 뇌간은 인간의 감정과 자율신경계의 핵으로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장에 있다고 착각하는 '마음'이 사실은 이 안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간뇌 속 변연계 내부의 편도체에 있다. 소뇌는 대뇌, 뇌간과 연결되어 대뇌의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대뇌는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으로 나뉜다. 후두엽은 시각중추로서,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적 정보를 인식하고 주변과 연계하는 영역이다. 두정엽은 시각적 공간 정보를 받아 처리하고 관장하는 영역이다. 즉, 우리 몸의 위치와 우리가 쳐다보는 사물의 위치 등을 파악하는 곳인데, 우리가 길을 찾을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대뇌 영역이라고 보면 된다. 우성 반구(대개 왼쪽)의 측두엽은 청각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면서 언어의 이해와 관련된 언어중추 역할을 한다. 비우성 반구(대개 오른쪽)의 측두엽은 주의집중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한다. 전두엽은 계획, 실행, 판단, 장기기억, 고도의 집중, 절제력, 언어의 표현 능력(우성 반구)을 모두 관장하는 영역으로 사실 인간 그 자체를 형성한다. 전두엽의 지휘에 따라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이 하위 단계의 참모 같은 역할을 맡아 업무를 실행하고 정보를 전달한다고 보면 된다.
전두엽이 지휘하고 나머지는 따른다
우리 뇌는 해당 영역 신경세포들이 고유한 뇌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지휘 통합 아래 철저하게 분업하는 구조다. 협업이 필요한 경우 시냅스로 연결되어 효율적으로 업무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어딘가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면(후각에서 전두엽), 우리는 즉각적으로 동공이 커지고 두리번거리면서 음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전두엽에서 중뇌, 후두엽 등), 갑자기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전두엽에서 간뇌). 이런 식의 복합적 인지 활동이 뇌 안에서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런데 뇌졸중이나 외상으로 뇌의 일부가 파괴된 환자는, 전체 기능이 아닌 파괴된 부위만큼의 뇌 기능을 잃게 된다. 뇌졸중으로 우측 반구의 후두엽이 파괴된 환자에게는 좌측 시야가 안 보이는 시각장애가 생길 수 있고, 좌측 측두엽이 손상된 환자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글을 읽지 못하는 감각성 실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뇌에 관해 흔히 잘못 생각하는 오류 중 하나가 신체(뇌)와 영혼이 별개로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하지만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 정신활동은 전두엽 신경세포의 전기 · 화학적 활동에 의한 것이므로, 정신활동과 뇌는 분리해서 다룰 수 없다. 전두엽이 손상된 뇌졸중 환자는 그만큼 인지기능이 손상되어 감성이 사라지거나. 절제력을 잃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판단력이 나빠지는 등 급작스럽게 치매와 같은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영혼이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은 굳이 종교적인 가르침이 아니어도 뿌리 깊게 내려오는 관념 중 하나지만, 의사로서 고위신경기능이 일부 손상된 환자들을 보다 보면, 그간 철썩 같이 믿어온 영혼의 존재에 관한 담론이 부질없게 느껴지곤 한다.
뇌혈관의 이해: 뇌를 멈추게 만드는 것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뇌혈관이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밖에 없으며, 대개의 경우엔 범인이자 가해자로 지목된다. 심장이나 정맥 등 신체 혈관에서 혈전이 생성되어 뇌로 올라가는 색전성 뇌경색의 경우엔 멀쩡한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히는 것이므로 직접적 범인이라기보다는 피해자에 가깝지만, 해당 혈관이 막혀서 뇌경색이 발생하는 건 사실이므로 직접적 연관성을 가지는 건 틀림없다. 그러니 뇌졸중을 이해하는 데는 뇌혈관에 대한 기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
뇌졸중은 주로 동맥에서 발생한다
먼저 우리 몸 전체의 혈관 시스템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자. 신체 혈액순환계는 폐순환, 체순환 둘로 나뉜다. (…) 폐순환은 심장과 폐 사이의 순환으로 폐에서 산소를 공급받은 신선한 동맥혈을 심장으로 배송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 순환계는 뇌졸중에서 역할이 크지 않으니 체순환만 보도록 하자.
체순환이란 심장과 온몸 장기 사이의 순환을 의미하며, 심장과 뇌 사이의 순환까지 포함한다. 폐에서 산소가 많이 포함된 동맥혈을 공급받은 좌측 심장은 강한 압력을 분출해서 순식간에 전신에 동맥혈을 공급한다. 심장에서 퍼져나간 동맥혈은 대동맥, 동맥, 세동맥 순으로 갈래를 이루며 옮겨가 마침내 모세혈관까지 도달한다. 이곳에 도달한 동맥혈은 장기의 조직과 직접 접촉하면서 산소, 포도당 등 여러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각종 노폐물을 거두게 되는데, 이처럼 산소가 줄고 이산화탄소 분압(부분 압력)이 높아져서 암갈색으로 변한 혈액을 정맥혈이라고 한다. 이 정맥혈은 모세정맥, 정맥, 대정맥을 거쳐 우측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순환 시스템을 체순환이라고 부르며, 이후이 혈액이 폐를 돌면서 산소를 공급받고 동맥혈이 되는 과정이 폐순환이다. p. 30~38
혈관을 알아야 뇌졸중이 보인다
혈액을 보내는 원동력은 심장과 혈관의 압력이다. 심장은 좌심실이 수축을 하는 수축기 압력이 100~140mmHg 정도다. 이것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수은의 압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수치는 물로 환산하면 거의 십여 미터의 물기둥을 만들 수 있는 압력이다. 이것만 봐도 우리 몸이 만드는 수압이 정말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반면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좌심실이 확장을 하는 확장기 압력은 좌심방 방향으로 음압이 걸리기 때문에 동맥으로 나가는 압력은 0mmHg이다. 그런데 만약 수축기 120mmHg, 확장기 0mmHg인 혈압이 그대로 혈관에 전달되면 극단적인 압력차로 혈관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이때 대동맥의 탄력성이 이런 압력차를 적절한 수준으로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동맥혈관은 수축기 혈압상승을 물리적으로 전달해 확장기에도 60~80mmHg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혈관의 탄력성은 중년 이후 혈관의 노화와 함께 칼슘 성분이 축적되면서 그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기질적 고혈압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
뇌혈관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과 뇌에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정맥의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뇌로 올라가는 동맥은 대동맥에서 분지된 경동맥(목동맥)과 척추동맥으로 구성된다. 둘 다 오른쪽 및 왼쪽 쌍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뇌순환은 경동맥 두 개, 척추동맥 두 개에 의해 만들어진다. 경동맥은 뇌의 앞부분 순환을 맡고, 척추동맥은 뇌의 뒷부분 순환을 맡는다.
뇌를 향하는 경동맥은 내측경동맥과 외측경동맥으로 나뉘는데 내측경동맥만 뇌로 들어가고 외측경동맥은 두개골 바깥으로 나가서 얼굴과 두피의 혈액순환을 담당한다. 내측경동맥은 뇌의 바닥에서 전대뇌동맥, 중대뇌동맥으로 갈라지면서 뇌 전체 혈류량의 80%를 맡는다. 대략적으로 전대뇌동맥은 대뇌의 앞부분과 위쪽을 담당하고, 중대뇌동맥은 대뇌의 중심과 외측 대부분을 담당한다. 중대뇌동맥이 뇌혈관 중 가장 큰 축에 속하고 담당하는 영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동맥경화나 심장에서 유래한 혈전으로 인한 폐색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반신마비를 보이는 뇌졸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 혈관이고, 우성 반구에서는 언어중추(언어의 이해 및 표현 영역)를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실어증 같은 뇌졸중의 대표 증상을 유발시킨다.
대동맥에서 분지된 양측 쇄골하동맥에서는 척추동맥이 나오는 데, 양측 척추동맥은 두개골 안으로 들어가면서 하나의 기저 동맥으로 합쳐진다. 이 과정에서 척추동맥과 기저동맥은 소뇌, 뇌간으로 갈라져 들어가게 되며 뇌 안에서는 양측 후대뇌동맥으로 최종적으로 나뉜다. 이 시스템은 뇌혈류의 20%를 담당하지만 숨골이 포함된 초간의 혈류를 맡기 때문에 생명과 직결된 혈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혈관에 문제가 생겨 소뇌경색이 발생하면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뇌간을 광범위하게 침범하게 되면 혼수상태로 악화하면서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이 극과 극으로 나뉠 수 있다는 뜻이다. 담당 의료진의 역할에 따라 환자는 완전 회복을 할 수도,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어떤 뇌졸중 보다 의사의 역할이 몹시 중요한 뇌졸중이다.(…) p. 41~44
뇌졸중은 다 같지 않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뇌 조직의 파괴로 생기는 질환이니, 당연히 한 가지 질환이 아니다. 적어도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일컫는 것이고, 하위로 더 자세한 원인을 가진 급성 뇌혈관질환을 합쳐서 일컫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단지 원인이 다양하다고 하기엔 너무 이질적인 상황을 억지로 합친 것 같기도 하다. 어떤 필요가 있어서 여러 질환을 뇌졸중이라는 이름 하나로 합쳤을까?
뇌졸중의 정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뇌졸중의 정의는 이렇다. 갑자기 발생한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아닐 수도 있지만 대개 그렇다는 것) 24시간 이상 지속될 때, 그 원인이 뇌혈관 문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상황.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하면, 예를 들어, 환자가 갑자기 오른편 팔다리가 마비되어(전체가 아닌 국소 신경학적 증상) 응급실에 왔을 때, 이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이 환자의 증상을 담당 의사가 뇌혈관의 문제로 추정한다면 이제 뇌졸중이라고 진단한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정의에 CT, MRI와 같은 뇌 영상 장비는 진단 조건에서 누락되어 있다. 이는 질환을 정의할 때 영상 장비는 단지 의사가 진단을 확정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상 장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이런 장비는 뇌졸중 여부의 진단 자체보다는, 뇌졸중의 원인, 중증도, 예후 추정과 치료 계획 설정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간이 곧 뇌다
뇌졸중은 이렇게 급성 뇌혈관질환이라는 사실 외에는 이질적인 질환군의 증후군 진단명이다. 이렇게 이질적인 질환 여덟 개 이상을 한데 묶어서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건 의학적으로 흔한 일이 아니다. 뇌졸중의 경우는 좀 특수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증상의 유사성과 질환의 시급성 때문이다.
환자가 갑자기 생긴 국소 신경학적 증상으로 응급실에 왔을 때, 증상만으로 발생 기전을 구별하는 것은 숙련된 신경과/신경외과의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혔든, 일부 혈관 영역의 뇌 조직이 갑자기 손상되었다는 공통점 패문에,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호소하는 증상은 비슷할 수 있다. 구별을 어느 정도 했다고 해도 심증일 뿐, 확진은 아니기에 CT나 MRI로 반드시 2차 확인을 거쳐야만 한다. 예를 들어, 뇌출혈은 뇌압 상승으로 인해 두통, 의식 손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증상이 없다고 해서 뇌출혈 가능성이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
뇌졸중이라는 한 명칭으로 두 질환을 묶은 또 하나의 이유는 초기 치료의 시급성 때문이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뇌졸종이란 의심이 들면, 대개 뇌졸중 '초응급 프로세스'가 가동된다. 이는 뇌 중증 환자의 초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응급실의 자원과 인력을 이 환자에게 최우선적으로 맞추는 진료 과정에 대한 규정을 말한다. 이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선진국 및 국내 뇌졸중 센터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 공통으로 이런 프로세스를 시행하는 이유는, 뇌졸중이 뇌를 급성으로 침범하는 질환이면서, '시간이 곧 뇌'이기 때문이다. 뇌세포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약한 세포다. 뇌 신경세포는 혈류가 단 1분만 중단되어도 죽기 시작하며, 성인의 경우 죽은 뇌세포는 '거의 절대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
즉, 뇌 신경세포는 한 번 죽으면 그대로 소실되는 엄청나게 약한 세포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에게 최대한 빠른 치료를 적용한다면 죽는 뇌세포를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고, 그 결과 환자의 사망률, 장애율 등, 예후도 크게 달라지므로, 뇌졸중은 심근 경색과 더불어 초기 진료가 몹시 중요한 대표적 응급질환이다. 초기 치료에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한가롭게 뇌졸중 원인을 따지는 것은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치료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 p. 4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