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여인에게 배우는 삶의 태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5. 7. 17. 작성 글.

#협찬 후대로서 생각하다..

"역사는 진보한다."

이 주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계신가요?

저는 중간에 괄호가 하나
들어가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노력하는 만큼) 진보한다."

세상은 지금껏..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인식하고,
나아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일부 사람들에 의해, 그나마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자유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보장된 사회여서..

이전과 비교하면 노력에 있어서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진 않지만~

이렇게 되기 전까지는 용기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고 노력해야 했을테죠..??

우리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투쟁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자연에 대한 투쟁,
지배자에 대한 투쟁..
(기타 여러 투쟁이 있었을테죠....)

저는 인류의 마지막을 살고 있는..
후대로서 오늘도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용기가 더 필요하다고......

---

오늘은 제헌절 입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국경일이죠.

제헌절은 5대 국경일의 하나로
7월 17일, 조선왕조 건국일과
맞추어 공포하였다고 합니다.

인터넷 기사들을 보니..
개헌과 관련된 뉴스들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개헌 논의가 정말..
진지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헌법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도가
지금처럼 높은 시기가 과연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상향으로 올랐으면 싶지만..
거기까진 욕심 같고..)

그러니까 지금이
딱 좋은 시기!!!!! 라며.. ㅎㅎ..

...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시기에 대한 말들이 함께 나오던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중에 다음에는 나중에가 있고,
그 다음엔 또 나중에가 있을 뿐이라고...

---

(책에서 발췌한 내용..)
첨부된 내용과 어쩌면 결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투쟁의 기록을 보며..
후대로서 느낀 투쟁에 대한 생각을
편하게 공유했을 뿐이라고 우겨봅니다.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끝!!

#어느영국여인의일기1930
#EM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이터널북스

투쟁에 대한 나의 생각..

투쟁이 없이는 진보도 없다!!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소설
#바닿늘역사
#바닿늘인류학

@woojoos_story 모집
@이터널북스 도서 모집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해당)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최소한으로) 수정 되었습니다.



옮긴이의 말: 후대로서 답하다
세월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영어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Time and tide wait for no man." 직역하면 "시간과 조수는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이다. 짐작하다시피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주간지 <시간과 조수>의 원제는 이 표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여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이 지독히도 현실적으로 와닿는 까닭은 그녀가 우월한 위치에서 타인을 관찰하고 냉소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신이 속한, 한없이 부족한 '인간 종족'을 자조하고 연민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써 그녀는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이 되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굳이 입 밖에 내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해 버리는 인간의 흠절을 끊임없이 각성하게 한다. 정작 자신은 바쁜 현실에 치여 숙고해 볼 시간이 나지 않거나 괴로워서 모른 체하고 싶은 문제들을 우리에게 던져주기도 한다.

아울러 이 여인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를, 특히 여성을 괴롭히는 구태를 꾸준히 건드린다. 표면적으로는 가부장제에 순응하고,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는 다른 여성들에게 동조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개탄하기를 잊지 않는다. 남편의 고용주인 듯 보이는 레이디 복스의 무심한 언행에 속수무책 당하면서도 뒤에서 반기를 들거나 복수를 꿈꾼다. 가진 것을 모두 내팽개치고 나설 용기도 없고 그런 형편도 되지 않는 보통 여성들에게 그녀는 소심하게나마 저항하는 방법을 일깨운다. 이 작품이 처음 연재된 <시간과 조수>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맥락을 제공했지만 이 여인의 페미니즘은 소심하되 무해하고 기간이 길다. 한 영문학자는 '일상 페미니즘'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이 소설은 자전적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E. M. 델라필드는 결혼 후 잠시 말라야 연방에서 살다가 잉글랜드 남서부의 데번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남매를 낳아 길렀고 남편은 지역 대지주의 토지 관리인으로 일했다. 그러니까 아마도 델라필드는 현실판 레이디 복스와 목사님 아내, 블렌킨솝 부인, 미스 팬커톤에게 에워싸여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필명에서 엿볼 수 있는 특유의 세심함과 교묘함 때문인지 이 작품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들은 서로가 작품 속의 '누구'로 그려졌는지 알아챘을 뿐 자기 자신도 작품 속에서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번역하고 거듭 검토하는 과정에서 매번 새로운 층위의 의미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100여 년 전 영국의 지방 소도시에서 살았던 한 여성의 고민과 허영과 갈망이 지금 우리의 그것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여러 번 읽을수록 대화의 주제로 언급된 전쟁의 여파와 국제 정세, 영국의 정치 상황, 같은 해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 등이 새록새록 멀지 않은 얘기처럼 와닿았다. 한편으론 그리 오래된 과거가 아니기 때문일 테지만 다른 한편으론 영국 여인이 자주 깨닫듯 역사가 되풀이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일기를 쓰는 것이 과연 시간 낭비일까 하는 이 여인의 마지막 질문에 후대로서 답하려 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결국 역사는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고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일기는 여전히 우리를 각성하고 연대하게 한다고. _박아람
p. 265~270


4월 12일
로빈이 방학을 맞아 집에 돌아왔다. (…) 로빈이 친구를 일주일 동안 집에 초대했다고 한다. 아주 좋은 친구인 모양이네? 하고 묻자 로빈은 아니라고,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친구라고 대꾸한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 덧붙인다. "그래서 초대했어요." 아들의 포용력에 한편으론 감동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손님의 성격이 걱정된다. (…)

메리 캘웨이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추신에 이렇게 적혀 있다. 바버라 블렌킨솝이 약혼한다는 게 사실이야? 레이디 복스도 무슨 공작의 행사에 가려고 먼 길을 가던 중에 우리 집에 들러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시간이 부족한 탓에 정보를 가진 자의 우월한 위치를 충분히 만끽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 레이디 복스 왈, 자기는 항상 아가씨들에게 어떤 남자하고든 결혼하라고 충고한단다. 어쨌든 남편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고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하지도 않다면서.

나는 황급히 로즈의 저명한 여성 운동가 모임을 언급한 뒤 내가 그 모든 여성 운동가들과 매우 친한 사이이며 그들과 이런 주제에 관해 자주 논의한다는 듯이 말한다. 다 좋은데, 그 사람들도 남편이 있었다면 여성 운동가가 되지 않았겠지. 나는 그들 모두가 남편이 있거나 있었다고, 몇몇은 두 번, 세 번 있었다고 반박한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때보다도 강한 살인 충동에 휩싸인다. 결국 레이디 복스가 내게 결정타를 날린다. 로버트는 어떤 여자에게든 안전하고 존경받을 남편이니 어쨌든 나는 불평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나는 로버트가 사실은 돈 주안(*어느 작품 속 호색한 주인공)과 사드 후작(*외설 논란에 휘말린 문제작들의 저자), 닥터 크리핀(*아내를 살해한 죄로 교수형을 당한 범죄자)을 합쳐 놓은 듯한 사람이지만 마을에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는 뜻을 간략하게 전한다.

레이디 복스는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자기가 없으면 공작의 행사를 시작할 수 없다"며 빨리 가야 한다고 한다. 나는 달리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일아서 엉뚱한 말을 내뱉는다. 나는 늘 공작부인을 생각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공작부인이 아무도 없으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오르고 흰 염소가죽 장갑을 보면 흰토끼가 떠오른다고. 레이디 복스는 내가 정말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고는 늘 그러듯 이 마지막 말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나 버린다. p. 127~129


6월 23일
부유하고 아름다운 집에서 열린 테니스 모임에 로버트와 내가 처음으로 초대받았다.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한눈에 봐도 주인 부부는 굉장한 부자가 틀림없다. 접의자들이 완벽하고 깨끗하게 준비돼 있다. 노란 옷을 입은 귀족 아가씨와 뿔테 안경을 쓴 진지한 청년을 소개 받는다. 노란 옷의 아가씨는 대뜸 내가 사랑스런 정원을 갖고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대체 왜?)

나는 정정해 보이는 노신사와 한 팀이 되어 뿔테 안경 청년과 값비싼 프랑스제 실크 옷을 입은 날렵한 젊은이의 팀과 겨룬다. 대번 깨달은 사실이지만 셋 다 나보다 테니스 실력이 월등하다. 게다가 그들 역시 이미 그 사실을 깨달은 눈치다. 경기가 막 시작되려 할 때 내 파트너가 진지하게 귀띔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내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도무지 어쩌리는 건지 모르겠다. 잠시 고민하다가 내 입에서 어이없는 대답이 나온다. "굉장하네요."

경기가 시작되고 내가 여러 번 더블 폴트(서브를 두 번 연속 실패하여 실점하는 것.)를 하자 노신사 파트너의 얼굴이 점점 굳는다. 게임이 새로 시작할 때마다 그는 나를 보면서 무섭도록 또박또박 점수를 일러 준다. 당연히 매번 우리가 지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간다. "6 대 1"이 되었을 때 우리는 테니스장에서 나와 말없이 서로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앉는다. (…)

로버트는 여전히 경기 중인데 꽤 잘하는 것 같다.
얼마 후 나는 다시 테니스장으로 불려가 그 정정한 노신사 파트너와 한 번 더 경기를 하라는 말을 듣고 조용히 경악한다. 노신사에게 일이 이렇게 돼서 미안하다고 하자 그는 아주 비관적으로 묻는다. 우리가 이 경기에서 진다고 한들 50년쯤 지나면 그런 게 중요할까요? 옆에 있던 (아마도 노신사의 아내인 듯한) 귀부인이 그 말을 듣고 어쩔 줄 몰라 하더니 어찌 됐든 아주 즐거운 날이 아니냐며 횡설수설 떠든다. 진심은 아닐 테지만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

어느새 화제가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에 관해서는 모두들 한마음이 된다. 미국인들은 확실히 개방적이지만 전쟁 빚은 어쩔 셈이냐고 우리는 입을 모은다. 금주법은? 싱클레어 루이스는? 에이미 맥퍼슨은? 남녀공학은? 모든 논의가 끝날 무렵 우리 중 아무도 미국에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모두들 뚜렷한 주관을 가졌고 다행히 모두가 서로의 관점에 동조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에게 이제 나는 테니스를 완전히 그만두어야 할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한다. 긴 침묵이 흐른다. 따뜻한 칭찬과 격려의 말을 고민하고 있나 싶어 은근히 기대하지만 마침내 입을 연 그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테니스를 포기한다면 달리 무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사실은 나도 그렇다. 결국 우리는 대화를 포기하고 말없이 집으로 돌아온다. p. 174~177


8월 1일
로빈이 돌아왔다. (…) 로빈이 배가 고프다면서 점심을 결렀다고 한다. 하지만 양심적으로 거의 걸렀다고 덧붙인다. 알고 보니 점심을 '거의 결렀다는 건, 오는 길에 샌드위치 한 통과 체리 시더렛이라는 몹쓸 음료수 두 병, 밀크 초콜릿 한 판, 바나나 두 개, 셜록이라는 소년이 작년판 <올해의 팝>을 받고 그 대가로 준 작은 치즈 비스킷 샘플 한 통밖에 안 먹었다는 뜻이다.
로빈과 비키가 서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니 늘 그렇듯 마음이 뭉클해진다. 하지만 몇 차례 방학을 겪어 본 경험으로 그런 상태가 24시간이나 가면 다행일 것이다.

의문: 엄마가 되면 냉소적으로 변하는 걸까? 인습적인 예술과 문학, 도덕의 견해와는 달리 솔직히 그런 것 같다는 확신을 떨칠 수 없다.


8월 3일
로빈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저녁을 먹어야 하는가를 놓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일어난다. 로빈은 제 또래 소년들은 모두 아래층에서 늦은 시간에 제대로 된 저녁을 먹는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로버트는 그 부모들이 멍청한 거라고 잘라 말한다. 애들 앞에서 해선 안 될 말인 것 같지만 속으로만 삭일 뿐이다. 썩 흡족하지 않은 타협이 이뤄지고 결국 로빈은 느지막이 식당에 와서 수프를 먹은 뒤 잠시 버티다가 디저트로 마무리한다. 로버트가 줄곧 못마땅한 얼굴로 침묵하고 있어서 내가 둘에게 제각기 다른 주제로 말을 건다.(아내이자 어머니로 사는 건 때로 아주 피곤한 일이다.)

게다가 비키는 어른들의 저녁 식사가 호화로운 야밤의 연회라도 되는 줄 아는지 자기를 끼워 주지 않는다고 삐쳤고 마드무아젤은 이 반항적인 태도를 은근히 지지하는 것 같다. 날마다 비키가 고집스럽게 왜 자기는 저녁 식사 시간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느냐고 묻는 통에 기가 질린다. 벌써 똑같은 대답을 몇 번째 하는지 모르겠다. 여섯 살은 너무 어리다고.

날이 춥고 으스스하다. 내가 불평하자 로버트는 꽤 따뜻한 날씨인데 내가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 탓이라고 단언한다. 자주 깨닫듯 남자들은 삶의 소소한 문제에 절대 공감해 줘선 안 된다는 이상한 규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날마다 풀밭이 너무 축축해서 아이들이 않아도 될지. 아이들에게 울 스웨터를 입혀야 할지 고민한다. 춥지 않으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양한 표현으로 더워 죽겠다고 대꾸한다. 이 괴이한 현상을 과학이나 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 다음에 지식인 모임에 가면 논의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물론, 지금은 그런 모임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요리사는 주방 일손이 모자란다며 사람을 더 구해야 한다고 투덜거린다. 터무니없는 요구일뿐더러 비용 문제도 녹록지 않다. 게다가 지금 같은 시기엔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다. 짐짓 밝은 목소리로 알았다고, 어떻게 해보겠다고 말하는 나 자신에게 넌더리가 난다. 정말이지 하인들은 우리 모두를 비열하게 만든다. p. 208~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는 (노력하는 만큼) 진보한다. 어느 영국 여인의 투쟁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네 번째, 전쟁 속으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가짜 전쟁(Phoney War)'

냉전(Cold war)은

많이 들어봐서 조금은 알았지만..

가짜 전쟁(Phoney war)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내용을 찾아보며

읽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한글로 정리된 내용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건 제가 못 찾은걸지도;;;;)

예전에 알릴레오 북스에서

'역사란 무엇인가'편을 보다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유독 그 책을

어려워 하는 이유가..

그 당시 글을 쓴 저자(E.H 카)가

시대 배경(당시의 영국)을 기본으로

전제하고 썼기 때문이었다고...

(강의를 글로 옮겨 엮은 책이어서

아마 더 그럴거라고 생각됩니다.)

맥락을 모르고는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게 마련이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을 넣어서 대화를 한다고 치면 굳이..

배경 설명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잊혀지기에는 많이

아쉬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다 풀어 내기에는..

이미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기에~

적당한 이야기만 풀고 놓아줘야겠습니다.

이 시리즈의 매력은 ..

'날 것 그대로의 매력'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 추구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최근 챗GPT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과정인데요.. 그 이유도 사실 제가 올리는

게시물에서 가공 식품의 느낌이 강해지고

그것에 스스로 길들여지는 게 아닌 가..

하는 문제의식 때문입니다.

글은 더 나아질테지만..

나의 색을 덮는다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 싶은거죠.

그래서 다시 과정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

그 이야기도 생각났는데요..

우리가 역사적으로 개념을 공유하고 있는..

양차 세계대전 중, 유독 세계 2차 대전을

더 많이 기억하는 이유가..

이야기가 많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라고..

어디선가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납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도 2차 세계 대전 과정에서 생겼고..

우리 대부분이 최악의 악인이라고 대부분 동의하는

히틀러도 이때 활약했죠.. 그에 비해 1차 세계 대전 하면

저는 떠오르는 인물이 없습니다. 전쟁 과정에서 교착

상태도 꽤 있었다고 알고 있고요..

..무식해서 용감합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관련 지식이 아직 부족하지만..

전쟁의 내용으로 보나, 결과로 보나..

(기간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그에 비해 사망자 수 차이가 엄청납니다.)

2차 세계 대전의 결과로..

우리가 지금 그나마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견해도

일부 있던데..;;;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실제로 지금 우리 인류가 처한 상황이..

무척 위험한 빅 사이클에

근접해 있다고 표현하더군요.

글로벌 뉴스를 챙겨보는 분이라면..

충분히 이해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젠 정말로..

큰 범위에서 여러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할 시기라는 생각을

한 번씩 하게 됩니다.

비슷한 일들이 과거에도

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꾸준히 자기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이 늘 있었다는 점 같아요.

나도 그런 사람이 되야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합니다.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발췌 내용도 별도로 첨부합니다.)

끝!

#어느영국여인의일기네번째전쟁속으로

#EM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이터널북스

가짜전쟁(Phoney War) ...

#북스타그램 #바닿늘

비슷한 주제의 글은..

#바닿늘소설

@woojoos_story 모집

@eternalbooks.seoul 도서 모집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최소한으로) 수정 하였습니다.

9월 23일

세레나는 나를 무척 반가워하며 일하러 왔느냐고 열의 있게 묻는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고 (나는) 애매하게 대꾸한다. (…)

세레나는 맞장구치며 자기도 다 안다고 대꾸한다. 그녀도 전쟁이 선포되기 이틀 전에 이곳 지휘관에게 달려와 바닥이라도 닦겠다고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여기 있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지휘관은 그녀의 제안에 그럼 차를 몰면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차를 몰고 있어요?

세레나는 한숨을 쉬더니 큰 눈을 굴리며 딱 한 번 스트레텀에 지휘관의 세탁물을 가지러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다른 운전자들이 무섭게 질투했다. 모두 대기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전쟁이 나름대로 재밌지 않나요? 나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고(진심이다), 지금껏 일어난 어떤 전쟁과도 다르다고 동조한다. 게다가 모두가 끊임없이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하고 있다.(…)

p. 51 ~64

10월 6일

라디오에서 히틀러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말도 안 되는 평화 제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세레나가 중간에 라디오를 끄며 하는 말, 차라리 BBC가 그렇게 좋아하는 "런던데리의 아리아"가 휠씬 더 재미있겠어요.

나도 맞장구치며 체임벌린 총리가 아돌프 히틀러의 헛소리에 성급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 세레나는 그런 일은 없을 거라면서 늘 솔직한 견해를 내는 미국 신문들은 뭐라고 할지 무척 궁금하단다.

p. 146~147

10월 31일

몰스워스 씨는 이번 전쟁이 1914년의 전쟁(*1차 세계 대전)과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정부 부처는 똑같은 것 같지만 이 말은 속으로 삼킨다.)

그는 훈계조로 말을 잇는다. 1914년에는 거대한 체계를 마련해야 했지요. 그래서 무한한 비용과 무수한 실험을 동원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번에는 마지막에야 비로소 완성된 그 체계가 이번에는 처음부터 작동했으니까요. 그리고 비용도 무한히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지요.

그야 그렇죠, 하고 나는 대꾸한다.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기라도 한 것처럼.(…)

나이는 나와 비슷해 보이고 조금 반항적인 얼굴에 렌즈가 유난히 불룩한 안경을 쓴 제리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 내가 글 쓰는 사람이라 들었다고 한다.

네, 맞아요.

그렇다면 '글 쓰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딱 하나, 바로 모두가 평소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설가라면 계속 소설을 쓰고 시인이라면 전처럼 시를 쓰며 가벼운 기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가벼운 기사를 써야 한다. 단, 전쟁과 관련된 주제는 피해야 한다. 전쟁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써선 안 된다.

강연은요? 하고 내가 묻는다.

제리는 너그럽게 대답한다. 강연은 무조건 해야지요. 과정에 관한 글을 많이 읽되 역사는 피하세요. 역사는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패류학, 우표 연구, 빙하기의 여성의 지위 등을 다룬 글이 어떨까요? 현재 국제 정세와 전혀 관련 없는 글을 읽으세요.

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현재 알고 싶어 하는 게 국제 정세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제리는 아주 단호하게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글 쓰는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한다. 전쟁과 관련된 뭔가를 하고 싶어 안달이지요. 그래선 안 됩니다. 전쟁에서 벗어나 있어야 합니다. 전쟁을 있어버리세요. 전쟁이 없는 것처럼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말에 나는 참지 못하고 짚어 준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과 식솔들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쓰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글을 판매로 이어지게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단 하나의 주제를 일부러 피하지 않아도 충분히 어려운 형편이라고.

제리는 고개를 젓는다. 그런 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겹니다. 작가들. 시인들, 예술가들(어쩐지 그가 실제로 내뱉고 싶은 말은 '쓰레기들'인 것 같다), '그쪽 사람들'은 모두 그저 평소처럼 살아가는 데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도움은커녕 방해가 될 겁니다.

이쯤 되자 제리가 내게 중요한 일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전혀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가는 게 낫겠다는 확신이 든다. 그래도 마지막 충동을 누르지 못하고 묻는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어떤 글이든 시장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아시나요? 제리는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당연히 종이 부족은 아주 삼각하고 앞으로 휠씬 더, 휠씬 더 심각해지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은 다른 소일거리가 없으면 자연히 읽을거리를 찾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노인네들, 전쟁에 보탬이 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여자들. 그들은 가벼운 소설을 읽으며 긴 저녁을 버티려 하겠지요. 그러니까 부인께서도 전쟁이 터지지 않았을 때와 똑같이 생활하신다면 문제없을 겁니다.

그의 결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굳이 말하지 않고 그저 일어나서 작별 인사를 한다. p. 233~244

11월 13일

우리는 과거의 우리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새삼 깨닫고 깊이 절망하며 서로를 본다. 오늘날 세상이 이렇게 엉망이 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아. 내가 말한다.

펠리시티는 한술 더 떠서 혁명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목이 잘릴 사람은 우리일 거라고, 그렇다 해도 할 말이 없다고 한다. 그 말에 불편해진 나는 우리가 사회에 아주 중요한 자산은 아니더라도 스스로 고칠 능력과 의향이 있으며 수년째 이를 위해 거듭 배우고 있지 않냐고 반박한다.

펠리시티는 고개를 저으며 단언한다. 너랑 나는 달라. 넌 자식도 둘이나 있고 책도 쓰고 있잖아. 난 잉여 인간이야.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달리 고칠 방법도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머리가 좋지도 않고 몸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예술에 뛰어나거나 집안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 특별한 재주도 없고 힘이 없어.

펠리시티의 커다란 눈과 괴로운 표정을 보니 자기 말대로 혁명이 일어나면 스스로 단두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

나는 아주 솔직한 말로 그녀를 위로한다. 대신 무엇과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 늘 사람들에게 공감해 주고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다정하다는 것. 무얼 더 바라겠니? 나는 화를 내며 덧붙인다. 네가 없으면 친구들이 몹시 아쉬워할걸. 네가 늘 기운을 북돋워 주어서 모두가 무척 고마워하고 있을 거야. p. 283- 288

옮긴이의 말: 부디 모두 안녕했기를

1938년 9월 30일, 영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은 유럽의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체코의 일부를 히틀러에게 넘기는 뮌헨 협정을 맺었다. 약소국인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비겁하기 짝이 없는 이 협정은 야망에 눈이 먼 히틀러의 야욕을 겨우 1년여 유예했을 뿐이다. 1개월 뒤인 1939년 9월 1일, 독소 불가침 조약으로 고립된 폴란드를 독일이 침공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의 포문이 열렸다. 그로부터 이틀 뒤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하지만. 사실상 준비 부족과 여타 사정으로 폴란드를 적극 지원하지 못했다. 그사이 독일은 폴란드 공격에 집중하면서 취약했던 서부전선 병력을 보강했고, 영국도 항공전에 대비한 방어 체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듬해 5월 본격적인 런던 공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영국에는 개전 휴전 상태가 이어졌다. 이 폭풍 전야 같은 시기를 '가짜 전쟁(Phoney war)'이라고 부른다.

그 시기에 쓰이고 출간된(1940년 초) 이 작품은 허구라고는 해도 그 후에 일어날 참상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그때 그곳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당시의 상황은 기록이나 매체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으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 설명을 하려 한다. 작품 속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공습 대비대(ARP)는 공습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 규모로 조직된 다양한 기관과 지침을 모두 아우르는 일종의 민방위 체계다. (…)

2차 세계 대전은 여러 면에서 엄청난 재앙이었지만, 첫 대전에서 활약한 뒤 가정으로 돌아간 수많은 여성에게는 억눌러 온 사회 진출의 욕구를 충족 시키는 기회였다. 여성 의용대는 라디오 홍보와 같은 효과적인 방법을 활용해 사회 활동에 목말라 있던 여성들을 매료시켰다. 각 지역 당국이 전쟁 준비 단계부터 이들을 다양한 방면에 투입해 활용하면서 그저 모병 기관이었던 이 조직의 역할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고, 전쟁이 시작되었을 무렵에 는 '민방위 여성 의용대'가 되어 엄연한 공습 대비대 조직의 일부로 인정받았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20대였던 E. M. 델라필드는 데번주의 간호 봉사대에서 일했고, 이 경험을 토대로 1917년에 첫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1940년부터 정보부에서 선전 관련 일을 말아 프랑스로 파견되었다. 작품 속 주인공이 결국 해외로 파견될지도 모를 일자리를 얻는 것을 보면 이 시리즈의 전작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여전히 작가의 페르소나라고 추정할 수 있다. p. 319~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네 번째, 전쟁 속으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록되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 우리 세계사 속 아픈 기억, ‘가짜 전쟁(Phoney War)‘을 아시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