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버드 동그라미 육아 - 하버드대 아동 발달 전문가가 알려주는 다양성 육아 로드맵
지니 킴 지음 / 웨일북 / 2024년 7월
평점 :
지니 킴 작가님의 '회복탄력성의 힘'을 감명깊게 읽었어요. 이번 신작은 또 어떤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완벽한 육각형 아이가 아닌 중심이 단단한 동그라미 아이로, 평균보다는 다양한 균형이 중요합니다"
책 띠지에 적힌 글귀가 가슴에 콕콕 박히네요. 요즘은 다양한 영역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까지도 강요되고 있는 현실이고요.
저 또한 그런 부모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지니 킴 작가님의 책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작가님 SNS를 팔로워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재미있게 본 책이나 그림, 강연 등이 있으면 꼭 그 분의 SNS를 찾아보거든요. 관련된 주제 이외의 일상이나 가치관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단어도 참 예쁜 '동그라미 육아'지요. 프롤로그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도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받게 되고, 그 결과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체크리스트 항목들의 평균은 나와야 안심을 하는데, 그 이하가 나오면 온갖 걱정을 사서 하게 됩니다.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의 생각이 있다고 하잖아요. 아이도 마찬가지지요. 100명의 아이가 성장할 때, 100가지의 성장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평균이라는 허상을 쫓다가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할 때가 있어요.
차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크게 3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아이 발달의 다양성, 아이의 6가지 발달 영역, 하버드 육아 로드맵으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굉장히 사례가 구체적이지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사전처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실천 방법이 굉장히 궁금하더라고요.
아이들을 시기에 따라 발달 과업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전 생애에 걸쳐 발달 과업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신체적 발달, 정서적 발달, 인지적 발달 등 참 바쁜 사람의 삶이지요.
이 발달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느리다거나, 평균과 동떨어지게 된다면(평균보다 높은 점수면 또 행복한 일이지요?)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남들과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는거지요.
parenting과 nurturing의 개념이 나옵니다. 두 역할 모두 아이의 발달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겠지요.
예전에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어요. 평균이 이상적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는데, 모든 상황에서 평균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겠지요.
영재 학생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저희집 큰 아이도 또래보다 학습속도나 이해도가 빠르고, 특히 과학을 좋아해서 영재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가끔 아이가 학교 수업에 대한 회의감을 보이곤 할 때가 있거든요. 딱히 빠른 선행을 하고 있진 않지만 책 내용을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한창 발달이 빠른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게 되죠. 빠르다, 느리다 라는 표현으로 아이의 상태를 단정짓곤 하는데요. 누구보다 빠르고, 누구보다 느린 것은 큰 의미가 없지요. 그저 모두 다르고, 다양할 뿐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장형 마인드셋입니다. 좋은걸 알지만 마음가짐과 실천은 늘 쉽지 않지요. 이렇게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리셋해 봅니다.
이 책에서 와닿는 많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뱅킹 타임'은 너무 공감이 됐어요.
예전에 어떤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부모님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성인이 된 자녀 중 부모님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하지만 끝내 가족의 연을 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유년시절의 작은 추억 때문이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엄마 아빠가 100가지의 서럽고, 미운 행동을 하셨지만, 단 1가지의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 때문에 가족이 관계를 깰 수 없다고 말이죠.
결국은 마음이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야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을 먹을 수 있잖아요. 저도 중심이 단단한 아이로, 그런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늘 애쓰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책,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