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리스토프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2
로맹 롤랑 지음, 손석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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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크리스토프를 언짢게 한 것은 단지 이러저러한 이론이 아니라 모든 이론이었다. 조그만 일에 구애되어 있는 논쟁,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이 한결같이 음악에 대해서만 나누는 음악가의 대화가 그는 괴로웠다. 가장 위대한 음악가에게도 영구히 음악을 싫증나게 만들 정도였다. 크리스토프는 무소륵스키와 마찬가지로 음악가도 가끔씩 대위법이나 화성을 내동댕이치고 훌륭한 책을 읽거나, 인생의 경험을 얻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음악가에게 있어서는 음악만으로 일이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시대를 지배하고 허무를 극복해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인생이다! 모든 인생이다!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진실을 사랑하고, 찾고, 끌어안아야 한다. 진실, 그것은 키스하는 자를 물어뜯는 아마존족의 여왕, 아름다운 펜테실레이아다! - P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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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크리스토프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2
로맹 롤랑 지음, 손석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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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진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영웅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혹 약자에게는 낙천적인 거짓말이 살기위해 필요할는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프도 그렇게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환상을 빼앗는 것은 하나의 죄악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 자신은 그러한 기만에 의지할 수는 없었다. 크리스토프는 환상에 의해서 사느니 오히려 죽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술도 또한 하나의 환상이 아니었을까? 아니,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진실! 진실이다! 눈을 커다랗게 뜨고, 온몸의 털구멍으로 생명의 강렬한 숨을 들이켜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불행을 정면으로 대하며, 그리고 웃는 것이다. - P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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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크리스토프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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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러&크리스토프

‘놈, 화났구나. 딱한 놈이다.’
하슬러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더 어떻게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튿날 크리스토프는 그에게서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영원한 시간이 흐를지라도 서로를 다시 만나게 할 수는 없을 만큼 멀리, 이리하여 둘 다 영원히 고독했다. - P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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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집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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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크리스토프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2
로맹 롤랑 지음, 손석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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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겸손하기 그지없고, 생활에 지치고 생활에서는 한 줌의 기쁨밖에얻지 못하며, 나아가서 생활의 기쁨을 구하는 일이란 더욱더 적고, 모든 일을 되어 가는 대로 내맡긴 채 그것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어머니 루이자는,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있는 힘을 다해 피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은 매우 어리석다고 여겼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잘못이라고도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도덕이나 신념의 완고한 법칙을 남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루이자가 보기엔 영 우스꽝스럽기만 했다. 게다가 루이자의 도덕이나 신념은 모두가 본능적인 것이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경건하고 순수했던 루이자는, 남의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결점에 대해서나 관대하기만 한 서민답게 너그러이 눈을 감고 있었다. 일찍이 시아버지인 장 미셸이 루이자에게 품고 있던 불만 중 하나가 바로 이 점이었다. 루이자는 존경할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사이에 그다지 뚜렷한 구별을 두지 않았다.
훌륭한 부인네라면 당연히 모른 체하게 마련인,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 행실 나쁜 계집애를 어쩌다가 한길이나 시장에서 만나더라도 루이자은 태연히 걸음을 멈추고 친근하게 손을 맞잡거나 말을 주고받곤 했다. 선악을 구별하거나 벌주고 용서하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손에 맡기고 있었던 것이다. 루이자가 남에게 바라는 것이라곤 서로 삶을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아주 근소한 저애로운 동정 뿐이었다. 인간이란 친절하기만 하면 좋았다. 루이자에겐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38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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