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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계속 제자리에 있었는데 계절은 어느 덧 여름이네요. 사람들은 휴가를 준비하고 장마를 얘기하고 바삐 바삐 흘러갑니다. 책도 열심히 나오고 있고요. 이런 여름에는 심농이나 해리포터 같은 여행을 하면 좋겠다, 하는 현실성 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추천하고 싶은 소설들은, 국내 작가의 소설이 많네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 네오픽션


사심으로 추천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절대로. 하핫-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되어 '작품'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리가 그렇고 삶이 그렇고, 소설이 그렇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그래요. 사랑스런 시선 때문에 미소짓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책, <지구에서 한아뿐>은 작가가 말하듯 '달고 또 단 이야기'라니까, 어떤 것에도 집중하기 힘든 무더위에 그늘 밑 바람 쐬면서 읽기에 딱이지 않겠어요? 생각만해도 간질간질 한 걸요! 





별을 스치는 바람 1, 2 / 이정명 / 은행나무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말했습니다. 

"<윤동주 평전>을 읽고 눈물 흘린다면 문학을 계속 하라"고요.(앗, 지금 생각하니 엄청 닭살 돋네요!) 숙제를 하듯 평전을 읽다가 시인을 짝사랑 하게 됐죠. 그리고 또 읽고, 또 읽고, 간직했습니다. 그저 유명한 시인인 '윤동주'가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거든요. 그래서 꼽았습니다. 

<별을 스치는 바람>에서 시인이 어떻게 살아 있는지, 생명력 있는 시인을 만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설레기도 하고요. 흔들리고 괴로워 했던 문학청년을 더 많은 소설로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은닉 / 배명훈 / 북하우스


보자마자 '엇! 읽고 싶어!'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왜' 읽고 싶은지 알 수 없는 책들이 있습니다. 배명훈 작가의 소설을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신의 궤도>도 아직 1권 중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만요. 그래도 읽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왜' 읽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저와 같이 답을 찾으실 분? 안 계신가요...?








N을 위하여 / 미나토 가나에 / 재인 


또 미나토 가나에입니다. 지난 달에도 <왕복 서간>을 추천했었는데요, 대단합니다. 작품이 많이 소개 되는군요! 

갑작스레 올 여름에는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습니다, 결심했어요!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양파 껍질 같은 이야기는 단연코 이 작가가 탁월하다고 믿거든요. 짧은 작품을 읽고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을 뿐이니 철저한 확인 작업을 하고 작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해둬야 겠네요.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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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데 마땅히 취향 맞는 사람 찾기는 어려워요. 취향에 안 맞는 책 읽는 것도 어렵고요. 하하. 그렇지만 제 세상은 덕분에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6월에는 또 어떤 책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늘 기대되는 심정으로 삽니다. 



지난 4월에 부산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보수동 책골목 유명하잖아요. 그곳에 위치한 북카페에 갔다가 미나토 가나에 작품, <고백>을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맑지만 서늘한 봄바람에 아이스 커피 한 잔 곁들여 미나미에 대한 유코의 이야기를 읽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이어지는 단편을 읽지 못하고 덮었는데요. 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 때, 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문체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날카롭다는 게 중요해요. 책에서 읽지 않으면 애써 생각하지 못할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 작가는 그래서 아주 기대가 됩니다. 

<왕복 서간>이 엄청나게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또 어떤 날카로움을 보여 줄지 설레기까지 하네요.  





음모론은 매력적이지만 쉽게 관심 받고 쉽게 잊혀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어떤 현상을 두고 해석이 분분할 때 결국 각자가 원하는 것을 바라 보게 되죠. 아직도 여러 방면에서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일텐데요. 거장의 미해결 사건 조사 논픽션이라니요. 이거 흥미롭지 않습니까? 

저는 작가의 사회적 관심에 늘 아쉬운 독자예요. 마쓰모토 세이초 같은 거장이 진실을 탐구한다! 대단합니다. 이런 논픽션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해석은 분분할 수 있어도 논의는 계속 되어야 하고 그렇게 이야기 하다 보면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니까요. 






최근에 부모님이 귀농을 하셨습니다. 평생 혼자 살아본 적이라곤 없는 저에게 이건 엄청 큰 변화였어요. 막상 그 순간에는 별 감정이 없더니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서운함이 커져만 갑니다. 요즘은 잠 들기 전 삼십 분씩 꼬박 한 여자(엄마)를 생각하곤 해요. 작가 아니 에르노처럼 언젠가 나의 어머니에 대해 쓴다면 어떨까 상상해 봅니다. 

아마 이 책은 지금 같은 때 제가 읽으면 안 될 책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도전해 보렵니다. 솔직한 고백을 듣고 있으면 저도 용기가 나서 어머니에 대한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죠. 같이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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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많더라고요. 노동절로 시작되는 5월이라 그랬나 봅니다.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추천하고 싶은 책도 많았어요. 옆사람이 내가 읽은 책을 뒤적이기에 반가워서 같이 책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 아쉬움을 여기서 달래게 되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이라는 게, 현실을 뛰어 넘기는 어려울 겁니다. 뉴스만 봐도 그래요. 늘 내 상상을 뛰어 넘는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죠. 

<좀비>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소재가 된 실제 사건이 너무 충격적인데요. 이 사건이, 그리고 인물의 심리가 얼마나 깊이 있게 작품 속에서 다뤄지는지 기대가 됩니다. 

불편한 작품을 피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저는 되려 찾아서 읽는 편이에요. 심연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악의적 본능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요. 그런 면에서 <좀비>는 우선 순위 첫 번째의 필독서가 되겠네요.  








장강명 작가의 소설 <표백>에서는 혁명은 커녕 개혁 조차 꿈꾸지 못하는 무기력한 젊은 세대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들의 문제냐, 시대의 문제냐는 논쟁거리가 되겠지만 어쨌든. <우리였던 그림자>를 뒤적이면서 <표백>이 떠오른 이유는 뭘까요? 

이제 막 30대가 된 저로서는 역사의 한 장면에 살았던 '혁명' 세대에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긴 합니다(그다지 현실성 없는 동경입니다). 성취의 경험이랄까 역사의식이랄까 하는 것들이 우리 세대에는 많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찰나는 지나가게 마련이고 혁명 동지들도 생활인의 모습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야겠죠. 그들의 삶은 요즘 세대와 다를까요? 어쩌면 더 소외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가지 않은 길을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궁금합니다. 






옌렌커란 작가를 아시나요? 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처음 알게 됐어요. 게다가 이 작품,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어(이를테면 '불온하다'는 거겠죠) 중국 모든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부했다고 하는 군요. 
한국판 서문을 보니 작가는 '부담스럽지만 반역자'라고 스스로 이름했어요. 현실을 감안한 글쓰기가 아니었다는 거죠. 출판하지 못하더라도 꼭 써야 하는 내용은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 작가가 중국에 있다는 게 부러운 일이기도 해요. 시대가 암울할수록 좋은 작품은 더 빛을 발하나 봅니다. 
문화대혁명 당시 국가로부터 부정당한 인민들의 모습은 어쩐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우리랑 닮아 있기도 하고요. 네가지 책. 뭘까요? 






표지가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것만으로도 읽고 싶은 욕구는 충분합니다. 게다가 저는 장르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살인과 사랑이라는 장치도 흥미롭고요. 이런 책은 덥고 잠 안 오는 여름밤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읽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위도 잊고 맥주 마시는 것도 잊고는 '결말이..! 결말이 어떻게 되는 거야..!??!'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되어 버리곤 하죠. <제 3의 여인> 역시 제게 그런 기대감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작가 이력도, 작품의 수상 경력도 아무 의미가 없어요. 아무 정보 없이 그저 읽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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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현재라고 말하는 순간 과거가 되고, 이미 밀려오는 미래가 또 다시 과거가 된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운 일이다. 우리는 '지금' 안에서 '과거'가 되고 있는 것인가. 새로운 것의 등장은 또한 역사 속에서 조명할 것이기에 두고 볼 만하다.  

민음사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목록이 꽤 눈에 익지만 우선 신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든 생각. "오, 책장이 또 한번 멋지게 꾸며지겠군."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여 기사를 검색했다. 쏟아지는 외국 문학의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당찬 기획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쏟아지는 신작 중 중요하지 않다 말하는 작품은 거의 없으며 그때마다 '낚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허무했고, 실망스러웠던 적도 꽤 있다. 때문에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등장은 고무적이다. 적어도 '세계문학전집'과 같다면 그 '목록'은 신뢰가 가니까.  

온라인에 올라온 리뷰를 보니 표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꽤 있던데, 내 생각은 이렇다.  

- 이 정도면 훌륭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혼란한 일러스트와 난잡한 서체로 뒤덮인 표지보다는 훨씬 정돈되고 깔끔하다. 솔직히 인정한다.   

- 직접 받아 보니 훨씬 깔끔하고 참신하다. 적어도 문학 작품의 표지에 있어 이런 시도는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등장 만큼이나 신선하고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 똑똑하게 접근했다. 독자의 구매욕과 수집욕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않았나. 이 정도 돈냄새는 우리 출판 시장 사정을 고려했을 때 '민음사' 같은 출판사에서 문을 열어줘야 좀 성장하지 않겠나.   

지켜봐야 할 일이다. 원래 새로운 것은 낯설고, 낯선 것은 날카롭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 '현재' 역시 '과거'와 '역사'가 될 일이고 판단은 그 후에 해도 좋다. 우리는 다만 이 흐름이 보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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