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면 잊을 수 있잖아. 미래의 너를 속일 수 있어. 안 쓰면 없던 일이 되는 거야. 만약 네 감정을 쓰기 시작한다면..
넌 주체하지 못할 거야. 힘들겠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는중학생 시절을 떠올렸다. 가장 솔직하게 일기를 썼던 그때를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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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 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사실 서른의 불안감을 이겨 낸 게 아니라 그저 떠안고살았던 것 같다. 불안이 내 속을 아무리 좀먹어도, 피가 철철 나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선천성 무통증 환자처럼.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안 아팠던 걸까. 모르겠다. 어쩌면 너무 아파서 아픈 줄도 몰랐는지도.
사람들 말이 요즘은 마흔쯤 돼야 저런 불안을 겪는다더라. 서른 때 저런 불안 잘 모른다고, 정말 그럴까, 아니면 그때의 나처럼 아프지 않은 척하는 걸까.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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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저런 일기를 종종 썼다. 가족을 포함해 누구 하나 날 응원하고 다독이지 않을 땐, 나라도 나를 다독이지않으면 버틸 방법이 없다. 자괴감, 패배감, 무력감, 시기, 질투, 후회. 실망감처럼 부정적인 태도와 감정이 패시브 passive 처럼장착돼 있어서 오늘은 어떻게든 열의를 갖고 일하더라도 내일은 다시 마음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친다. 그렇게 심신이 제대로 작동하질 않는 정신적 탈진 상태가 반복된다. 그나마저런 글을 하나 쓰고 담배라도 한 대 피우고 오면 살풀이라도 한 것처럼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성질 더러운 텍스트들과 전쟁을 치를 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상 맞은편 창문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왔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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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지치고 숨이 막히고 현실이 생각 같지 않겠지만그 길이 원래 그래요. 고된 길을 걸으면서도 때때로 그 하루가 보람차고 즐거워 슬쩍 웃게 되기를, 그런 날이 생각보다많기를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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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도 정의되지 말자. 특히나 내게 무가치한 사람이 하는 좋지 않은 말에는 더욱. 그들에게 정의되지도, 한정되지도 말자.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이며나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누군가의 의견을 참고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하자.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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