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미처 줍지 못했던 심장을 덤프트럭이 밟고 지나간 것 같았다. 타이어에 너덜너덜 달라붙은 심장 쪼가리들이 사방으로 굴러다니는 것같았다. 나의 심장, 나의 삶이 이십 초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나의 호흡은 끊어져 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아무런 말도 뱉을 수 없고,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세포가 터지고 모든 혈관이 끊긴 나의 몸은 현미경으로도 관찰할 수 없는 무생물로 변질되어 빠르게 소멸되기를 기도했다. 보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죄악이란 걸 몰랐던 내가. 그렇게 언니들이 보는 앞에서 또 한 번 버림받은 내가. 죽고 싶을 만큼 비참하고 쪽팔렸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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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세상이 쥐여주던 어둠 끝에
홀로 숨죽여 울고 있던 너를
안아주지 못한 날 용서해
어린 아픔 나의 사랑 이젠 안녕

너만의 미소는 나를 피워내던
봄날이었어
겨울이 온대도 너를 떠올리면
시들지 않아

하루 또 하루 지나가도 보고 싶을
너의 모든 걸 잊지 않을 거야
다음에도 만나자 약속해
어린 아픔 나의 사랑 이젠 안녕

어린 아픔 나의 사랑 이젠 안녕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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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이 네 웃음은 여름 햇살 같다고. 우리 애기는 웃는 게 제일 예뻐. 그러니까 보현아.
어떻게든 웃어넘길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
보현이를 웃게 해 주는 사람들, 웃게 해 주는 일만 품에 가득 안고 살아. 그래야 엄마랑 다르게 아픈 곳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엄마는그거면 돼. 보현이가 행복하게 사는 거. 그거 하나면 돼. 정말이야. 사랑하는 우리 애기. 엄마는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애기. 언제 이렇게 커갖구....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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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게. 그럴 거면 걍 축구 싶다 외치지 그르냐. 살고 싶은 의지가 전혀 안 보이자네.
그케해서 진짜 살 수 있겠어? 다시 해 봐. 사람이 진짜 신기한 게 뭐든 일단 외치고 보면 더 간절해지고, 또 그게 진짜 이뤄진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 소하 니가 외치는 만큼 살고 싶어질 거고.
살고 싶어지는 만큼 살아질 거야. 그러니까 용기 있게 다시 말해, 배에 힘 딱 주고 이 세상은씨이바 다 좆밥이다! 마인드로 그냥 질러. 너 이거 못하면 집 안 보내 준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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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소설가들의 첫 소설집을 좋아한다. 


게다가 이 책 광고에 웃긴 데 슬픈 이야기라 했다. 


제목도 '슬픈 마음 있는 사람'이라 찬송가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슬프지만 웃기고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정가현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슬프지도 웃기지도 않았다. 


20260118


p.s1 : 중간에 몇 번이나 그만 읽을까 하다가 끝까지 읽은 나 자신을 칭찬해.


p.s2 : 정기현 작가는 아직 다드어져야겠다. 그의 세계에 선뜻 들어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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