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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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누군가 노래를 불러도 돌을 던지지 않았다. 흥얼거리는이들마저 있었다.
벽에 그림을 그려도 화를 내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눈 감고도 그려낼 수 있도록 벽에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몇몇 사람들은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이곳의 이야기를 써내었다. 또 하루 종일 사람들을 외웠다. 자기 전에도 외우고 꿈속에서도 외웠다. 또한 그들은 사명감을 가졌다. 꼭 살아남아서, 우리들 중 누군가는 꼭 살아남아서 이곳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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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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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본 초보 스티커 중 제일 좋았던 것은 ‘결초보은이었다. 결’과 ‘은’은 다른 글씨체로 써 놓아 ‘초보‘가 가운데서 잘 보이게 해 두었다. ‘나는 지금 초보다. 당신이 양보해준다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운전에 능숙해진다면,
또 다른 초보에게 이 마음을 갚을 것이다. 이런 뜻으로 읽혔다. 거리의 자동차를 잘 관찰하다 보면 또 다른 아이디어를만날 수 있을 것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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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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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감각을 위해 내가 하는 연습은 무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다. 의자는 어떨까, 소파는 어떤 마음일까, 농구공은 통통 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상상을 많이 해 보는것이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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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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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이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 오늘 하늘 사진 올려야지. ‘오늘은 어디 가서 하늘 사진을 찍지?‘ ‘매일 똑같은 곳에서 찍으니 재미가없잖아. ‘와, 오늘은 진짜 역대급 하늘이다. 오늘은 날씨가왜 이래? 하늘 사진 찍어야 하는데.‘ 같은 다양한 생각들이 끼어들었고, 나도 모르게 하늘을 자주 보게 되었다. 하늘을 자주 본다는 것은 땅을 덜 보게 된다는 뜻이고, 멍하니 생각을비우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뜻이고,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고, 하늘의 변화에 민감해진다는 뜻이었다. 매일 시선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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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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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식물 같다. 영상이 어디든 나를 쫓아오는 강아지같다면, 라디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느티나무다. 한참 라디오를 듣지 못하고 바쁘게 지내다.
가 문득 생각이 나서 켜 보면,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다. 중학교 때는 번듯한 레코드 가게 하나 없는 지방에 사는 서러움을 달래기 위해, 고등학교 때는 심야 라디오에서 새로운 곡을 알아 가는 재미 때문에, 군대에 있을 때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라디오를 들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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