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주목이야, 알지?"엄마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코너는 장난스럽게 눈을 굴렸다."네, 알아요. 백 번도 넘게 말했잖아요.""내가 없는 동안 나무를 잘 지키고 있어, 알았지? 내가 돌아왔을때도 그 자리에 있게 지켜 줄 거지?"엄마가 말했다.엄마가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코너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고 둘은 같이 나무를 바라보았다.아무리 오래 보고 있어도, 나무는 그냥 나무였다. - P110
성난 백성들이 새 왕비의 성으로 몰려가 돌로 된 성벽을 무너뜨렸어, 방벽이 무너지고, 천장이 내려앉고, 군중은 새 왕비를 침실에서끌어내어 산 채로 불태우기 위해 화형대로 끌고 갔지. - P83
몬스터가 왔을 때 코너는 깨어 있었다.코너는 악몽을 꾸었다. 그냥 악몽이 아니라, 바로 그 악몽이었다.요즘에 많이 꾸는 꿈, 어둠과 바람과 비명이 있는 꿈, 아무리 세게 붙들려고 애써도 자기 손에서 손이 빠져나가는 꿈, 언제나 똑같이 끝나는 꿈. - P11
[여러분 덕분에 최근 사망한 분들은 저승에서도 영원히 노동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안식이 없다는 건 좀 안된 일이긴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앞으로 저승 인구가 너무 늘어날까 걱정이된 저희는 이승의 사망 시스템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기로 했습니다.축하드립니다. 이승의 여러분.]인류는 헷갈렸다. 이 기쁜 소식에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죽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겠지. - P216
실로 고독한 항해였다.[긴급 속보입니다! 지구가! 지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지구가 움직이고 있었다. 자신을 떠나간 행성의 주인을 따라서,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곳으로, 고독한 항해사를 따라서.. - 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