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소비하는 순간에는 내가 권력자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계급 모순이나 불평등이 은폐된다. 대량 생산과 개인의 소비는 권력을 잘게 쪼개는 기능을 했다. 과거에는 농장을 소유해야만 권력을 가졌다면, 현대 사회는 물건을 살 때마다 ‘왕‘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비자가 되면서 신분이 순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소수의 왕족 중 극소수만이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돈을 소비하는 순간에는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