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의 책을 3권째 읽었다.
이 번 책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건축과 공간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문명의 발전과 함께 설명하고 있었다.
높은 곳에서 시선을 많이 받을 수록
더 많은 권력을 지니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앞으로는 인터넷 속의 가상 공간과
스마트 시티가 또 어떤 권력 관계를 만들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50923
p.s : 한 동안 조금씩 한 챕터씩 읽던 책을 오늘 마무리함.
이브는 왜 먹지 말라는 열매를 먹고 판도라는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고 프시케는 보지 말라는 얼굴을 굳이 어둠 속에 등불을 밝혀가면서까지 들여다보고 그렇잖습니까. 하지 말라는 걸 해야만 비로소 세상 모든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이치를, 이야기의 배태란 일상의 붕괴와질서의 와해 그리고 소망의 파탄에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만한 시기는 아니니까요. - P11
‘소비자는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소비하는 순간에는 내가 권력자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계급 모순이나 불평등이 은폐된다. 대량 생산과 개인의 소비는 권력을 잘게 쪼개는 기능을 했다. 과거에는 농장을 소유해야만 권력을 가졌다면, 현대 사회는 물건을 살 때마다 ‘왕‘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비자가 되면서 신분이 순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소수의 왕족 중 극소수만이 왕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돈을 소비하는 순간에는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 P305
책을 읽는 것은 교미와 비슷하다. 책에는 저자의 뇌가 만든 각기 다른 종류의 정보들이 담겨 있다. 책속정보는 저자의 ‘생각의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그생각의 유전자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와 섞여서 새로운 변종 정보를 만들어 낸다. 도서관은 이렇게 독자와 저자의 머릿속에 있는정보라는 유전자의 조합과 재생산을 가속하는 건축물이다. -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