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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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공평하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아빠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빠는 비 오는 날만 아니면 늘 현장에 나가지만 버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 하청 받는 오야지 밑에서 일하는 잡부여서 그렇다고하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빠는 늘 그 사람들 욕을 한다. 치사하고 더럽다고. 그리고 뒤이어 꼭 이 말이 이어진다.
민규, 너 인마 공부 열심히 해. 공부 못하면 나처럼 여름에 더운 데서 일하고 겨울에 추운 데서 일하는 거야.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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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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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452원.
모니터 화면에 뜬 현재 통장 잔고이자 전 재산을 바라보자니 소진은 한숨도 나오지 않았다. 숨이 막히는데 숨을 어떻게 뱉을까. 당장 이번 달 지출을 생각해보았다. 원룸 월세 50만 원, 관리비 3만원, 학자금 대출 상환 17만 원, 통신비 5만 원 플러스마이너스 알파, 실비보험 6만 8천 원・・・・・…. 이것만으로도 이미 잔고를 넘어섰다. 정말이지 숨만 쉬어도 한 달에 80만 원 넘게 드는 서울살이에소진은 진저리가 쳐졌다. 정말이지 ‘서울살이‘가 아니라 ‘서울 살인‘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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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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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은 쉽게 사라진다. 첫눈, 미소, 할머니, 인생의 봄. 왔다가 금세 가는 것.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이런생각을 내가 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생각하고, 생각을 생각한다. 생각은 사건 후에 온다. 시간이 지난후, 그때를 기억한 마음에 결정처럼 내려앉는 것. 다마네기처럼 내가 미끄러워서, 내 존재가 미끄러워 사랑하는사람을 붙잡아두지 못하는 걸까 고민한 적이 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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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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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머리 빗겨줘. 계속 멈추지 마."
사람들 사이에 강이 생기면 그 강을 메우고 싶어 하는버릇이 이때 생겼다. 나는 할머니의 손, 머리를 쓰다듬는손길, 나를 향해 두런거리는 순한 농담들이 계속되길 바랐다. 할머니의 손길이 좋아서 내가 할머니의 슬픔을 감지한 걸 모른 척했다. 모른 척하기, 그건 수도 없이 해온일이다. 무언가를 들키는 순간 어른들은 쉽게 무너진다.
화를 내거나 고개를 파묻고 싶어 하고, 어느 때는 울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어른들을 바로세우기 위해, 그들을 돌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모르는 척하기뿐이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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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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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있다. 붉음과 빛남을 흉내낸 인조보석처럼. 박혀 있다. 어른의 행동? 그건 유년의 그림자, 유년의 오장육부에 지나지 않는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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