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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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은 밤 동안 벽에 기대앉아서 다시 잠든 엄마를 지켜보았다.
‘엄마 설마 죽으려고 했어? 내가 내 맘대로 사는 게 엄마가자살할 일인 거야? 아니면 그냥 나를 겁주고 벌주려고 했던거야?‘
전자라면 무서웠고 후자라면 섬뜩했다. 엄마에게 물어보지 못할 질문이 이렇게 또 하나 생겨난 셈이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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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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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딘가엔 쓸모가 있겠지. 이렇게 두 다리 튼튼한데.
뭘 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소진되는 일 말고, 뭔가 가슴이 채워지는 일을 하고 싶어. 나만을 위한 게 아닌 일, 그런 일을 찾아볼 거야."
"멋있다. 진짜 인정."
서쪽 강변으로 분홍빛 노을이 깔리고 있었다.
"맞아. 나 멋있어."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게 신기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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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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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내가누군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짜 살고 있긴 한건지, 외부의 답이 아닌 내 안의답을 찾으려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니까. 누군가는 답도 없는고민을 한다고 한심하게 보겠지만 답이 있는 고민만 하는 건 인간적이지 않잖아? 인간은 고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고민하는 순간이야말로 살아 있는 순간이고, 그러다 보면 믿어 왔던 통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낯설고 불편한 것 쪽으로 기꺼이건너갈 수 있게 되는거지. 물론 그렇게 새로 태어난 나도 언젠간 죽여야 할 대상이 될 테지만."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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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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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엄마가 지금의 나처럼 이십 대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무르고 허약한 내 청춘에 비하면 엄마의청춘은 돌처럼 단단했다. 지금 나는 이렇게 무력하고 무능한데 엄마는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그러니까 이런 감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우리 엄마, 참 대단하고 안쓰럽다는 감상. 엄마는 정말이지 내 마음의 아킬레스건이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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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김연수 작가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신간이 나오길 기다려 냉큼 사서 읽는 게 아니라 어? 김연수 작가 새 책 나왔네 하고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들고 마는 편이다. 


김연수 작가의 글에는 장편이든 단편이든 이야기가 너무 많다. 주인공의 현재 삶과 과거 이야기, 관련되는 역사, 책에서 본 또 다른 이야기 등등등이 얽히고 설켜 메인이 되는 줄거리(그런 게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지만)는 희미해지고 모든 각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의미하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해서 읽다 보면 다 읽고 나서는 줄거리는 남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분위기만 남는다. 


예전에 김연수 소설을 읽으면 왠지 칙칙하고 축 처지면서 한없이 다운되는 기분을 느꼈는데, 이번 소설집은 읽으면서 '희망'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 생각과 함께 김연수 작가도 나이가 드는구나 생각했다.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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