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3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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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 않은 청소년 소설이다. 

왕따, 빵셔틀, 자살, 학교폭력..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라, 그 이야기들이 자세하기도 하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들이라 더욱 불쾌하다.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결국 자살을 하고, 왕따가 된 이유도, 왕따를 하는 이유도 마음이 아파 책을 읽는동안 얼굴이 홧홧해진다.


한 번 찍히면 끝이야. 내가 아니라는 것만으로 안심됐어. 솔직히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어. 찍히는 건 걔 운명이야. 그러고 나선 어떻게 할 수 없어. 누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야. 체육복 감춘 건 그래, 어쩔 수 없었다니까. 나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까지 당한다니까.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어. -p.213


"오유리 같은 애는 수도 없이 생겨날 거야. 밟히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밟아야 하는 걸 애들은 알거든.“

“왜? 왜 그래야만 하는 거야? 왜 꼭 누군가를 짓밟아야 하는거지?”

“한송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 대답했다.

“나도 몰라. 하지만 우리 그렇게 배우지 않았니? 살아남으려면 약한 것들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잖아. 그렇게 가르쳐 주고 이제 와서 잘못했다는 건 너무하잖아.” -p.244~p.245


그랬을 것이다. 왕따는 어떻게든, 누구든 생겨날 것이고, 그 아이들을 함께 괴롭히지 않으면 혹시 다음 타깃은 내가 될까봐 두려울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동참했다가, 나중엔 열을 올려 괴롭힐 것이다. 그리고 그 왕따가 내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괴롭힐 것이다. 왕따나 학교폭력의 정답은 없을 것이다. 대신, 누구든 내 이야기를 들어줄, 내 이야기를 함께 나눌 친구 혹은 멘토가 있다면 그들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권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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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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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북로드/2011.02.11

이 동네에서는 좀 오래 걷는다 싶으면 먼 친척 하나쯤은 만나게 돼 있고, 누구나가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누가 누구와 어떤 관계인지 훤히 다 알았다. 마을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나돌았고 사람들은 이웃의 실패, 불운, 지병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이야기했다. 알텐하인은 좁은 분지 지형 때문에 개발의 바람이 비껴간 지역이다. 이주해 오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1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대를 이으며 그대로 살고 있다. -p.78

 

이런 마을에서 여고생 두 명이 살해 되었다. 한 남학생에 의해 둘은 살해되고, 사체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은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말만 하는 남학생에게 들이밀어지는 증거와 증인들은 모두 불리하게만 되고 결국은 악랄한 살인자로 판결을 받아 우등생이였던 남학생은 10년간 살인죄로 복역하고 마을로 돌아온다. 


즉, 이 사건의 발단은 세 남녀의 삼각관계였다. 토비아스는 스테파니 때문에 로라와 헤어졌고 스테파니는 다시 토비아스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 일로 토비아스는 피로 얼룩진 살인사건을 저질렀고 이때 엄청난 양의 술이 촉매로 작용했다.

 그는 재판 마지막 날까지도 두 여학생의 실종에 관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정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증인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친구들은 토비아스에게 욱하는 성질이 있으며 때때로 분을 참지 못해 폭발하고 여자들이 항상 그를 떠받들었기 때문에 헤어지자는 스테파니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모두 토비아스에게 불리한 증언뿐이었다. -p.53 


  돌아온 마을엔 아버지는 늙고 노쇄해있고, 엄마와는 이혼을, 가지고 있던 문답은 마을의 가장 부자인 테를릴텐에게 헐값에 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때 번영을 이루던 황금 수탉이라는 가게는 창고처럼 변해있고 새로운 흑마라는 가게에 자신의 가게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 주인이 되어 황금수탉의 역활을 해내고 있다.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각기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고, 그 중 선머슴 같던 여자아인 유명한 배우가 되어있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유일하게 곁을 지킨 선머슴같은 그녀는 출소하는 날에 맞춰서 멋진 차를 가지고 데리러 왔다.

 "저도 아멜리가 거기 들어가는 거 봤어요.“다른 여자가 말했다. 그리고 자기 집이 자토리우스 농장 대각선상에 있어서 누가 드나드는지 아주 잘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 동네 바보랑 죽고 못 사는 사이잖아?” 과일 코너에 서 있던 뚱뚱한 여자가 말했다.

“그래그래.” 여자 서넛이 서둘러 맞장구를 쳤다.

“그게 누구죠?”

“티스 테를린덴이요.” 미용사가 대답했다. “정신이 이상한 애예요. 한밤중에 동네로 숲으로 막 헤매고 다녀요. 실종된 애한테 무슨 짓을 하고도 남아요.”

다른 여자들이 서둘러 고개를 주억거렸다. 알텐하인에서는 언제나 이렇게 일사천리로 의심이 퍼져나가는 걸까? 피아와 보데네슈타인은 여자들이 말하도록 내버려두고 그냥 듣기만 했다. 그들은 소문에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경찰의 존재도 잊은 채 실컷 수다를 떨었다.

“진즉에 정신병원에 집어넣었어야지”한 여자가 침을 튀기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누가 테를린덴한테 그런 말을 해? 일언반구도 못하지.”

“직장에서 잘리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테를린덴한테 마지막으로 대들었던 사람이 누구야? 알베르트 슈네베르거였잖아. 그 사람 어떻게 됐어? 먼저 딸 실종됐지, 그다음엔 가족이 다 떠났잖아.”

“그래, 그러고 보면 테를린덴이 자토리우스네를 도와준 것도 참 이상해. 그 집 아들들이 사건에 연루된 게 아닐까?”

“게다가 라르스도 그때 바로 사라졌잖아.”

“그거 들었어? 세상에 테를린덴이 그 살인자한테 자기 회사에서 일하라고 했대! 그게 말이 돼? 어서 마을에서 쫒아낼 생각은 않고!!”

 순간 수상한 침묵이 흘렀다. 모두들 방금 나온 말이 뭘 의미하는지 마음속으로 되새겨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모두 한꺼번에 입을 여는 바람에 가게는 시장 바닥이 되었다.

피아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끼어들었다.“그 테를린덴이라는 사람이 누군데요?”

그제야 여자들은 가게에 자기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온갖 핑계를 대며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빈장바구니를 그대로 가게를 나섰다. 남은 사람은 계산대 뒤에 있는 마고트 리히터뿐이었다. 그녀는 점잖은 가게 주인들이 그러하듯이 손님들 대화에 끼어들ㄷ지 않았다. 그저 귀만 열어놓고 있었을 뿐이다.

“손님을 쫓아낼 생각은 아니었는데…….”피아가 미안한 듯 말했다. 가게 주인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괜찮아요. 어차피 다시 올 거예요. 클라우디우스 테를린덴은 테를린덴 회사의 사장이에요. 저기 공단에 있는 큰 회사 있죠? 그게 다 그 사람 거예요. 테를린덴 집안은 수백 년 전부터 여기 살았어요. 그리고 그 집안이 아니면 이 마을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게 하나도 없을걸요.”

“그게 무슨 뜻이죠?”

“테를린덴 사람들은 마을에 돈을 많이 써요. 청년회, 부녀회, 소방대, 교회, 초등학교, 도서관 모두 그 집안 후원을 받아요. 옛날부터 그랬어요. 가문의 전통이죠. 그리고 아까 ‘동네바보’라고 불린 그 아들 있죠? 이름이 티스인데 아주 착한 청년이에요. 파리 한 마리 못 죽인다고요. 그 여학생한테 티스가 뭘 어떻게 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말이 나온 김에 물어볼게요. 아멜리 프뢸리히를 아시나요?”

“그럼요.” 그녀가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걔 모르면 간첩이죠. 화장을 그렇게 요란하게 하고 다니는데! 그리고 내 딸이 운영하는 흑마에서 일하니까, 잘 알죠.”

 피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했다. 이번에도 반장은 도와줄 생각이 없는 듯 멍하니 서서 아무 말이 없었다. “그 학생이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세요?”

 마고트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곧 눈동자가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피아는 즉시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그녀가 서 있는 자리에서 황금 수탉이 아주 잘 보였기 때문이다. 테를린덴의 아들에 대한 수다는 의도된 것이었다. 사실은 모두가 하르트무트 자토리우스의 아들을 의심하고 있었다. 한 번 그런 짓을 한 사람이 두 번은 못하겠는가 하는 논리리라. -p.232~p.235


복역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마을사람들은 쌀쌀맞기만 하다. 물론 환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죗값을 치룬 그에게 너무하다싶을 정도의 린치와 따돌림이 가해진다. 마을로 돌아오고 얼마 있지 않아 이혼하고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가 갑자기 강도를 당하게 된다. 마을은 철저히 살인자를 내몰려고 한다.

그런데.. 읽다보면 이게 아니지.. 싶다. 그리고 읽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이기심에 몸서리치게된다. 마을의 모든 이는 다들 자신이, 가정이 다칠까봐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가 돌아오니 자신들의 비밀이 밝혀질까 두려워 마을에 발도 못 붙이게 하려는 속셈이였다. 그런데 다시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이 복역을 마치고 돌아온 마을에서 다시 소녀의 실종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의 범인으로 다시 주인공을 의심하게 되지만, 피아라는 여형사는 주인공이 예전의 사건에서도, 지금의 사건에서도 범인이 아닐 거라는 직감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작가는 40세의 주부다. 남편의 소세지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썼는데, 이 글이 시쳇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지명도 실제 독일에 있는 지명을 그대로 썼다고 한다.  글은 재미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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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 엄마가 되다 - 개성 강한 닭들의 좌충우돌 생태 다큐멘터리
김혜형 지음, 김소희 그림 / 낮은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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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이 우리나라 최초로 생존작가 작품으로 100만부를 판매한 기록을 남겼다는 뉴스를 접했다. ‘10년 전 읽고 감동을 했던 그 책이 장한 일을 해 냈구나~!’ 하는 생각에 덩달아 기뻤다.  2001년,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닭이라고 하면 계란, 닭고기만 생각했던 내가 닭이 알을 낳고, 병아리를 까고, 병아리들을 키우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자주 추천해 주었다. 2009년 「열혈수탉분투기/창신강/푸른숲」을 읽고는 ‘아.. 수탉은 또 이렇게 자라는 구나..’ 하며, 암탉과 다른 수탉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었다. 2011년. 8살 된 딸아이와 「엄마까투리/권정생」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다. 엄마 까투리가 날개 밑으로 새끼들을 보듬어주고 화마에서 지켜낸 것을 보며 아이는 엄마까투리가 죽었다는 것에 슬퍼하고, 나는 엄마의 마음에 동요되어 함께 울었다.   그래도 난 여전히 ‘닭’하면 계란, 후라이드치킨, 삼계탕을 먼저 떠올리며 먹거리 생각만 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인터넷에 동물학대사건이라며 전라도의 한 농장주가 소를 굶겨죽였다는 뉴스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지 살아있는 생명을 아사에 이르게 했다는 것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 함께 떠오르는 뉴스가 인간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키워지는 소, 닭, 돼지들의 이야기였다. 그 중 닭에 관한 내용에서 알에서 깬 수평아리는 알을 낳을 수 없다는 이유로 감별되어 죽임을 당하고, 알을 낳기 위한 암평아리도 좁은 양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를 쪼아 죽이지 않게 부리를 자른다는 이야기, 수퇘지들은 고기가 맛이 없다는 이유로 거세를 당하며, 많은 고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좁은 우리에서 운동도 못하고 사료로 사육된 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소, 돼지, 닭들을 먹어왔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12년. ‘암탉, 엄마가 되다’를 읽으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바뀌게 될 것이다.

 2006년 귀농하여 시골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는 3년 동안 닭을 키우면서 닭들의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며, 그 내용을 입말로 풀어쓰고 있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오면 삼일을 못 넘기고 죽고 말았는데 외사촌오빠는 똑같이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도 명절에는 덩치가 큰 수탉을 가족상에 올릴 수 있었다. ‘우리 집은 도시고, 오빠는 시골에 살아서 닭이 잘 컸나?’ 하며 궁금해 했었는데, 그 이유를  25년이나 지난 지금 드디어 찾았다.

병아리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건 바로 저체온증이에요. 봄날 학교 앞에서 차는 병아리들이 금세 죽는 이유도 대개 저체온증 탓이래요. 상자 안에 60촉 백열등만 켜 놓아도 살릴 수 있는데, 좁쌀과 물만 주면서 자꾸 손으로 들어 올려 주물럭거리니 버텨 내질 못하는 거죠. -p.119

어린 병아리는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능력이 없대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자랄 때 까지는 엄마의 체온을 충분히 나눠 줘야 해요. p.70

귀소본능이 강한 닭은 낮에는 종일 밖에서 놀다가 밤이 되면 닭장으로 찾아 돌아오고, 알을 품을 때는 움직이지도, 먹지도 않고 부화가 되기만을 기다리며, 알에서 깬 병아리는 수시로 날개깃사이로 품고 있다고 한다.  돌아서면 잊는 사람들을 닭대가리라고 놀리는데 닭은 정말 생각 밖으로 영리하고 모성애도 강한 동물이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쉽게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들의 본능을 지우고, 식탁에 더 많은 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똑같은 글자의 「닭」은 나에게 먹거리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로 되살아났다. 닭의 모습이라고는 조류독감이 발병한다는 뉴스가 나오면 양계장에 빽빽이 앉아있는 모습이나, 죽어서 매몰되는 모습만 보았던 우리에게 책은 다양하고 애정 어린 닭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닭의 모습만이 아니라 닭을 키우기 처음 닭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닭들의 성향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레 나도 닭을 키우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책은 저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에서 읽을 수 있겠으며 착한 소비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하는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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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날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1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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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오전 딸아이와 항상 동물농장을 즐겨본다. 서양인 여자는 ‘애니멀커뮤니케이터’라고하며 동물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고 하였다. 벽을 보고 앉아있는 개의 맘을 읽고 주인에게 이야기해주는가 하면, 고양이의 감정을 느끼고 주인에게 이야기해주고, 주인의 마음을 전달해주기도 했다.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동물에게도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있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다.

 공중그네라는 일본소설을 읽고 정신과의사에게 매료되었다. 우스꽝스러운 정신과의사인 주인공을 보면서 웃기도하고, 알게모르게 답답한 마음이 치유도 되곤했다.

‘개같은 날은 없다’ 를 읽으며 공중그네와 동물농장이 떠올랐다.

폭력에 물든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폭력적이 되고, 폭력은 항상 나보다 힘이 약한 자에게 행해졌다. 개를 학대하는 폭력적인 장면이 첫 등장. 책장을 넘기기 겁이 났다. 잔인한 장면을 읽으며 그림이 그려졌고, 몸서리쳤다. 왜 이 아이가 이토록 잔인하게 동물을 학대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쓰였다.

 들여다보니 아이의 집안은 아이의 형과 아버지가 하루가 멀다하고 소리 지르며 싸우고, 던지고, 패고, 부수는 날들이다. 그 무서운 시간을 고통으로 보내다가 자기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 것이다. 분을 못 이겨 화를 냈다가, 그 화에 못 이겨 너무 흥분을 한 나머지 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온 형과 아버지에게 눈이 벌게져서 달려든다.


엄마가 죽은 후부터 형은 신경질을 더 부렸다. 그리고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괜히 나한테 트집을 잡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쳤다. 아버지한테도 소리를 꽥꽥 지르며 대들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그런 형을 용납하지 않았다. 형이 뭐라고 하면 손부터 올라갔다. 어느 날부터 우리 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정다운 대화는 사라졌다. 집안은 폭력의 현장이 되어서 패고 맞고, 소리치고 부수는 개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p.74-75


가족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대화를 하지 않으니 서로 오해하고, 곡해하여 고성만이 오간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은 가정에서 대화만 잘 이루어져도 어느정도 완화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에 찌들어 맞고 있는 아이들 혹은 동생을, 동물을 재미삼아 때리는 아이들에게 권한다.


책 속에 소개된 ‘비폭력대화/마셜 로젠버그/ 한국NVC센터’는 이제는 바뀌기 힘들지.. 하는 어른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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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밥상 어린이 요리책
심진미 지음, 김미정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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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색음식 만들기를 통해 기후와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식재료의 조리 방법 또는 저장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다. 아기자기한 그림과 맛있는 음식의 실물 사진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왜 처음 이 음식을 먹었는지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음식유래담이라는 만화형식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식재료의 영양과 지리적으로 그 식재료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함께 담고 있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 필요한 도구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을 표기하여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였으며, 가스렌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렌지로 조리할 수 있게 하여 혹시나 생길 화재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였다. 대한민국의 지도에 지역별 특산물의 명칭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먹거리의 모습 또한 좋은 정보로 쓰인다. 마지막 장에는 전국 유명재래시장을 소개하며 관련 사진을 두 쪽에  함께 담았다. 유치원생부터 읽으면 좋겠다. 다만, 초판1쇄  39쪽 ‘막걸리발효’가 ‘말걸리발효’ 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해서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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