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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 도자기로 보는 조선 시대 삶과 예술 ㅣ 사회와 친해지는 책
조은수 글.그림, 최석태 감수 / 창비 / 2012년 11월
평점 :
2008년 겨울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책으로 아이들과 겨울방학독서교실을 진행했었다. 책을 보고, 우리 그림을 보는 방법을 배우고, 그림 속에 들어있는 암호같은 비밀들을 재미있는 입말로 알려주는 책이 좋아서 아이들에게 여러 번 추천하고, 우리그림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우리그림을 보는 방법, 숨은 이야기를 보고 국립박물관 견학을 갔더니 박물관의 회화관을 한참을 있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매번 바람같이 박물관 안을 훑어 지나던 아이들도 진열장에 이마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가서 그림을 보고, 작품에서 두어 발 떨어져서 그림을 감상하고, 그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기도 했다. 회화관을 거쳐 조각∙공예관을 가보니 도자기가 좌르륵 진열되어있었다. 둥그런 도자기, 납작한 도자기, 사발, 호리병, 연적등등 다양한 도자기를 다시 바람같이 휘리릭 훑어보고 박물관 견학을 마친 경험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했다. 우리그림을 보는 방법을 알고 간 회화관은 참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주었는데, 반면 작품을 볼 줄 모르는 조각.공예관은 다시 처음 박물관을 견학하는 아이들처럼 겉으로만 휘리릭 보고 와선 나는 다 봤다..하고 이야기하는 꼴이었다.
도자기만을 전공으로 알려주는 책이 있으면 아이들과 함께 읽고 체험하기 좋을텐데.. 아쉬움이 있었다.
‘옛날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가 발간되면서 아쉬움은 사라지게 된다.
무려 70권의 참고문헌을 두고 올컬러로 도기와 자기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어진 책은 서민들의 일상에서부터 죽음, 제사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되어온 도자기의 이야기를 입말로 풀어주고 있다.
도자기의 명칭과 만드는 과정, 무늬의 기법, 종류, 무늬의 종류, 사발에 유약을 바르게 된 이유등 도자기에 관한 모든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도자기의 이름이 어떤 이유로 그렇게 붙여졌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도자기가 옛날 유물이라는 설명이 아닌,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발달하는 과학기술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명품도자기라고 불리는 그릇을 다시 한 번 돌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자기는 첨단 우주 산업에도 쓰여.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생기는 마찰열이 자그마치 1,800도나 되는데, 이렇게 높은 온도에서 가장 잘 견디는 재료가 바로 도자기야. 그래서 1981년 미국에서 발사한 우주 왕복선인 컬럼비아호에 특수 제작된 도자기 타일을 붙였대. ’p.138
1편에서는 우리그림에 관심을 두게 하였다면 2편에서는 도기와 자기들에게 관심이 뻗칠수 있도록하였다. 겨울방학 아이들과 도자기체험이나 박물관 체험을 앞두고 있다면 함께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초등학교 높은 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